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어의 선택 과목, 무엇을 골라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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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금반지 강도 브레턴우즈입니다.
이렇게 칼럼을 써보게 되는 날이 저에게도 오네요.
처음 써보는 칼럼이지만, 정성을 담아 썼으니 내년도에 언매와 화작 선택 중 망설이고 계신 분이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잠깐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총 2번의 수능을 보았고, 2024학년도 수능에선 "화법과 작문" 선택으로 원점수 92점, 백분위 98을(화법과 작문 다맞음.),
2025학년도 수능에선 "언어와 매체" 선택으로 원점수 100점, 백분위 100을 따냈습니다.
물론 칼럼을 쓸 정도의 자격을 갖춘 성적이라기에는..
국어 부분은 정말 엄청난 굇수들이 넘쳐나기에 모자르다 생각하나,
그럼에도 화작과 언매를 모두 겪었고 둘 다 상위권의 성적을 따낸, 나름의 경쟁력을 갖춘 사람이라 생각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제가 오르비에 내지른 업보가 꽤 있는데,
이런 업보에 대해 사죄하는 마음으로
현재 고민중이신 오르비언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여
부족하지만 최대한 열심히 칼럼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얻어갈 것만 얻어가실 수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제 인생 첫 칼럼, 시작하겠습니다.
각 과목의 변별 방법과 특징
우선 각 과목의 변별 특징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화법과 작문은 크게
35~37. 발표 (화법)
38~42. 토의/토론
43~45. 작문
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화법과 작문은 위의 세 유형 가릴 거 없이 다양한 부분에서
변별 문제가 나올 수 있으며,
변별 포인트는 보통 "말장난" 과 "모순"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말장난은 흔히 여러분들도 아시는, 은근 슬쩍 인과의 순서를 바꾼다거나, 맞는 문장에 이상한 단어 하나 끼워넣어 틀린 문장을 만든다거나 하는 등의 방법입니다.
수많은 실모로 단련된 Team 화작러는 보통 이러한 문제에 익숙하게 대비되어 있고,
평가원도 이를 알기에 요즘에 들어선 이 포인트로 변별을 하는 거 같진 않습니다. (요즘은 24~25학년도 평가원 시험을 의미합니다.)
요즘 화법과 작문의 트렌드는 "모순"입니다. (제가 특징을 토대로 임의로 붙인 이름입니다. ^^)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나는데, 그 중 "지문에 있진 않지만 그럴싸한 선지" (지문과의 모순)가 24학년도 수능의 변별 포인트였습니다.
(이 모순에 대한 다양한 유형과 자세한 내용은 지금 쓰면 글이 너무 길어지기에 기회가 있다면 다음에 더 자세히 다루어 보겠습니다.)
여기 고난도 화작 문제를 관찰하면서, 구체적으로 살펴봅시다.
이게 2문단이고,
이것이 보기 문제입니다.
1번을 관찰해볼까요?
왜 오답인지가 보이시나요?
얼핏 보기에 "대응 방안에 무관심하거나 관련 정보가 충분하지 않기에, 청소년들은 자기가 방안을 실천하더라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는 문장엔 논리적인 모순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문항은 적절하지 않은 선지인데요.
그 이유는, "대응 방안에 무관심하거나 관련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것"은
2문단에 제시된 실천의 효과가 없다고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이유로 제시된 내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감이 오시나요?
언매 선택자들이 보기엔
"뭐야, 화작 애들은 얼마나 ㅈ밥이길래 이런 단순 지문 모순 문제가 오답률 72.3%인 24수능 오답률 1위 문제인 거지?"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화법과 작문 선택자들은 기본적으로 "날려 읽기"가 패시브입니다.
(저조차도 많이 날려 읽었습니다.)
일반적인 독해 속도로는, 꼼꼼히 읽는 순간
화법과 작문에서 시간 다 쓰고
운영이 매우 중요한 국어라는 과목에서 아예 말려버립니다.
그렇기에 독서마냥 세밀한 독해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저런 문제가 굉장히 어렵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저 문제의 실제적 변별 포인트는 "빠르게 지문을 읽고도 지엽적인 내용을 정확히 쳐낼 수 있나"인 것입니다.
급박한 시간 운용의 상황에서, 저 2문단의 내용을 읽고 인지하여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됐을까요?
결국 대다수가 그러지 못했기에 저 문제가 골목 안을 제치고 오답률 1위로 자리매김한 것입니다.
더욱이, 이러한 상황에선 "1번 선지의 특이성"도 더 크게 작용합니다.
25수능 융합형 지문의 8번, 언어와 매체 표본에서 오답률 70%대를 기록하며
모두를 썰어버린 문제이죠.
문제의 답이 4번쯤 있었다면, 오답률이 70%대였을까요?
