수동적으로 넣기만 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꺼내는 연습도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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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특히 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대학생 이상의 사람들에게도 꼭 말해주고 싶은 중요한 내용입니다.
여러분은, 특히 한때의 저도, 무조건 머리에 집어넣고 우겨넣고 암기하고 외우고 저장하는 것이 학습의 전부인 줄 압니다. 그러니까 수업과 자습을 구분을 제대로 못하고, 무조건 그냥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만 받아적고 이해하는 데에 그치고, 공부 다 했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번도 스스로, 주도적으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뭘 공부해야 겠다고 마음먹고 실행한 적이 없죠. 그냥 학원에서 진도에 맞춰서 가르쳐주고, 학교는 진도 나가기 바쁘고, 여러분은 진도를 따라가기 바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시키고 하라는 대로 머리에 넣기만 하는 것이 공부의 전부인줄 압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Oc0gbPgYYs&list=LL&index=48&ab_channel=%EC%84%B8%EB%B0%94%EC%8B%9C%EA%B0%95%EC%97%B0SebasiTalk
이 때문에 대학생이 된 한국의 학생조차, 일종의 패배주의에 갇혀 있습니다. 수업에서 안가르쳐 줬잖아요! 교수님이 공부를 시키지 않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새로이 공부를 할 필요도 못 느끼고, 할 의욕도 없습니다.
제가 지난 칼럼에서 서울대생들을 비롯한 한국 학생들이 창의성 면에서 결코 미국 학생들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한국 대학생들과 미국 대학생들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자기가 모르는 부분을 풀라고 했을 때' 태도가 극명하게 나뉘는데.
미분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이과/문과 마지막 세대거든요. 저랑 같은 때 공부한 문과 친구들은 미분을 배울 일이 없었습니다. 재미있게도 미국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수학 진도가 한국에 비해서 엄청나게 느립니다. 한국 문과 대학생이나 미국 대학생이나 미분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것은 동일합니다.
최재천 교수가 말한 사례입니다. 한국에서 서울대 문과 학생들에게 미분에 관한 문제를 내주고 풀어오라고 시켰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저 문과라서 미분 안배웠는데요. 이걸 어떻게 풀어요 였답니다.
동일한 숙제를 미국 대학생들에게 주었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찌저찌 미분에 관한 책을 읽고 공부를 해서, 미분이 필요한 숙제를 해 왔답니다. 전 이것이 결정적인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69d79D0yEk&ab_channel=%EC%B5%9C%EC%9E%AC%EC%B2%9C%EC%9D%98%EC%95%84%EB%A7%88%EC%A1%B4
바로 공부에 대한 '태도'입니다.
미국 학생들은 특히 수학에 관해서 한국 학생들보다 선행이나 진도가 안된 상태에서 대학교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만약 미분처럼 수학에 대해서 여태 공부하거나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이 과제로 나왔다, 그러면 당연하게 책을 찾아보고 새롭게 스스로 공부해서 풀어서 온다고 합니다.
저도 이과라서 잘 알지만 이과의 경우 미국 학생들보다 수학에 대해서 엄청 많이 더 빠르게 배우고 옵니다. 그래서 뭔가 과제가 나오면 당연히 고등학교 때 최소한 언급이라도 들어봤던 내용이 나옵니다. 그럼 풉니다. 그런데 만약 내가 모르거나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에 대해서 과제가 나왔다? 저도 그랬는데요, 이걸 어떻게 하냐는 말부터 나옵니다. 어쩌긴요 모르면 공부를 하든 과외라도 받든 해서 알아서 공부해야지.
우리는 스스로 감옥에 집어넣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문과라서 미적분 안배웠는데요? 이걸 어떻게 해요? 저는 이과라서 평소에 신문 안읽는데요? 이런 어려운 주제에 대해서 토론문을 어떻게 작성해요? 답은 다 같습니다. 스스로 공부를 하라는 겁니다.
