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모와 기출에 관하여] KUFLIX흑백수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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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앞서, 저희 연구소는 흑백요리사 출연진 모두 응원하고 존경합니다. 절대로 비방이나 비난하려는 목적으로 쓰는 글은 아닙니다!! ps. (윤현규는 안성재의 빅팬입니다.)
반갑습니다. 수능 국어 연구소 Team. KUKLL입니다.
요즘 기출, 사설, 연계로 이야기가 많이 나오죠...
여기에 대해서 저희의 입장을 정리해봤으니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얻어갈 것은 분명히 있을거예요)
기출 회독.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본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회차가 늘 때마다,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문제 푸는 속도가 빨라져 희열을 느껴본 경험 또한 있을 겁니다.
근데 그게 정말로 '지문을 읽는 피지컬'이 늘어서 그럴까요?
그 시간 단축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 중 ‘본인의 실력과 피지컬 향상’의 비중이 얼마나 될까요?
정확히 짚자면, 기출을 세 번, 네 번, 다섯 번… 이렇게 여러 번 보며 익숙한 것을 처리하는 일련의 과정이 현장에서 요구하는 '낯선 지문을 처리하는 능력’을 얼마나 늘려줄까요?
물론 여타 강사, 이런저런 자칭 국어 고수들이 입이 마르게 말하는 것이 기출 회독의 중요성이긴 합니다만...
위의 '낯선 지문 읽는 피지컬', 세게 말하면 '지문 내의 정보를 처리하는 힘'을 늘리는 데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다회독이라는 것은 익숙한 것들을 가지고 놀기에, 분석이라는 미명 아래서 ‘평가원에 빠삭한 나’ 혹은 ‘”평가원스러움”을 잘 아는 나’라는 자아도취에 빠지기 딱 좋습니다.
암기의 비중이 매주 적은 국어 영역에서는 이미 아는 것을 처리하는 것보다 새로운 것을 익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의심하고 시험하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솔직한 실력'을 마주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기저에 깔린 지문 처리 과정, 굳은 방식은 새로운 것을 처리하거나 익히는 데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19학년도 9월 국어에서 난이도 이슈로 3등급을 받았습니다. 이후 여러 번 수능을 응시하였고, 22학년도 수능을 응시하는 해에 저는 해당 시험을 7번째 응시하는 셈이 되었습니다. 답마저 외운 상황이기에, 25분 만에 100점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제 실력일 리 없지요.)
물론, 수능이 1년 혹은 그 이상 남아 크게 급한 감이 없다면, 3개월 정도는 기출을 음미하고 씹어 소화시켜보는 과정도 필요하겠으나...(사실 그 시간에 수학 푸는게 맞습니다.)
지금은 벌써 9월 후반이 훌쩍 넘어가는 시간, 낙엽이 지는 시간, 수능 공기가 다가오는 시간입니다.
수능장에서 자기 자신을 변호할 수 있는 수단은,
'내가 기출을 몇번을 돌렸고, 분석을 완료하여 ‘평가원스러운’ 문제 출제원리를 파악하였다'가 아닌,
난생 처음 보는 지문 혹은 제재를 처리하는 능력, 80분의 시간 관리, 멘탈 관리(독서론 한 문제를 찍은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문제를 풀 수 있는 정도의)입니다. 기출 외에서 낯선 것을 반복적으로 학습하고 자기를 검증하는 과정을 통해 키우는 것의 효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저희가 누누히 말해온 ‘EBS 공부해라'도 같은 이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EBS로 '수능날' 익숙한 지문 만들고
실전 모의고사로 어지러운 수능날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세우고
낯선 지문들을 뚫어나가고 문제를 풀어보며 근본적인 피지컬을 키우고
'솔직한 점수, 실력'을 마주해서 그에 맞는 방안과 학습을 세우는 것이 공부의 왕도입니다.
나쁘게 말하자면, 이미 읽어본 지문을 다시 읽으며 가짜 실력으로 자기위안을 얻는 것은 일종의 도피인 셈입니다.
물론, 압도적인 지능을 바탕으로 몇 개의 지문으로 수능 국어의 본질을 파악하여 이를 바탕으로 한 많은 지문을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다면 기출만 풀어도 됩니다(사실 이 경우에도 기출 ‘회독’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남는 시간에 다른 과목을 하는 것이 낫죠).
