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day Commander [887105]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4-09-14 20:55:30
조회수 3,343

[영어] 수험서 저자가 말아주는 추석특식 전치사 한 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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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문법&구문독해 지도 전문 강사 겸, 영포자 지도 전문 영어 강사 Good day Commander라고 합니다.


오르비에 자주 댓글을 남기지만 글을 쓰는 건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수능이 다가오면서, 저도 어떤 글이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생각을 좀 해봤는데

이런 저런 고민을 해봐도 역시 전치사를 다뤄드리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전치사를 잘 처리하지 못하는 사람은 영어를 잘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영어를 잘하지 못하면 지문을 이해하고 맥락을 잡는 데에 있어 크고 작은 문제가 계속해서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하여, 이번 추석 연휴에는 다들 감으로 두리뭉실하게 뭉개오던 전치사에 대한 이해를 높여보는 건 어떨까요?




저는 제 활동명으로 문법&구문독해 독학서를 비롯 수험서들을 집필한 경험이 있고(공동저자), 


당연히 그 과정에서 전치사에 대한 연구 또한 깊게 진행하여 

수험생 여러분들이 전치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저술한 경험이 있습니다.

(하단 이미지 참고)



                                                    







하지만 제가 영어를 가르치는 방식은 FM, 

다시 말해 지금 이 시점에서 수험생 여러분들이 제대로 익히기에는 무리가 있는 방법입니다.


이에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전치사에 대한 메커니즘을 최대한 간단히 설명하여 

실전에서도 어느 정도는 바로 써먹으실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전치사가 자신이 없는 분들, 전치사가 두리뭉실하게 느껴지셨던 분들, 전치사는 이미지로 비비거나&감각으로&느낌적으로 읽는 게 아니었냐고 생각하셨던 분들이 많은 도움을 받아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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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전치사가 뭔데?


'in, at, on, under, with, by, to...'와 같이 사전 또는 단어장에 '(전)'이나 'prep'라고 적혀 있는 단어들이 전치사입니다.


그런데 이 전치사라는 게 사실은 그 안에서 다음과 같이 두 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더 있으나 일단 둘만 알면 됨)



① 단일 전치사

in(~안에), at(~에), on(~위에)... 처럼 한 개의 단어로 구성된 전치사를 '단일 전치사'라고 부릅니다.



② 복합 전치사

'because of(~때문에), due to(~때문에), regardless of(~에 상관없이), according to(~에 따르면), at the sight of(~을 보고)...'처럼 둘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진 전치사를 '복합 전치사'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복합전치사를 설명한 이유는, 여러분들이 '숙어'로 외웠던 표현들 중 일부는 사실은 그냥 (복합)전치사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 요점정리

"아, 'in, at, on...' 뿐만 아니라 'because of, according to...' 같은 것도 사실 전치사였구나"를 알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I  전치사의 구조


전치사는 절대 단독으로는 사용될 수 없는 단어입니다. 


따라서 전치사의 바로 뒤에는 반드시 명사 또는 대명사가 와서 '전치사 + (대)명사'의 형태로만 사용돼야 합니다.


즉, 문장 내에서 'in time', 'on Monday'처럼 <전치사 + (대)명사>로 쓰일 수는 있어도 

전치사가 문장 내에서 혼자 쓰일 수는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때 <전치사 + (대)명사>를 통틀어 '전치사구' 또는 '전명구'라고 부르며,

이 <전치사 + (대)명사>를 사실상 하나의 덩어리로 취급합니다.


※ 요점정리

"아, 'in, at, on...' 같은 전치사는 절대 혼자 못쓰이고 '전치사 + (대)명사' 형태로만 쓰이는구나. 그리고 이 '전치사 + (대)명사'를 하나의 덩어리로 취급하는구나."를 기억하는 게 중요합니다.







I  전치사구의 쓰임(메커니즘)


전치사의 품사는 전치사이나, 전치사는 '부사' 또는 '형용사'로 쓰입니다.


즉, 앞으로는 지문에서 전치사를 보시면 '이 전치사는 부사로 쓰인 걸까? 아니면 형용사로 쓰인 걸까?'라는 이지선다 반응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전치사가 부사로 쓰이면 어떻게 되고 형용사로 쓰이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부터 그걸 배우겠습니다.




