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실패 수기 2
게시글 주소: https://o.orbi.kr/0006975536
6평 이후부터 저는 '나는 상위권이다'라는 환상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문제를 실수로 틀리면 '나는 상위권이니까 이런건 아무 문제가 안돼'라는 위험한 마인드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고 어둠의 길을 자초한 셈이죠. 그때부터 성적은 하락세가 시작되었습니다.
공부의 양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평일 기준 매일 5시간씩(현역이기에) 순공부량을 유지했죠. 하지만 문제는 질이었습니다. '집중'이 관건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7모에서 그 결과는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영어가 시험 3개만에 2등급이 나온 것이죠.
7모 21212, n수생이 빠진것을 감안하면 정말 위험한 성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위기의식 없이 스스로를 이기지 못하고 잡다한 취미를 가져온 자신이 지금 돌아보면 한심합니다.
9모 전, 영어 선생님이 이런 얘기를 하시더군요. "성적은 올라갈 때는 꾸준히 오르지만, 내려갈 때는 그것을 붙잡기 힘들다."
정말 맞는 말이었습니다만 고집불통인 저에게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얘기였습니다. 오히려 저는 기고만장해져서 모든 불가항력적인 법칙을 깨부수려고만 했죠.
그러나 본격적으로 n수생들이 모인 9평의 결과는 정말 암담했습니다. 9평 13223.... 9평의 성적이 거의 바뀌지 않는다는 얘기는 저를 불안감에 빠지게 했고, 저는 이제부터 각성하는 듯 보였습니다. 적어도 겉으로는 말이죠. 다시 말하면 아직 부족한 점도 찾지 못한 채 무턱대고 공부했다는 뜻입니다.
이후 10모에서 보여준 성적은 참으로 우울했습니다. 13122라는 성적은 제가 여태까지 생각해왔던 대학의 레벨 이하였죠. 수시에 치중하는 현역들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13122는 최악의 성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한심하게도 주변에 있는 '성적이 낮은 사람들'을 보며 위안했습니다.
단 하나 긍정적인 것이라면 10모 이후 저는 수학을 제대로 푸는 공부법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취약했던 21 30을 푸는 방법을 6개년치의 수학 문제 풀이로 복습했고, 사설 모의도 잔뜩 사다가 연구했습니다. 수학을 푸는 시간 역시 단축되었습니다. 수능이 요구하는 사고를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때 사탐에 소홀해진건 최대의 악수였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트페 잘하려면 걍 롤을 잘해야 하는듯
-
6타수 6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2출루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50-50 달성...
-
열등감, 자격지심, 시기심
-
현생 더 이상 유기하다간 진짜 ㅈ됨
-
절대로 다신 동태전을 먹지 않을 것 입니다... 생선도 정말 좋아했는데 앞으로 꺼리게 될 듯..
-
돈 필요해서 받는데 보증료만 36만원 내야하는데? 알바비 15일에 들어오는데...
-
뭐가 더 어려울까요?
-
크흠...
-
서울대 수시합격해서 ㅈㄴ 현실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꿈이었음 잠에서 깨고 나서 욕부터 박았다
-
킬캠 웃긴점 1
2023때 친구가 정품 샀는데 배송 도착이 저녁 6시로 뜸 근데 그날 12시에 입평연에 뜸 ㅋㅋㅋㅋ
-
임시회소집 요구: 재적의원 1/4 (대통령도 요구가능) 예산 및 법률안 의결,...
-
추천해주신것들 듣고 답글로 1-10중에 제 취향에 맞춰서 알려드릴게요!!
-
안녕하세요. 고3 학생인데요, 9모가 너무 쉬웠어서인지 국수영은 1등급이나 1에...
-
킬캠 배송떴다 0
수학 할 거 없었는데
-
육군이었으면 0
전역인데..
-
억울하다억울해 5
정글 이블린 7판연속으로 1.2~1.5인분씩 해주고있는데 4승3패네 아무리봐도...
-
생윤 러지과목 3
1가긴 너무 쉬운데 안정성이 없다 안정적으로 만들려면 ㄹㅇ 수학급 시간 박아야...
-
스스로를 믿는게 정말 중요한 거 같음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면 하루동안 공부한게...
-
밸런스게임 0
ㅇㅇ
-
국어 풀면서 이딴식으로 스트레스 쳐 받는 건 처음임 0
아수라 푸는데 자격루에서 일단 개 털리고 뒤에는 그냥 개 털림 ㅆㅂ,,,
-
수능...대가리깨... 하루만 기다러... 하루밤만...수능 온다니... 대가리깨...즐거어....
-
수의대 질문 0
본인은 지방약대 2학년 2학기 다니는 학생임. 어렸을때부터 동물을 너무...
-
금테 달아 보자 2
달수 있으려나..
-
사탐인데도 빡대가리라 힘드네
-
생2 2023 실시 7월 학평 18번 질문입니다.제가 연필로 표시한 부분도...
-
방금 맞앆는데 무슨 벌쏘이면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아푸네ㅠㅠㅠ...
-
16프로로가자.
-
작 6~올 6까지 백분위 98~99 돌다가 9평 93쳐맞고 2등급인데 국어 파이널을...
-
수리논술 증감표를 그려야 점수주는 학교원서넣었는데 자를 시험장에서 못쓴다는 얘기를...
-
리트를 벅벅 4
2014 1-3 서브프라임 사태 5분 30초 3/3 2018 26-29 코즈의...
-
기차지나간당 2
ㅅ발 저거안타면늦는데
-
하...
-
수능 수험표 7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일단 최종 접수 완료는 확인했는데 담임쌤이 뽑아준다고...
-
흡연실가구싶른데 12
비가넘많이와요 전담은진작에사라졌는데
-
피램 2
고2고 승리쌤 올오카 듣고있는데 피램도 해볼까요? 피램 보통 인강커리 타시는 분들은...
-
이 중에서 수학 3등급따리가 풀기 가장 좋은 실모는 뭘까요? 3
양승진 쌤 꺼 듣다가 정신 나갈뻔 헠
-
이건 진짜 버근데
-
해설 보면서 이렇게 봤어야하는구나,,, 경악 하는중
-
~은 not 문제가 좀 뻔한느낌
-
전과목 3회분이 6마넌대면 개싼거아닌지
-
국어는 뻐큐나 먹으라고 해요
-
제199차 에피/센츄리온 심사 결과 (24년 8월) 3
본 제199차 심사는 2024년 8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접수된 신청에 대한...
-
아 x발 꿈 0
수능 역대급 개불국어라 1컷 80인데 87점 나오는 꿈꿨네
-
하
-
으악..
-
그 가수 노래 쭉 들을거에요. 지금 오반이랑 저스디스랑 mc몽 NF 등 쭉 듣는데 추천해주세용
-
날이다
-
지금 승리 선택 시즌3랑 기출 중에서 고민 중인데 님들은 뭐하고 계신가요?
내년에 열심히 해요 우리..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