사실 대학 입시, 수능까지만 해도 이렇게 능동적인 사고방식은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다보니 이제는 극단적으로 수동적인 사고방식이 머리에서 자라난다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는 수업을 듣는게 공부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공부는 수업을 듣고 이걸 스스로 자습할 때 복습하여 내 것을 만들어야지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공부라는 것을 지극히 지식만 단순무식하게 집어넣는 것이라고만 한정짓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시험은 제한시간이 있습니다. 한정된 시간 안에 문제를 읽고 내 머릿속에 있는 것을 빠르고 정확하게 끄집이내서 연필로 쓰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SW-TqPOonI&list=PLb6iCOGm18UyoJQOOolbWDpQmKYn823GW&ab_channel=%EC%84%9C%EC%9A%B8%EB%8C%80%ED%95%99%EA%B5%90SeoulNationalUniversity
여러분 컴퓨터가 있는데, 이게 저장속도가 무지막지하게 빠릅니다. 뭔가 PDF 대용량 파일을 다운로드 할 때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고 정확하게 담겨서 좋아요. 그런데 막상 PDF 파일을 열어서 읽어보려고 하니까 컴퓨터가 다운로드할 때는 엄청 빨랐는데 거꾸로 업로드하거나 열 때는 무지막지하게 시간을 길게 잡아먹으면, 이게 성능이 좋은 컴퓨터라고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이 딱 이런 컴퓨터라는 것입니다. 입력에만 초점이 맞춰져있고, 뭔가 지식을 다운로드 받는 것에 대해서만 특화되고 계속 훈련하는.
컴퓨터의 생명은 속도와 정확성이겠죠. 근데 다운로드는 엄청나게 빠른데 업로드는 엄청나게 느리면, 분명 쓰레기통으로 갈 것입니다. 비슷하게 학생도, 수업은 열심히 듣고 뭔가 필기는 많이 하는데, 정작 문제를 보고서는 내가 이걸 어디서 언제 봤더라 하고 한~참 고민만 하고 정작 정답을 향한 풀이를 시작도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머릿속에 폴더가 잘 체계적으로 형성이 되어있어서, 뭔가 필요한 것을 끄집어낼 때의 속도도 빠르다면? 그건 정말 좋은거죠.
때문에 수업을 듣고 진도를 나가고 새로운 지식을 머리에 저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저장하고 나서 활용하고 빠르게 끄집어내서 시험지에 적어내는 속도도 매우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안오르는 학생들은, 보통 인풋은 많고 머리에 든 것은 많은데 정작 한정된 시간 속에서 빠르게 정보를 인출해내고 떠올리는 연습을 안했기에 항상 시간이 모자른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머리에 넣는 것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머리에 든 것을 체계적으로 폴더별로 잘 정리해서 필요한 순간 빠르게 항목을 찾아내서 해당 내용을 기억해내는, 출력 과정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수능이 코앞으로 닥쳐올수록 머리에 넣기 보다는 머리에 든 무거운 지식들을 꺼내서 시험지에 내려놓는 연습이 더 중요해집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한가하게 머리에 넣는 작업만 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더군요. 저도 당연히 그랬었고.
그런데 컴퓨터의 성능은 인풋에만 좌우되지 않고, 아웃풋도 중요하다는 점! 궁극적으로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일단 머리에 담고 지식을 알고 있는게 중요하긴 한데, 그 다음 그것을 빠르게 찾아내서 상기하고 끄집어내서 그 풀이 과정을 적고 정답에 도달하는 훈련도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여러분이 꼭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를 한다고 말하면 당장 수업을 듣고 머리에 지식을 왕창 집어넣는 것만 생각하는 경향이 심한거 같습니다. 내가 시험을 쳐봤는데 모르는 개념이 발견되면 알아서 찾아서 넣어야 하고, 시험 시간이 부족하다면 빠르게 인출해내는 연습의 필요성을 느끼고 행동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수국비 상>
https://docs.orbi.kr/docs/7325/
<수국비 하>
https://docs.orbi.kr/docs/7327/
알고리즘 학습법
https://orbi.kr/00019632421 - 1편 점검하기
https://orbi.kr/00054952399 - 2편 유형별 학습
https://orbi.kr/00055044113 - 3편 시간차 훈련
https://orbi.kr/00055113906 - 4편 요약과 마무리
사고력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56551816 - 1편 바둑과 수싸움
https://orbi.kr/00056735841 - 2편 예절
https://orbi.kr/00056781109 - 3편 자유로운 직업세계
https://orbi.kr/00056882015 - 4편 따라하기
https://orbi.kr/00057164650 - 5편 어린 놈들이 약아서
https://orbi.kr/00057384472 - 6편 자기 스스로를 알아차리기
https://orbi.kr/00057614203 - 7편 체력분배
https://orbi.kr/00057650663 - 8편 수학적 상상력
https://orbi.kr/00057786940 - 9편 편견깨기
https://orbi.kr/00058147642 - 10편 시냅스, 알고리즘의 강화
https://orbi.kr/00060975821 - 11편 자문자답
https://orbi.kr/00061702648 - 12편 '박영진 이혼전문변호사'를 통해 재밌게 알아보는 법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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