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스의 대화
게시글 주소: https://o.orbi.kr/00069797858
아테네 인: 이제 우리는, 우리가 페르시아 인들을 무찔렀기 때문에 제국에 대한 의무를 갖는다는 식의 미사여구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6] 그리고 우리는 당신들에게 비록 당신들이 스파르타를 돕지 않았다거나 우리들에게 어떤 해도 끼치지 않았다는 식의 말을 함으로써 우리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상상하지 말 것을 요구할 것이다.[7] (…) 당신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잘 알겠지만 이런 문제들이 실제적으로 논의될 때 정의의 기준은 강제할 수 있는 권력의 질에 달려있다. 사실상 강자는 그들이 할 힘이 있는 것을 하는 것이며, 약자는 받아들여야 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멜로스 인: 당신들이 정의를 도외시하고 득실에 관해서만 논의하자고 하니 하는 말인데, 우리가 보기에는 보편적인 선(善)이라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당신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 말하자면 위기에 처한 사람은 누구나 공정한 처우를 받아야 하며, 다소 타당성이 결여된 소명에 대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원칙이 그대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다. 귀국이 넘어졌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심하게 보복하는 것인지 당신들이 남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줄 날이 올 것이다.[8]
아테네 인: 우리는 우리 제국이 당신들을 받아들이는 데 아무 문제가 없기를 바란다. 그리고 당신들이 당신 자신과 우리 모두에게 유익한 방식으로 생명을 보존하기를 원한다.
멜로스 인: 그렇지만 우리가 노예가 되는 것과 당신들이 주인이 되는 것이 어떻게 똑같이 좋은 일일 수 있는가?
아테네 인: 당신들은 항복함으로써 재난으로부터 구제받을 수 있고, 우리는 당신들을 죽이지 않음으로써 당신들로부터 이익을 취할 수 있다.
멜로스 인: 우리가 어느 쪽에도 가담하지 않고, 호의적인 중립국으로 남는 것을 용인할 수 없는가?
아테네 인: 용인할 수 없다. 당신들의 호의가 당신들의 적대감보다 우리에게 더 위험하다. 당신들의 호의는 우리가 무력하다는 징표로, 당신들의 증오심은 우리가 강력하다는 증거로 우리 속국들에게 받아들여질 테니까.[9][10]
멜로스 인: 하지만 당신들은 우리의 제안에는 당신들을 위한 안보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여기서 다시 당신들은 우리에게 정의를 언급하지 못하도록 하고 당신들의 이익에 승복하라고 말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마찬가지로 우리의 이익이 무엇인지 말해두어야 한다. 그리고 만약 그대들의 이익과 우리의 이익이 합치된다면 우리는 당신들에게 그 사실을 설득해야 한다. 현재 중립적인 국가들이 여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보게 되면, 당연히 그들은 시간이 흐르면 당신들이 그들도 공격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어 당신은 그들 모두를 적으로 만들 것이 확실하지 않은가? (…) 그러나 우리는 전쟁에서 운명은 가끔 약자에게 좀 더 많은 여지를 준다고 알고 있다.[11]
아테네 인: 그런 생각이 위험 속에서 위안이 되기를!
멜로스 인: 우리들은 그릇된 것에 반하여 옳은 편에 서 있으므로 신이 당신들과 동등한 행운을 내려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우리가 힘이 부족한 것은 우리와 스파르타 인과의 동맹으로 채워질 것이고, 그들은 다른 이유보다도 명예를 위해, 그리고 우리가 그들의 선린이기 때문에 반드시 우리를 도우러 올 것이라 믿는다.
아테네 인: 신의 호의에 관한 한 우리도 당신들과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 신에 대한 우리의 견해와 인간에 대한 우리의 지식에 의하면, 우리는 무엇이든 가능한 것을 지배하는 것이 자연의 일반적으로 필연적인 법칙이라고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이것은 우리 자신이 만든 것도 아니고, 만들어진 후 우리가 처음으로 그에 따라 행동한 것도 아니다. 우리는 이것을 이미 존재하는 상태에서 발견했고, 이것을 우리 이후에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 영원히 존재하도록 남겨둘 것이다. 우리는 단지 그에 따라 행동할 뿐이다. 우리는 당신과 다른 이들도 우리와 동등한 권력을 갖는다면 똑같은 방식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신에 관한 한 우리가 불리한 편에 서 있다고 걱정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본다. 하지만 스파르타에 대한 당신의 생각과 명예를 고려하여 그들이 당신을 도우러 올 것이라는 믿음에 대해서는 당신의 단순함이 놀라울 뿐이지만 당신의 어리석음을 부러워하지는 않을 것임을 말해두겠다. (…)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 중에 스파르타 인들은 명예롭다거나 그들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이 정의롭다고 믿기에는 가장 의심스러운 자들이다.
멜로스 인: 그러나 이는 바로 우리가 가장 확실하게 느끼고 있는 점이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 때문에 그들의 이주민인 멜로스 인[12]들을 배반하지 못할 것이다.