1) 전치사가 부사로 쓰일 때

앞서 전치사는 단독으로 쓰이지 못하고 항상 전치사구의 형태로만 사용된다고 배웠습니다.


따라서 전치사가 부사로 쓰이면 '전치사구'는 통째로 하나의 '부사구'가 됩니다.

(=이를 문법적인 용어로 표현하면 '전치사(구)가 부사적 용법으로 사용됐다'고 표현합니다)


자, 예를 들어 'on Monday'라는 전치사구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때 전치사 on이 부사로 쓰였다면 on이 이끄는 전치사구인 'on Monday'도 통째로 하나의 부사(구)가 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부사는 문장 내에서 뭘 할 수 있을까요?


바로 문장 전체를 꾸미거나, 동사를 꾸미거나, 형용사를 꾸밉니다.


하지만 부사로 쓰인 전치사가 다른 부사(very, fast, quickly...)를 꾸미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니 사실상 전치사구는 부사를 꾸미지 못한다고 보셔도 됩니다




이제 예문을 보며 그 쓰임새를 직접 느껴보길 바랍니다.





① 전치사구가 부사구가 돼서 문장 전체를 꾸미는 경우


이 경우 전치사구가 항상 문장의 맨 앞에 옵니다.



예문 1) For you, we wrote this book. 너를 위해서, 우리는 이 책을 썼다.

→ For you가 문장 맨 앞에 놓여있으므로 문장 전체를 꾸미는 경우. 따라서 '너를 위해서'라는 전치사구의 내용이 '우리는 이 책을 썼다'라는 문장 전체의 내용을 꾸며준다는 것을 알 수 있음.



예문 2) At the bus stop, they give students a candy. 버스 정류장에서, 그들은 학생들에게 사탕을 준다.

→ At the bus stop이 문장 맨 앞에 놓여있으므로 문장 전체를 꾸미는 경우. 따라서 '버스 정류장에서'라는 전치사구의 내용이 '그들은 학생들에게 사탕을 준다'라는 문장 전체의 내용을 꾸며준다는 것을 알 수 있음.






② 전치사구가 부사구가 돼서 동사를 꾸며주는 경우


이 경우 전치사구가 동사의 바로 뒤든, 동사의 먼 뒤쪽이든, 아무튼 동사보다 뒤쪽에만 있으면 됩니다. 또한 해석상 전치사구의 내용이 뭔가 동사에 '연결'되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동사를 꾸미는 경우가 맞습니다.


하지만, 목적어나 보어가 있을 때 전치사구는 보통 목적어[보어]보다 뒤쪽으로 밀려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전치사구가 부사구로써 동사를 꾸며줄 경우 대체로 문장의 맨 뒤 또는 뒤쪽에 놓이게 된다는 사실을 함께 기억해 두시면 좋습니다.



예문 1) Sharks live in the sea. 상어는 바다에 산다

→ in the sea가 동사(live)의 뒤에 놓여있으므로 동사를 꾸미는 경우. 따라서 '바다에'라는 전치사구의 내용이 '산다'라는 동사를 꾸며준다는 것을 알 수 있음.



예문 2) My cat sleeps on the table now. 나의 고양이는 지금 탁자 위에서 잔다

→ on the table이 동사(sleeps)의 뒤에 놓여있으므로 동사를 꾸미는 경우. 따라서 '탁자 위에서'라는 전치사구의 내용이 '잔다'라는 동사를 꾸며준다는 것을 알 수 있음.(참고: 부사 now도 동사 sleeps를 꾸며주고 있지만, 전치사구와는 상관 없이 자신이 따로 동사를 꾸며주고 있는 것)



예문 3) My cat eat fish on the table. 나의 고양이는 탁자 위에서 물고기를 먹는다.

→ on the table이 동사(eat)의 뒤쪽에 놓여있으므로 동사를 꾸미는 경우. 이때는 목적어(fish)가 있기 때문에 전치사구가 동사의 바로 뒤에 오지 못하고 목적어에게 밀려나 문장의 뒤쪽으로 이동한 것. 따라서 '탁자 위에서'는 전치사구의 내용이 '먹는다'라는 동사를 꾸며준다는 것을 알 수 있음.