또한 실모를 많이 풀지 않는 방식에 대해서도 저희는 회의적입니다.
실전 모의고사는 수능과 근접한 방식을 갖고 공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입니다.
시간 관리뿐 아니라, 지문에서 사고과정이 길어짐, 문제에서 햇갈려서 1분넘게 처다보고있음, 선택 독서 문학 순서 고민 등의 지점들을 시도하고 해결하고 크게 말하자면 '고민 하게 해줌'의 측면에서 가장 '수능스러운 공부'가 아닐까 합니다.
실모는 시간 관리뿐 아니라, 난이도를 바탕으로 한 시간 분배, ‘헷갈림’에 관한 대처, 개인의 능력치 편차에 따른 전략 설립, 파트별 풀이 순서(독학 재수생의 경우 OMR 미리 쓰는 버릇을 들이는 것 또한 추천합니다.) 등의 수많은 영역을 주는 정말 귀한 공부 방식입니다.
물론 근본적 독해 방법이 수립이 되지 않았거나 시간관리 연습보다 우선되는 것이 있는 경우, 실모의 비중을 줄여야 하는 것은 맞으나, 그럼에도 꾸준히 풀어야 합니다. 국어라는 시간 관리의 영역이 절대적인 과목에서는 더욱이 그렇습니다. 실모도 풀고, 학습도 하면 되니까요 ㅎㅎ
솔직하게 말하자면
왜 그렇게 '국어'만 특이하게 취급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수학, 탐구와 마찬가지로 국어도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야 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새로운 문제를 풀며 점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분석'에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는 이유도 설명 드리겠습니다.
수험생들의 국어 기출문제 '분석'은 허상입니다.
수험과 강사의 입장을 모두 경험해 본 저희는 수험생 입장에서 기출문제를 분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강사들에게는 기조를 분석하고 출제패턴을 분석하는 것이 '업무'이기 때문에 이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습니다. 심적인 부담도 없고요.
하지만 수험생들은 국어만 하는 것이 아니기에, 국어에 엄청난 시간을 투자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과 시간의 힘을 가진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것이겠죠.
사실 엄청 단순한 관계입니다. 기출분석과 그에 대한 방법 제시는 강사들의 몫이고, 그것을 체화하는 것이 수험생들의 몫입니다.
이 체화라는 말이 중요한데, 이미 알고 있는 지문에 알고 있는 문제를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 나형 시절 수학 문제처럼 국어가 출제되었다면 기출만 계속 보는 것이 정답이겠지만, 매년 수능 국어는 낯섦을 통해 어려움을 보여줍니다. 6월 9월에 비해 수능 점수가 크게 떨어지는 학생들도 '낯섦'에 당해 시험을 죽쑤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타이슨한테 주먹 내지르는 법을 배우고 백날 천날 샌드백을 쳐도 실전에서는 한 대도 못 맞추고 패배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맞아보고, 깨져보며 미지의 강적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합니다.
아직 50일이 남은 시점, 새로운 지문 많이 풀고 '낯선'지문임이 분명한 수능 국어에 대비합시다.... 화(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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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10시에 수험표 받으러가야지
흑백요리사 누가 우승할거같음??
최강록 패자 부활할 때 까지 숨 참을게요
3개월 정도는 기출을 음미하고 씹어 소화시켜보는 과정도 필요하겠으나...(사실 그 시간에 수학 푸는게 맞습니다.)
이건 너무 까내리는거겉은데
기출 3개월 + ebs실모 9개월보다
기출 안하고 ebs실모 12개월이 더 잘 할 가능성 높다는 뜻인가요?
기출을 회독하지 말라는 것이지, 기출을 풀지 말란 말은 아닙니다...
기출도 풀어야지요! 그러나 익숙한 지문을 계속 푸는 것 보다, 낯선 지문을 꾸준히 대하는 것이 좋다는 말입니다. 적절히 병행해서 좋은 성적 얻길 바라겠습니다!
