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 끝의 소회
게시글 주소: https://o.orbi.kr/00069905750
사실 제가 현역 때 대학갈때만 해도 삼수를 할거라고는 생각해본 적 없는데..어찌저찌 여기까지 흘러오게 되었네요
그때는 인생에 큰 후회도 없고 내키는 대로만 살았다면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과거에 얽매이거나
후회되는 선택들을 좀 많이 내리게 된 것 같아요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보면 참 많이 다른 사람인데
남들이 보기엔 수능을 세번 보는
입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사람이겠죠
어쨌든 작년에 중앙대 합격하고도 후련하지가 않아서
또 어찌저찌 다시 수능판에 들어왔는데
제가 느낀 건 딱 세가지네요
1. 모든 순간에 완벽하여 흠결없는 수험생활로 후회 하나 없는 1년을 보낼 순 없다
2. 그럼에도 자신의 한계까지 나아갔다면 정말 미련없이 이 판을 떠날 수가 있다
3. 만약 1과2를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너의 가치는 저 두가지가 매기는 것이 아니다
사실 전 올해 제 국영수탐 실력의 향상보다는 삶의 방향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한 것 같네요
물론 수능과목 실력도 올랐겠지만
이 세상이라는 곳에 태어나서 내가 죽기 전까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더 많이 깨달은 것 같아요
개인의 능력보다는 사람들과의 조화,화합이 중요하고
그 능력에만 매달리게 되면
인생이 참 불행해진다는 걸 몸소 느끼게 된 것 같네요
10시간 후의 제가 어떠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지는 모르겠지만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저는 수험생 생활을 완전히 청산하고 인생 제2막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물론 실력이 있으니까 복학하지야 않겠죠 ㅋㅋ
내일 이후로 현역이 되거나 / 혹은 올해 쇼부를 볼 자신이 없어 어느정도 재수를 확정지으신 분들은 개인적으로 빠르게 수험생활을 끝내는 걸 추천드립니다
사실 노베가 아니라면 / 메디컬 목표가 아니라면 삼수도 좀 과하다고 생각해요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다고 해야하나..
하여튼 수능은 당신의 가치를 결정해주지 않습니다
자신의 가치는 무언가로 정의되는 것이 아닌 항상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 그런 존재라고 생각해요
죽기 직전 자신의 삶을 돌아봤을 때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그런 굳은 결심을 가지고 이 판에서 짧고 굵은 승부를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다들 수능 잘 보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얼마나실력이뛰어난거지.
-
션티 등장하지 않았나
-
무서워라 진짜
-
같은 89점이라 했를 때 공통만 틀린게 나음 아니면 언매랑 섞어서 틀린게 나음??
-
국어 화작 86 수학 확통 81 영어 3 사문 42?43? 정법 ㅠㅠ 30점대(?)...
-
저정도면 최상위권도 변별된거같은데
-
두근두근
-
그리 잘 본 건 아니지만,, 독서 3틀 92점 맞았네요 군수하면서 너무 힘들었는데...
-
그래도6개월동안나름열심히한다했던건데 왜이런결말로마무리됐는지를진짜모르겠어...
-
수학 20번 0
20분 남았을때 28 20 남은채로 재도전했는데 진짜 온몸비틀기로 간신히 발견해서...
-
생명 36 2
3가능?? ㅈㅂㅈㅂ
-
화작 1컷 97이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좀 하지마셈 ㅋㅋ 0
걍 j나 패고 싶네 ㅋㅋ 물론 내가 95라 그런건 아님
-
현역이 커리어 하이인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고생들 하셨어요! 좋은 결과 있길 응원합니다 :)
-
문학 좀 물이었던거 같긴한데 그 정도임? 채점하기 무섭네 ㅜㅜ
-
수시할걸그랬나 0
학교 특별전형으로 쓸 수 있는 데 건동홍 중에 하나 있는데 전형으로 거기라도...
-
공통 합성함수 0
안나올줄알고 개무시하고살다가 20번개털렷음 본인미적임
-
아니 그럼 씨발 왜 8점 차이가 나냐고 난 이게 이해가 안돼 쉬웠으면 4점만 줘야되는 거 아니야?
-
탐구가 날 배신할 줄이야..
-
...
-
이번 수능 특 0
실수를 ㅈㄴ게 유도하는 개악질임. 킬러가 없는 건 맞아서 잘 낸거긴한데...
-
작년에 보니깐 이게 상대집단의 난이도도 꽤 중요한거 같더라구요… 혹시 어땠너ㅏ여..
-
혹시 서울대 연세대 공대 써볼수 있나요?? ㅜ
-
이게너무행복함ㅜㅜㅜㅡㅜㅡㅜㅡㅡㅡㅜㅡㅜㅜㅜㅡㅜㅡㅜㅜㅜ
-
갈리는 거 같은데
-
주말에 풀어보긴할건데.. 수험생들의 현장 후기가 궁금해요 간단하게라도 적어주시면 ..!
-
진짜시발 좆같아서 말이 안나오네 국어 밀려썼다 애미
-
22번 66으로 쓰고 전사하고 21번 분명 맞게 구했는데 어디선가 계산이 잘못됨 슈밤바 바밤바
-
38이면 3뜰까요???? 제발…
-
진짜 중요한가요? 아니면 진학사만 믿으면 되나요?
-
ㄱㄱ
-
12312 이정도면 고대 낮과 될까요...? 경제사문입니다
-
최저 2합5 맞춰야합니다. 가능해 보이나요.
-
화작 90점 미적 80점 영어3 생1 3개틀 지1 5개틀 과탐은 문제 배점을...
-
생명 13번 배점 뭐에요
-
물1화1인데 지방대 의대 가능?
-
90점인데 낮2일까요…
-
샤프나만좋았나 4
색도이븜
-
진짜미칠가같아요 지1 답좀주실분제발 나 모든사이트 다뒤졋는데안나온다고
-
ㅠㅠㅠ
-
컷은 모르겠다만 한 76점 정도 일까요? 80은 안넘겠죠..
-
?
-
종차별주의 비판은 보통 동물중심주의 논거잖음 레오폴드는 생태계의 안정성을 해치는...
-
내 희망 0
지방거점국립대학....
-
2020년 12월 3일에는 날씨가 참 추웠는데 오늘은 그나마 따듯하네요,, 해방되신...
-
화작95 기하84 영어2 동사 30 정법40? 서성한 되나요
-
ㅈㄱㄴ
-
존나 고민하다가 명목론같아서 4번으로 고침 아으 개인이 최적의 판단을 하게 한다는데...
-
뭐냐 이건 도대체
제가 많이 응원해요 잘보고 와요
내년엔 수의대 가겠습니다
진심으로
내년까지 하시고 딱 끝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화이팅
화이팅해요
당신 잘하잖아. 할수있어
반수지만 동감입니다.. 수험생활에 얽매이지 않고 하고 싶은거 할 수 있게끔 내일 결과가 잘 나왔음 좋겠네요 화이팅
그라믄 성공했다~
화이팅
삼수생입니다..기 받아서 성대 글경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