③ 전치사구가 부사구가 돼서 형용사를 꾸며주는 경우


이 경우 전치사구가 형용사의 바로 뒤에 옵니다. 또한 해석상 전치사구의 내용이 뭔가 바로 앞에 있는 형용사에 '연결'되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형용사를 꾸미는 경우가 맞습니다.



예문 1) Paris is famous for many things. 파리는 많은 것들로 유명하다.

→ for many things가 형용사(famous)의 바로 뒤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많은 것들로'라는 전치사구의 해석이 '유명한'에 연결되므로 형용사를 꾸미는 경우임을 알 수 있음.



예문 2) I am angry at you. 나는 너에게 화나있다

→ at you가 형용사(angry)의 바로 뒤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너에게'라는 전치사구의 해석이 '화난'에 연결되므로 형용사를 꾸미는 경우임을 알 수 있음.



예문 3) He is afraid of ghosts. 그는 귀신을 무서워한다.

→ of ghosts가 형용사(afraid)의 바로 뒤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귀신을'이라는 전치사구의 해석이 '무서워하는'에 연결되므로 형용사를 꾸미는 경우임을 알 수 있음.







2) 전치사가 형용사로 쓰일 때

앞서 전치사는 단독으로 쓰이지 못하고 항상 전치사구의 형태로만 사용된다고 배웠습니다.


따라서 전치사가 형용사로 쓰이면 '전치사구'는 통째로 하나의 '형용사구'가 됩니다.

(=이를 문법적인 용어로 표현하면 '전치사(구)가 형용사적 용법으로 사용됐다'고 표현합니다)


자, 예를 들어 'on the table'이라는 전치사구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때 전치사 on이 부사로 쓰였다면 on이 이끄는 전치사구인 'on the table'도 통째로 하나의 부사(구)가 됩니다.


하지만 이때 전치사 on이 형용사로 쓰였다면 on이 이끄는 전치사구인 'on the table'도 통째로 하나의 형용사(구)로 변하게 됩니다.



이처럼 전치사구는 겉으로 보여지는 형태는 다르지 않으나, 

상황에 따라 부사일 수도 있고 형용사일 수도 있는, 이지선다의 개념이라는 겁니다.


이걸 모르시면 여러분들은 두리뭉실한 전치사의 늪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전치사가 형용사로 쓰일 때는 반드시 한 가지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전치사' 하면 떠올리는 뜻들은 사실 그 전치사가 부사로 쓰일 때의 뜻이라는 사실을요.


우리가 in 하면 '~안에'를 떠올리고, about 하면 '~에 대해'를 떠올리지만,

우리가 외우고 있는 전치사의 뜻들은 거의 전치사가 '부사'일 때의 뜻입니다.


그래서 전치사가 형용사로 쓰이면 우리는 전치사의 뜻을 '변형'해서 해석에 적용시킬 줄 알아야 합니다.


전치사가 형용사로 쓰이면 기존에 알고 있던 전치사의 뜻에서 '받침 ㄴ'이나 '~의'를 붙여 해석을 변형시켜 줘야 합니다.



- 예시


in (부사적 용법일 때) ~안에 ↔ (형용사적 용법일 때) ~안의, ~안에 있는


about (부사적 용법일 때) ~에 대해 ↔ (형용사적 용법일 때) ~에 대한


from (부사적 용법일 때) ~로부터 ↔ (형용사적 용법일 때) ~로부터의, ~로부터인



이제 감이 좀 오시나요?



이제 전치사가 형용사로 쓰일 때의 쓰임을 배울 건데요.


전치사가 형용사로 쓰이면 '5형식 이론'에서는 쓰임새가 다음과 같이 총 세 가지가 됩니다.