기출은 무조건 해야죠ㅎㅎ 근데 그걸 책 너덜너덜해질때까지 푸는 것을 비추하는 것입니다. 특히 지금 시점에 기출을 끼고 있는 것은(1회독이면 어쩔 수 없죠) 좋은 점수를 받기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특히 최근 기조에 맞는 시험지는 작년 올해 기출말고는 없기 때문에 04-10 문학 풀어볼 것 아니면 애매한 시간대의 기출들보다 사설 벅벅을 권장드립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특히 수험생들의 기출분석이 '허상'이라는 말 많이 동감합니다.
물론 분석을 잘하면 좋겠지만...
분석을 잘 할지도 그렇고, 분석에 빠져서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일이 줄어드는 것은 슬픈 일이죵
수험생들이 해야할 것은 분석이 아니고 시험을 잘 보는 것이죠!
독학 재수생의 경우 OMR 미리 쓰는 버릇을 들이는 것 또한 추천합니다
->혹시 이게 한 페이지 풀때마다 오엠알 체크하는건가요? 그리고 왜 독재생들한테 특히 추천하시나요??
아뇨아뇨ㅎㅎ OMR같은 경우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한지문을 남기고 OMR을 체크하는 습관이 들었었는데 요즘은 문학이 어렵다보니 문학을 다 풀고 OMR을 체크하기도 합니다! 글의 요지는 OMR 연습해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독재생들한테 추천드리는 이유는 고3들이나 재종 학생들하고 달리 시험 자체를 컨트롤하는 연습이 덜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
대 국 문은 개추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동의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갑사핮니다!!!!!!
전반적인 내용에는 강하게 동의합니다. 기출문제는 좋은 공부 재료일 뿐, 공부의 목적이나 대상 그 자체일 수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다른 의견이 있는 부분이 있는데,
1. 국어에서 유독 타 과목보다 실모를 적게 푸는 경향이 있는 것은 기출의 신성성(?)에 대한 수험생들의 맹목적 사고 이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우선 실모 양 자체가 적습니다. 거꾸로 출제하는 입장에서도 돈이 가장 많이 들기에 국어 실모 출제진은 개인이나 소규모 팀이 잘 없고 보통 기업에서 생산하는 형태죠.
그리고 그럼에도 '실전'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문제점이 많은 모의고사가 적지 않습니다. 유명하고 퀄리티가 대체로 보장된다는 실모조차 '지뢰' 회차가 종종 있기도 하죠. 엉성한 문제나 정답 결정 논리를 보다 보면 얘가 바본지 내가 바본지 싸우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이런 시험지를 풀고 해설을 보고 있다 보면 그 시간이 그렇게 아까울 수가 없습니다.
2. 최근 기출 경향성이 작년 제외하면 전혀 다르다는 말씀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다소간의 난도차는 있을지언정 2206 이래로 비슷한 기조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1학년도도 과도기로써 어느 정도 닮아있구요. (2209는 다소 실험적인 회차였지만요)
3. 더욱이 그런 의미에서 도움될 기출이 04-10 문학 기출이라는 건 도저히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언어 영역 시절 기출이야말로 적절히 선별된 것이 아니라면 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정확히 언급하신 04-10을 뺀 11-13은 좀 더 가치가 있다고 봐요) 단순히 문학이 어렵다고 비슷한 게 아니죠.
1. 실모들 중 퀄리티가 '후진' 회차가 있다는 것에는 백번 동의합니다. 하지만 저희 입장은 후진 실모라도 풀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제원리에서 벗어난 문항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실모를 푸는 이유는 결국 새로움이죠.
결국 수능에서 평가원은 '새로움'을 보여주었습니다. 22학년도 수능의 헤겔 지문, 24학년도 수능의 골목 안 모두 기존의 기출로는 대비가 어려웠습니다. (상위권 기준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학생들에게는 평가원, 교사경, ebs가 끝난 후 실모 외에는 대안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2. 저희가 말하는 기조는 단순히 독서의 약세와 문학의 강세이긴 합니다. 23 비타민k 22 헤겔 같은 지문들과 최근의 독서가 결이 같다는 말씀이시라면 동의할 수 없습니다. 확실히 작년부터는 독서에서 정보의 밀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보입니다. 문학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갈래복합에서 현대시가 출제 되었을 때 2024 9월, 2024 수능 모두 보기가 주어진 (가) 시에서 정서파악이 수험생들 기준 힘들었습니다. 만약 거시적인 경향을 말씀하셨다면 저희 입장은 디테일에서 기조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3. 저도 2번에서 이어져서 답변을 드리자면 최근 문학은 정말 어렵습니다. 실험적인 문제들도 가끔씩 튀어나오고요. 수험생 입장에서 과하게 모호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04-10 기출은 이와 닿아 있습니다. 물론 선별되어 있는 지문을 푸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평가원 기출 중에서 최근 문제들과 비슷한 문학 난이도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과거 04-10 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글의 요지는 "낯선 지문을 풀자!"입니다. 수험생들의 여러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자료에 비해 중요도가 더 높다는 아닙니다.