대다수는 아마 시간이 급해서, 혹은 그냥, "1번인데 설마 답이겠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을 겁니다.
심지어 25수능 독서 8번과는 달리
화법과 작문 저 선지는
선지 자체에선 논리적 모순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선지플이 안됨.)
더더욱 그냥 넘어가기 쉽게 됩니다.
시간을 극한으로 관리해야 하는 화법과 작문에선
"1번 선지의 특이성"이 더 크게 작용하게 되는 거죠.
즉, 본인이 이러한 구성적 요인에 자주 당한다면
화법과 작문에서 "의문사"라 불리는 것들을 자주 당할 수 있게 됩니다.
결국, 본인이 평가원의 구성적 요인을 활용한 변별에 잘 당하거나, 독해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편이라면
화법과 작문은 오히려 치명적인 족쇄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언어와 매체에 대해 다루어 보겠습니다.
언어와 매체는 크게
35~36. 언어 지문
37~39. 언어
40~45. 매체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보통 변별은 언어 파트에서 일어나고,
2022학년도 수능, 2025학년도 수능에선 매체 파트에서도 변별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언어 파트의 변별 방법은 정말 너무나도 많습니다.
지엽부터 시작해서(되살리다 등등) 낚일만한 내용(탈추-ㅁ), 순수 독해력(초성자 용자례) 등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분별을 할 수 있습니다만,
평가원은 보통 낚일만한 내용과 순수 독해력으로 분별을 시도하는 것 같습니다.
순수 독해력은 24학년도 수능의 초성자 용자례, 25학년도 수능 중세시대의 표기법 등
일반적으로 고등 문법 파트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내용을
지문으로 끌어와서 독해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변별하는 것을 의미하고,
낚일만한 내용은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과 같이
사소한 부분에서 낚시를 걸어 발견하지 못하고 넘어간 사람들을 폭사시키는 것들을 의미합니다. (탈추-ㅁ 등)
(의외로 사설의 지식 격차 느껴지는 문제들은 평가원에선 나온 적 없습니다.)
매체에서는 주로 앞서 화법과 작문에서 소개해드렸던 "말장난"의 방법을 많이 활용합니다.
44번의 1번 선지를 관찰해볼까요?
"각" 행사"별" 진행 절차이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습니다.
행사의 진행 순서를 순서도로 표현한 것이지
각 행사별로 진행 절차를 순서도로 나타낸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약 빠르게 독해하다가 행사 / 진행 절차 / 순서도만 읽었더라면
높은 확률로 맞다고 하고 넘어갔겠죠?
또한, 매체에서도 문법적 지식이 쓰입니다.
이를 통해 충분히 변별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런 식으로요.
사전등록 정보는 서술어 저장한다의 객체이기에 목적어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주어가 아니라는 것을 판단할 수 있었어야 했죠.
물론 우리 똑똑한 언매 친구들에게 이정도 문제들은 누워서 떡먹기...는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누워서 떡 먹다 질식사)
언매는 기본적으로 시간적 압박이 화법과 작문보다도 심한 편입니다.
35~36번에 지문형 언어를 집어 넣는 메타를 용자례가 연 이후
계속 그 기조가 지켜지고 있으며, 이러한 지문형은 순수하게 35~36번에만 3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게 만들기 때문에
더더욱 시간 압박적인 기조가 커져가고 있죠.
그만큼 언어와 매체는, 화법과 작문보다도 훨씬 더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아마 매체가 화작 난이도를 터치하는 순간, 불지옥이 열리겠죠.
물론 평가원은 아직 그렇게 낼 생각은 없는 거 같고, (앞으론 모름)
지금처럼 단순 일치 불일치로 대다수를 채우고
한 두 문제에서 변별을 갖고 가는 형태를 유지하려는 것 같지만요.
아마 화법과 작문 하셨던 분들이 매체 보면
어렵다던 매체 문제들도 "이게 어려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쉬운 게 현재 매체입니다.
즉, 언어와 매체는
본인이 개념 암기에 약하거나 "암기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선지 판단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경우,
혹은 시간적 압박 및 현장감에 자주 눌리는 편이라면
선택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치명적인 족쇄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언젠가 한 번 평가원이 정신줄을 놓아버린다면
선택 과목에 20분을 투자해도 다맞는 게 어려운 불지옥 시험이 나올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즉, 본인이 시험지 운용에 약한 경우에도 언어와 매체 선택은 추천되지 않습니다.
화법과 작문보다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높거든요.
마지막으로, 언어와 매체는 화법과 작문과 달리
일명 "손가락 걸기"를 해야 합니다.
언어 파트에서 손가락 걸기를 못한 채 모든 문제에서 계속 5개의 선지를 모두 보고 넘어간다면, 독해 속도가 정말 빠르지 않은 이상 만성적인 시간 부족에 시달리게 되거든요.