첫째, 전치사가 형용사로써 명사를 꾸며주거나

둘째, 전치사가 형용사로써 2형식 보어로 쓰이거나

셋째, 전치사가 형용사로써 5형식 목적격보어로 쓰이거나



하지만 모두가 5형식 이론을 잘 알고 있는 것도 아니고, 설령 5형식 이론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적용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전치사구가 보어로 사용되는 개념은 상당히 난해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언급을 한다 해도 간단한 글만으로 그 개념을 깨우쳐 실전에서 적용하긴 솔직히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전치사가 형용사로 쓰여 보어로 사용되는 경우는 과감히 배제하고, 

'전치사가 형용사로써 명사를 꾸며주는 경우'만 언급하겠습니다. 애초에 이 경우가 가장 많이 쓰이고요. :)




전치사구가 형용사구가 돼서 명사를 꾸미는 경우


이 경우 전치사구가 항상 명사의 바로 뒤에 옵니다.



예문 1) The book about history is fun. 역사에 대한 책은 재미있다.

→ about history가 명사(book)의 바로 뒤에 놓여있으므로 명사를 꾸미는 경우. 따라서 '역사에 대해'라는 해석이 형용사의 용법에 맞게 '역사에 대한'으로 변형된 것임.



예문 2) That is the yellow clock in the wall. 그것은 벽에 있는 노란 시계이다.

→ in the wall이 명사(yellow clock)의 바로 뒤에 놓여있으므로 명사를 꾸미는 경우. 따라서 '벽에'라는 해석이 형용사의 용법에 맞게 '벽에 있는'으로 변형된 것임.



예문 3) It was the drink in her bag. 그것은 그녀의 가방 안에 있는 음료수였다.

→ in her bag이 명사(drink)의 바로 뒤에 놓여있으므로 명사를 꾸미는 경우. 따라서 '가방 안에서'라는 해석이 형용사의 용법에 맞게 '가방 안에 있는[가방 안의]'으로 변형된 것임.









I 전치사의 해석이 어려워지는 이유① - 전치사의 중의성


앞서 전치사의 '두 가지 용법'을 모두 배웠습니다.


이처럼 전치사구는 부사구로 쓰이기도 하고, 형용사구로 쓰이기도 하는 개념입니다.


전치사구가 부사구로 쓰이면 ① 문장 전체, ② 동사, ③ 형용사를 꾸며주고

전치사구가 형용사로 쓰이면 명사를 꾸며줍니다.


참 간단하지요? 이것만 알면 사실 전치사라는 개념이 굴러가는 전반적인 메커니즘은 모두 잘 이해한 겁니다.



그런데 전치사의 해석은 왜 항상 어려울까요?


지금부터는 그 이유 중 하나인 '전치사의 중의성'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다음의 예문을 한번 보실까요?


예문 ) My cat eat fish on the table. 나의 고양이는 탁자 위에서 물고기를 먹는다.


↑ 위의 예문은 앞쪽에서 '전치사구가 부사구로써 동사를 꾸며주는 경우'를 공부할 때 본 예문입니다. 그때 공부한 내용에 따르면 이 예문에서 'on the table'은 부사구로써 동사(eat)를 꾸며주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잘 생각해 보세요.


우리 아까 전치사구가 형용사구가 돼서 명사를 꾸밀 때는 명사의 바로 뒤에 온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러면 위 예문에서 전치사구 'on the table'은 명사(fish)의 바로 뒤에 있으니까 명사(fish)를 꾸며주는 형용사구로 쓰였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바로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위 예문 'My cat eat fish on the table.'에서 전치사구는 부사구로써 동사를 꾸민다고 볼 수도 있고, 형용사구로써 명사를 꾸민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면 이때의 전치사구는 부사구와 형용사구, 둘 중 무엇으로 봐야 할까요?


이처럼 전치사구의 해석은 때때로 선택지가 둘 이상으로 늘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겁니다. 



왜냐하면,


전치사구를 동사를 꾸미는 부사구로 보자니 '전치사구가 부사구로써 동사를 꾸밀 때는 아무튼 동사의 뒤쪽에만 있으면 된다'라는 조건에 부합하고, 


전치사구를 명사를 꾸미는 형용사구로 보자니 '전치사구가 형용사구로써 명사를 꾸밀 때는 명사의 바로 뒤에 있어야 한다'라는 조건에도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때로는 전치사구가 부사구로 쓰인 건지 형용사구로 쓰인 건지 문법적인 규칙으로도 분간이 안 가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각 경우로 해석을 해서 말이 더 자연스럽고 문맥과 부합하는 쪽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한번 구분해보지요.