대다수 수험생들이 기출회독을 어떻게 하는지 알기에 그런 회독보다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입니다.
좋은 지적 감사드리고, 저희 글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해주신 부분들 저희끼리 깊은 논의를 가져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 "출제원리"나 '평가원스러움' 같은 건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특히 수험생이라면 더더욱이요. 문제는 애초에 논리적으로 결점이 있는 문항이 있는 경우입니다. 경험적으로 이런 사례가 그리 드물지 않음에 동의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보통 문제가 가장 흔하게 보이는 문학의 경우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수험생들도 사설 문학 문항의 한계를 잘 알고 있어서 '또 사설이 사설했네' 하고 넘기기도 하고, 연계 작품이면 (특히 산문) 연계 대비에 도움이 되죠.
하지만 이렇게 일부 문제들을 '거르다' 보면 정당하고 문제 없는 논리나 문제/선지도 '사설틱하다, 이상하다'고 치부해버릴 위험도 있습니다. 수험생은 그 경계를 잘 알기 어려우니까요.
더 문제는 독서나 매체(또는 화작)에서 논리적으로 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극단적으로는 멀쩡한 자신의 논리체계를 무너뜨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런 경향이 강한 실모라면 푸는 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제 의견입니다. 새롭기만 하다고 다 좋을 수는 없는 법이죠. 헤겔과 골목 안을 예시로 들어주셨는데, 저는 그렇게 치면 기출만으로 완벽한 대비가 되는 지문이나 문제가 있기는 한지 오히려 되묻고 싶습니다. 화작언매나, 이미 출제된 적 있는 문학작품이 또 나왔을 경우 정도는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 외에는 있긴 한가요?
1번에 조금 덧붙이자면,
- 이번 9평 10번이나 21번 등 몇몇 문제에 이해할 수 없는 이의제기를 하는 분들이 보였는데, 이런 경우도 사설 컨텐츠가 사고과정에 독으로 작용한 영향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리트 언어이해는 수능 국어와는 지향점과 평가 목적, 요소가 명백히 다른 시험지지만 수능 국어 대비를 위해 일정 부분 보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죠. 이론적으로 잘 만든 사설 시험지나 주간지가 리트보다 수능 대비에 더 도움이 될텐데, 리트를 찾는 수험생이나 강사가 왜 아직까지도 적지 않을까요? 지뢰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검증된 문제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 노파심에 다시 말씀드리자면 저는 국어 실모 풀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험생들이 수학 등보다 실모를 적게 푸는 경향이 충분히 합리적인 배경에서 나타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일 뿐입니다.
2-3. 고작 난도의 변화만으로 22, 23 기출이 사설보다 도움이 안 된다고 말씀하시는 거라면..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24는 그럴 만한 외재적 이유가 있었다 치더라도, 올해는 수능 때 갑자기 독서가 훨씬 어렵게 나와도 이상할 게 없고 그 가능성을 낮게 볼 근거도 딱히 없다고 보입니다. 6모는 독서도 (23수능과는 느낌이 달랐으나) 난도가 있었고, 9모는 문학도 쉬웠잖아요?
최근 기출 문학은 모호하지 않습니다. 밀도 있는 이해와 판단을 요구할 뿐이죠. 하지만 04-10 기출 중에는 정말로 모호해서 문제인 문항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열심히 살펴보셨다면 더욱 잘 아시겠죠.