아테네 인: 당신들은 만약 어떤 이가 자신의 이익을 따른다면 자신이 안전하기를 바랄 것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다. 반면 정의와 명예의 길은 그 사람을 위험에 빠뜨린다. …… 잘못된 명예의 감각으로 인해 길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 당신이 만약 올바른 견해를 취한다면 이를 피하기 위해 조심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전쟁과 안전 중에서 선택을 하도록 허용되었을 때 잘못된 선택을 할 만큼 무감각하게 오만하지는 않을 것이다. 당신은 헬라스의 가장 거대한 도시가 당신에게 조공에 기초를 둔 동맹과 당신 자신의 부를 즐기는 자유를 허용할 정도로 합리적인 조건을 제시했을 때 그에 승복하는 것은 불명예가 아님을 알 것이다. 동등한 자에게 대항하고, 우월한 자에게 존경심을 갖고 행동하고, 약한 자에게 관대하게 대하는 것이 안전의 법칙이다.
멜로스 인: 아테네 인들이여, 우리의 결정은 처음과 똑같다. 우리는 우리 도시가 탄생한 이후 700년 동안 누려온 자유를 짧은 순간에 포기할 마음이 없다.
아테네 인: 당신은 단순히 그렇게 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불확실한 것을 현실로 보고 있는 듯하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ㅅ1발 작수때도 과탐땜에 올해 반수하는건데 이 미친지구새기는 좀 어려운 실모만...
-
김이 모락모락 날려오는 한겨울 어느날 종일 기다리던 답은 결국 오지 않았다 익명의...
-
명나라 해금령이 1567년에 완화된거지 폐지된건 아니고 청나라 초까지 이어졌다는걸로...
-
이거 5년 전에 9평에서 보고 얼탔는데 아직도 이해가 안되네...
-
대학 과제나 일 같은 건 한 번 해치워 내면 다음엔 다른 일을 하는데 수능은 분명...
-
독학서 위주로요 화작 미적 물리 지구 할거같아요
-
한참 수학 칼럼 썼을 때 교과서 수학 강조하시면서 댓글로 제 글 많이 응원해줬는데 ㅠㅠ
-
ㄹㅇㅋㅋ
-
라유 등장 2
등장하자마자 퇴장.
-
고2모고 보면 수학 4ㄷ정도 나오고요… 다른과목들은 다 1-2나옵니다….. 국어...
-
이것도 많이하다보면늘겠지 도형킬러보다 이걸로장난치는게 더안보이고더꼴받음
-
임의 출현으로 원피스 결말은 .. 정해졌다고 생각함. 임의 존재만으로 해군은...
-
평가원이 수특,수완에 있던 부분을 수능때 그대로 낸 적이 있음?
-
1. 수능 전날 잠 잘 안옴 2. 일찍 자더라도 제대로 못잘 가능성 큼 그렇기...
-
잠이 안오는구나 0
수특이나 봐야겠다
-
1월 전까지 정상모 미적분 올인원 끝나는데 그게 미적분 대부분의 문제 다 들어있어서...
-
수1,수2기준 난이도랑 양은 어떰 확통러인데 확통은 수1양정도되는듯
-
ㅇㅇ?
-
무료카드도 있었지만 이게 너무 이뻐서 거금 5천원 내고 발급했는데 ㅍㅌㅊ?
-
제목 그대로입니다. 사람들 추천으로 김종웅쌤 15분을 들어봤는데 아예 노베라...
-
자 좀
-
일단 부양비는 고정으로 나오는걸로 아는데 1.절대/상대 빈곤 도표로 나올 확률?...
-
사문 마지막으로 1
(시간이없는관계로반말양해좀ㅜ) 현시점 뭐가 가장 좋음? 1.기출 양치기(교재추천도)...
-
공부머리와 돈버는머리는 다르다 예전부터 들어왔지만 여태 해온건 공부였고 그 목적이...
-
비트 떡상 냠냠 맛있다!
-
10번은 읽고 가야겟가
-
다들 화이팅 0
얼마 안남았네용
-
강사들도 자신없을것같아 공통풀고 시간압박속에 29,30풀기 어렵 시간많으면 가능해도
-
꾸욱
-
종놈이 상전을 속이다 사설 기관 엿먹일려고 이런거 출제하면 어캄 ???
-
하물며 어휘사도 좀 쉽지 않다 기록이 없어 기록이
-
이감 6-8에서 읽었는데 완전 몰입해서 읽음
-
1. 제재별로 풀고싶어서 검더텅 사려고 했는데 해설이 별로고 마닳이 해설이 좋다는데...
-
미쿠 0
첫미쿠
-
ON 2
ON
-
고3들많던데 사탐풀커리타면 국영수 할시간있나
-
PH 식초 기체추론 동위원소 몰농도 산화수 짜맞추기
-
개같은 변비 시발거
-
탐구 필요없어서 과탐 점수 다 드리고 0점 맞을테니까 과탐 11 대가로 국수영 중에...
-
그동안 사설에서 유씨나 옥루몽에 비하면 안보이다가 막회차쯤에 다 박혀있음 ㅋㅋㅋ...
-
수학 EBS연계 이번에 삘와서 수특수완 선별 발상 죄다 기록+69작수 기출분석 2회 예정
-
미장 무섭다 13
이거 왤케 오르냐 조정올때 됐는데
-
집앞 편의점 알바가 예민해보이네
-
오개념 이슈 뜨는거 보다보면 ㄹㅇ 신기함
-
필기랑 인강 판서엔 장소저가 간청했다 써져있는데 말씀은 진양공주를 말하시는것같고...
-
이제슬슬 5
자야겠다
-
아님 좀더 어려워야하나 수능 목적상 11덮이 좋아보이긴한데 뭔가 부족한거 같기도하고...
-
한시간 반 돌려줬으니 자라
-
연애가 고프다 2
아무래도 자야겠다
아무튼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