예문 ) My cat eat fish on the table. 

① on the table을 부사적 용법으로 볼 때; 나의 고양이는 탁자 위에서 물고기를 먹는다.

② on the table을 형용사적 용법으로 볼 때: 나의 고양이는 탁자 위에 있는 물고기를 먹는다


어? 어느 쪽으로 보든 해석이 괜찮지요? 그러면 둘 중 아무거나 고르셔도 됩니다.


이처럼 때로는 어느 쪽으로 보든 정답인 경우가 있을 수도 있고, 때로는 어느 한 쪽만 정답일 때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정말 전치사를 잘 다루고 싶으시다면, 전치사를 마주칠 때마다 전치사가 아닌 '전치사는 부사 아니면 형용사인 이지선다이다. 이 전치사는 둘 중 무엇으로 쓰였을까?'라는 관점으로 바라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관점을 가지고 해석을 연습해가셔야 합니다.








I 전치사의 해석이 어려워지는 이유② - 전치사는 뜻이 많다.


앞서 전치사의 '두 가지 용법'을 모두 배웠습니다. 그리고 전치사의 중의성도 배웠습니다.


이제 그러면 전치사가 쓰인 문장을 척척 해석할 수 있게 되는 걸까요?


전치사구를 만나면 "이 전치사구는 부사구로 쓰였을까? 형용사구로 쓰였을까?"와 같은 생각만 가진다면 이제 척척 해석할 수 있게 되는 걸까요?


안타깝게도 아닙니다.


우리가 배운 건 '전치사라는 개념의 메커니즘', 즉 '전치사의 해석방법'이지 전치사의 '뜻'을 외운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전치사의 부사적 용법/형용사적 용법을 배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부사적 용법일 때와 형용사적 용법일 때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형용사로 쓰인다면 전치사의 해석에 '받침 ㄴ'이나 '~의'가 붙는다고 했지요.


그런데 애초에 전치사는 대부분 여러 개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설령 내가 해석을 하는 과정에서


"아, 이 전치사구는 부사구로써 동사를 꾸며주고 있구만?"

"아,이 전치사구는 형용사구로써 앞에 있는 명사를 꾸며주고 있네?"


하고 척척 판단할 수 있는 '판단력(=눈)'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도, 전치사는 기본적으로 여러 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애초에 전치사의 뜻을 제대로 외워두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 예를 들어 다음의 예문들을 볼까요?



예문 1) Paris is famous for many things. 파리는 많은 것들로 유명하다.


예문 2) I am angry at you. 나는 너에게 화나있다


예문3) He is afraid of ghosts. 그는 귀신을 무서워한다.


위 예문들은 모두 앞서 '전치사구가 부사구로써 형용사를 꾸며줄 때' 파트에서 공부한 예문들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이 전치사구들을 보고 "아, 이 전치사구들은 부사구로 쓰여서 앞에 있는 형용사를 꾸며주고 있네?" 라고 설령 판단했다고 하더라도, 각각의 전치사(for, at, of)가 무슨 뜻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면 해석을 할 수가 있을까요?


그래서 전치사의 뜻 암기는 기본 중의 기본인 겁니다. 다른 선택지나 대안이 없습니다.


굳이 대안을 제시한다면 '정말 많은 문장을 읽으며 경험치를 쌓는 것'이 있긴 한데


애초에 이 방법이 전치사의 뜻을 따로 외우고 공부하는 쪽보다 시간과 노력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전치사 for의 뜻 중에는 '~을 위해', '~에 대해' 외에도 '~을', '~에게', '~로'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래서 'famous' 뒤에 있는 for가 '~로'로 해석됨을 알 수 있는 겁니다. 그렇게 읽을 때 해석이 자연스러우니까요.


마찬가지로 전치사 at의 뜻 중에는 '~에' 외에도 '~에게'도 있습니다.