04수능은 혼자 다른 시험이라 왜 같이 묶으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때는 아예 수능 사상 정답오류 인정 문항이 언어 영역에서 나왔음은 익히 알고 계실 겁니다. 당시에는 정식 이의제기 절차조차 제대로 없었고, 해당 문항의 복수정답이 인정된 것은 순전히 공개적으로 이의제기한 사람이 서울대 문학 교수였기 때문이었죠. 그 교수님의 딸이 당시에 고3이 아니었다면 그 문제가 복수정답이 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해당 문제 이외에도 당시의 언어 영역은 명백히, 지금 출제되었다면 논란이 심하게 일었을 모호하거나 주관적인 문항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전 영역은커녕 언어 영역 만점자만 전국에 한 자릿수거나 아예 0명인 경우가 더러 존재했는데, 이는 단순히 '어려움'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당시는 평가원 모의평가도 막 도입되던 시기였고, 이런 출제 방식이 '미궁의 문' 하나로 바로 뒤집어지지도 않았습니다. 이제는 내신에서나 볼 수 있는 '어떠한 심상과 가장 유사한 시 고르기', '상황에 부합하는 사자성어 고르기', '작가가 ~였다면 어떻게 썼을까' 같은 문제들을 푸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 지 모르겠네요.
국어만 특별히 취급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말씀하셨고 저도 이에 동의하니, 수학으로 예시를 들자면 이번 6평 12번 같은 지수로그함수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어려웠던' 12-16 지수로그함수 격자점 킬러를 풀라는 말처럼 들립니다.
낯선 지문은 실모 뿐만아니라, 여러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왜냐면 낯설다는 것은 '학생'이 안 풀어본 지문이니까요.
오류가 종종 나오는(물론 저는 고등학교 3학년, 이감 전시즌, 상상 모의고사, 더프, 이투스, 종로 모두 풀었을 때, 오류가 나온 기억은 잘 나진 않습니다만)
실전 모의고사라 해도 '기출 뺑뺑이' 보다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저희 생각은 "실모만 풀라"는 아니었습니다.
교육청, EBS, 안 풀어본 평가원 우선으로 풀어야 생각이기도 하구요.(보통 평가원 지문으로 수업, 이전 평가원이나 교육청으로 모의고사 형식 숙제로 수업 진행합니다.)
또 '기출만으로 완벽 대비'는 환상입니다. 학생들마다 기출에서 얻어가는 수준도 다를 뿐더러,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랑 다르지 않은 말입니다. 기출에서 '대비'를 뽑아내 정리하고 가르치는게 강사의 몫이기도 하구요
저희는 기출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순히 기출을 뱅뱅 돌리며 '자기위로형 공부', '의미없는 분석'이 되는 경우를 경고하는 의견입니다. 23 22년도 기출은 저희끼리도 굉장히 의미있고 중요한 지문들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어디까지나 공부는, 학습은 스스로 하는것이고 그러다 보면 '솔직한 점수'를 회피하게될 경우가 있으니 실전 모의고사, 낯선 지문(교사경EBS)들로 이를 조금이나마 파악해 보자란 의견인겁니다. 저희는 그것이 공부의 왕도라고 생각하구요.
이투스, 종로 같은 건 풀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고.. 이감 상상은 괜히 업계 1, 2위가 아니죠. 상상은 가끔 답은 알겠는데 완결성이 아쉬운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해요(이는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제가 말하면서 염두에 둔 다른 사설들이 있습니다만.. 직접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나머지는 동의합니다. 첫 댓글에서 첫머리에 적었듯이 기출문제는 좋은 공부 재료일 뿐 공부 대상 그 자체일 수 없다고 생각하고, 더 나아가 기출문제에만 천착하는 건 공부의 본질에도 어긋나고 수능이 추구하는 바와도 맞지 않죠.
그런거 같더라구여... 수험생 입장에서 어떤 시험지가 '검증된' 시험지인지 판단하는 것은 어렵겠으나. 메인스트림 실모들을 잘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가끔 뭐라 해야할까, '네임드'나 '인기'등등의 요소로 개인이 검증되지않은 실전 모의고사 파는 것들을 푸는 것은 정말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모쪼록 좋은 의견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도 옛날(04~)수능들은 아직 분석이 끝났다기 보단, 풀어보니 어렵다 - 어려우면 좋다 정도의 생각으로 의견 말씀드린거라 지적 주신 부분 유의하며 분석해보겠습니다.
물론 05-10 기출에도 좋은 문제 많은데, 수험생이 스스로 선별해서 풀기엔 많이 고되고 시간도 소모되죠. 시중에 잘 선별된 컨텐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