(화작도 손가락 걸기가 어느정도 필요하긴 하나, 시간 제한압박에 따른 그 필요성은 확실히 언매보단 덜합니다.)
표준 점수 차이
이렇게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의 분별 방법 및 특징을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언어와 매체의 꽃, 표준 점수 이득에 대하여 알아보아야겠죠.
우선 제가 22수능부터 25수능까지 언어와 매체와 화법과 작문 난이도 대비, 누가 조금 더 이익처럼 느껴졌는지 나열해보았습니다. (통계 자료 이런 거 없이, 표준 점수 차이와 제 체감 난이도 차이에 따른 유불리 느낌을 나열한 겁니다. 너무 믿진 마세요.)
2022학년도 수능
화법과 작문 승 (2점차) [근소 우위]
2023학년도 수능
언어와 매체 승 (5점차) [압도적인 우위]
2024학년도 수능
화법과 작문 승 (3점차) [근소 우위]
2025학년도 수능
언어와 매체 승 (3점차) [압도적인 우위]
위와 같이 쉬운 수능인 경우, 보통은 언어와 매체가 조금 더 유리한 것 같습니다.
어려운 수능이어도, 2022와 2024는 하필 화법과 작문까지 정말 어려워서
사실 유불리 차이를 그렇게 크게 느끼진 못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표준점수 차이 때문에 기본적으로
"화법과 작문 선택자는 모든 문제를 다 맞아야 한다." 라는 압박감까지 지니는 편입니다.
언어와 매체는 이와 달리 항상 화작보다 표점 우위에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상대적으로 좀 덜 엄격한 편이죠.
당연히 천장도 언매가 높고,
표점 자체도 거의 수학 한 문제 차이입니다.
1년 공부해도 맞출지 모르는 수학 22번 / 30번을 위한 것보다
그나마 더 가능성 있는 언어와 매체에 투자하는 건
분명히 합리적인 선택이 맞습니다.
공부량
"그럼 무조건 언어와 매체를 해야 하는 거 아니냐?
화작이라 당했다. 기어코 평가원이 유리 천장을 만들었구나." 라는 말씀을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언매가 동일 난이도에선 당연히 화작보다 이익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공부량에 있습니다.
화법과 작문의 공부량은 많아야 보통
10강 +-인 입문 개념강의
기출
실모
가 끝인 편입니다. (저도 24학년도 수능 당시 개념 강의는 아예 안 듣고 실모만 풀고 화작 다 맞았습니다.)
그리고 순수하게 국어 능력으로 싸우는 화법과 작문이므로,
추가적인 공부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언매는 다릅니다.
수능에 출제되는 언어와 매체라는 선택 과목을 다 맞기 위해선 최소
30강 +-인 개념 강의
언어 기출
언매 N제
실모
정도는 수반되어야 합니다.
덤으로 연계교재 언어와 매체도 있고요.
(N제는 평균 200개 +는 풀어야 언어 지엽정돈 숙지할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추가적으로 지엽 개념을 따로 정리해 둔 노트를 만들고,
주기적으로 개념도 복기해줘야 합니다.
그러므로, 당장 기본적 국어 실력이 모자란 상태이거나, 수학 영어 탐구 등 다른 과목이 많이 부족한 상태라면,
언어와 매체를 그다지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 공부량을 감당할 수 있는 분들만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고 건드시는 게 좋습니다.
대충 공부했다가 언어와 매체에서 두 개 이상 틀리는 순간, 시험 시간은 시간대로 뺏기고, 공부량은 공부량대로 뺏겼는데
점수는 화법과 작문한테 밀리는 부조리를 당할 수 있습니다.
결론
1번 선지보고 "에이 설마 답이 1번이겠어~" 하시는 분들은 화작 했을 때 큰일 날 수 있습니다.
빠르게 독해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확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화작 했을 때 큰일 날 수 있습니다.
지엽 개념에 자주 낚이는 편이라면 언매 골랐다가 큰일 납니다.
시간 관리가 힘든 편이거나 시험 운용 능력이 좀 떨어지는 편이면 언매보단 화작이 낫습니다.
언매는 화법과 작문보다도 난이도 천장이 훨씬 더 활짝 열려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국어나 다른 과목에서 무언가 부족한 상태라면 언매 고르지 마세요.
제 첫 칼럼, 어떠셨나요?
첫 칼럼이기에 부족한 부분도 많을 테고, 아무래도 이런 긴 글 형태의 글을 오래간만에 쓰다보니
문장이 어색하거나 독해가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하고
이런 저런 적극적 피드백 환영입니다.
또한, 이 글을 읽고도 아직 선택과목이 고민되시는 분들은
본인의 상황을 말씀해주시면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을 드려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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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지금 알게된걸 그때 알았더라면..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