그래서 angry 뒤에 있는 at이 '~에게'로 해석됨을 알 수 있는 겁니다. 그렇게 읽을 때 해석이 자연스러우니까요.


마찬가지로 전치사 of의 뜻 중에는 '~의' 외에도 '~을'도 있습니다.


그래서 afraid 뒤에 있는 of가 '~을'로 해석됨을 알 수 있는 겁니다. 그렇게 읽을 때 해석이 자연스러우니까요.



이처럼 전치사를 잘 다루려면


① 전치사구가 부사구/형용사구로 쓰인다는 메커니즘을 정확히 이해하고 둘 중 무엇으로 쓰였는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② 그와 동시에 각 전치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뜻을 모두 알고 있어야 한다


위 두 조건이 모두 충족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 이 부분에서 예상되는 Q&A 미리 정리 -

Q. 근데 전치사의 뜻이 많은데 매번 어떤 뜻으로 쓰인 건지 판단할 수가 있긴 한가요? 한다 해도 실전에서 그럴 시간이 있긴 한가요?


A. 그래서 '숙어'를 외우면 해석에 도움이 되는 겁니다. 모든 숙어가 그런 건 아니지만, 일부 숙어는 특정 단어와 전치사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wait for' ((~을) 기다리다)' 같은 숙어가 그러합니다. for의 뜻은 많지만 wait 뒤에 오는 for가 '~을'로 쓰이는 for임을 미리 숙어로써 외워둔다면, 어떤 뜻으로 쓰였는지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해석하면 되니까요. 또 다른 예로 '(be) famous for'라는 숙어 또한 그러합니다. 형용사 famous 뒤에 for가 오면 '~로'해석하기로 숙어로써 약속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걸 미리 외워두면 마찬가지로 for가 어떤 뜻으로 사용됐는지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해석할 수 있겠지요. 물론, 이런 숙어를 모두 일일이 외우지 않더라도 여러 문장을 보다 보면 경험치가 쌓이기도 하고, 이에 따라 뜻을 판단하는 능력 및 속도가 전반적으로 빨라지기 때문에 질문하신 부분은 문제가 안 됩니다.






I  마지막으로 당부드리고 싶은 말


전치사라는 개념이 이 글을 읽고 난 후에는 이전보다 선명해지셨기를 바랍니다.


이 글로 인해 누군가는 "이렇게 공부할 게 많다고?" 하며 겁먹으실까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전치사의 부사/형용사 판단은 조금만 연습하면 정말 금방 감을 잡게 되니 문제가 못 됩니다.


이는 제 과외 내에서 9등급 영포자들도 금방 감을 잡는 내용들입니다. 여러분들이 겁낼 부분이 못 됩니다.


여러분들이 걱정해야 할 진짜 문제는 '전치사의 다양한 뜻을 잘 외워두는 것'입니다.


사실 전치사라는 게 뜻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또 그 한두가지 아닌 뜻이 모두 수능에 나오거든요.


하지만 이를 바꿔 말하면, 결국 전치사의 뜻을 조금만 꼼꼼히 암기할 노력만 한다면 전치사는 정말 쉽게 정복될 수 있는 개념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전치사는 감으로 해석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정확히 눌러 읽을 수 있어요.


전치사의 부사/형용사 판단, 그리고 각 전치사의 뜻을 꼼꼼히 외워둔다면 아무리 전치사로 복잡하게 도배가 된 문장이 나와도 각각의 전치사구가 뭘 꾸며주고, 어디로 연결되는지 한눈에 교통정리가 되기 때문에 전치사가 더이상 두려울 이유도, 고통스러울 이유도 사라집니다.



또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더 드린다면, 결국 이 글에서 적은 건 '요약'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이 글을 읽고 이해하여 충분히 적용연습을 한다면 분명 이전보다 훨씬 더 해석의 정확도가 올라가리라 자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글은 요약하여 설명드린 내용입니다. 온전하지 못한 건 천장이라는 한계가 뚜렷합니다.


혹 실전에서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더라도 "어? 여기서는 왜 안 통하지? 내가 읽은 그 글이 이상했나?" 같은 생각은 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제 올해 수능까지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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