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고사 국어 총평 (+해설강의)
게시글 주소: https://o.orbi.kr/00069070468
너무 빠른 글리젠에 묻혀 재업합니다 ㅎ.ㅎ
[총평]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변별력을 세게 준 지문은 없습니다. 선지 판단에서 다소 헷갈릴 수 있어도, 글 자체의 난이도가 높지는 않아 보입니다. 다만 쉽다는 생각에, 선지를 날려 읽었다면 답이 안 보였을 수 있어요. 시험이 쉽든 어렵든 선지를 읽을 때는 침착함이 생명입니다.
전반적으로 선지의 길이를 짧게 조정한 것이 눈에 보입니다. 24학년도 6월 모의 때도 이러한 경향이 있었는데요. 평가원이 '의도적으로' 난이도를 낮춘 것으로 보여줍니다. 아마 올해 수험생의 표본을 어려운 시험(6모)과 쉬운 시험(9모) 모두에서 측정하기 위함이겠지요.
만약 이번 9모 1컷이 90 중후반에서 결정된다면, 수능은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꽤 큽니다.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19학년도, 22학년도가 그랬으니까요. 대비를 단단히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짧아진 선지들)
[독서 사회]
"경`마식 보도 하위호환"
경쟁 시장 또는 광고를 소재로 한 지문이 나올 것 같아서 예열 지문에 넣어뒀는데 나와서 기분이 좋았네요 ㅎㅎ 뭐 제재가 겹치는 정도라 실질적 도움은 크지 않았을 겁니다.
서술된 방식은 24.11 경`마식 보도와 스타일이 유사한데요. 법/규정을 나열해놓고 이를 적용한 문제 풀이를 요구합니다. 다만, 경`마식 보도에 비해 나열된 정보가 많지 않고, 무엇보다 선지가 짧아 풀이하는데 그리 긴 시간을 요구하지는 않았어요.
사회 지문은 기출 지문에 대한 연습만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게 출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능때도 이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니, 3등급 이하분들은 충분히 연습해둡시다. 많이 어려워져야, 23수능 사회 지문 정도일 거라 생각하셔요. 이걸 먼저 정복하고, 과학/기술과 인문을 차례대로 정복합시다.
[독서 과학]
"끓을듯, 안 끓을듯, 안 끓었다."
블록 체인 기술의 원리 및 적용을 깊게 다루었다면 상당히 고난도 지문이 되었을 텐데, 이 원리는 얕게 소개하고 전반적인 특성만 짚었어요. 또, 선지의 밀도 또한 낮았구요.
1문단 독해가 어려운 편입니다. 반대로 말해, 1문단에서 정보를 제대로 처리했다면 이 뒷내용은 거의 '당위성 납득'을 통해 읽어낼 수 있었어요. 항상 초반부에서는 조금 힘들더라도 최대한 정보를 처리해놓고 가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이후에 제시되는 내용을 쉽게 읽어낼 수 있어요.
8번 문항이 순간적으로 답이 안 보였을 수 있습니다. 선지를 대충 읽었을 경우에 그렇겠지요. 모든 순간에 오독을 조심하며 읽을 수는 없겠으나, 답이 안 나오는 즉시, 선지 오독한 게 아닌지 되돌아보셔야 합니다.
[독서 인문]
"쫙쫙 붙여읽기, 같은 단어끼리 붙여 읽기"
21리트에 출제된 '전도된 시선'과 유사한 흐름의 지문입니다. 다만, 이쪽이 난이도가 훨씬 높다. 안 풀어보신 분들은 풀어보세요. 바로 직전 수업에서 다룬 지문이기도 한데, 연계를 체감했을지 궁금하네요 ㅎㅎ
21리트 전도된 시선
25.09 영화 이론
여느 인문지문과 마찬가지로, 패러프레이징이 많이 쓰였어요. 이를 인식하고, 붙여 읽었다면 실상 정보량이라고 할 게 거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예요. 가령, (가)지문에서 <창을 통해 인식 = 영화를 통해 인식 = 객관적 인식 = 물리적 연속성(선명함) + 미결정성(열린 결말) 인식>이다. 인문 지문은 같은 말이 같은 말인줄 하는 게 핵심입니다. 이점을 놓쳤다면 어렵게 느꼈을 수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12번과 13번 문항을 단순히 세부 내용 일치 문제로 느꼈다면, 힘들었을 겁니다. 이 문항들은 패러프레이징을 풀며 읽었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읽은 사람과 아닌 사람의 풀이 속도 차이가 나는 문항이죠.
14번 비판 문제는 결국 일치/불일치의 관점으로 선지를 지워나가는 게 핵심입니다. <보기>의 입장과 이어지는지, 바쟁의 입장에 대한 공격이 맞는지 정도는 체크해야 답에 도달할 수 있을 거예요.
[문학 고전소설]
"거 이대봉전이랑 차이가 너무 심한 거 아니오"
춘향전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었다면, 쭉쭉 읽어나갔을 겁니다. 18, 19 또한 크게 쪼잔하지 않은 선지를 구성했지만, 지문을 너무 대충 읽었을 경우 답이 안 보였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제부터라도 이 정도의 내용일치는 와리가리를 많이 하지 않고 풀 수 있게 해주시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다만 20번의 정답 선지는 꽤 헷갈릴 만한데, 오답 선지에 눈을 돌리지 않았으면 역시 힘들어졌을 수 있습니다. 국어는 하나의 선지만을 뚫다가도 안 되면 오답 선지를 소거하는 식으로 방향을 설정하실 수 있어야 해요.
[문학 현대시 + 수필]
"이래도 주제와의 관련성을 안 써?"
6모 우부가/타농설과 마찬가지입니다. 지문에서 주제를 파악해놓고 이에 기반한 풀이를 요구해요. 이러한 체계가 확립되어 있지 않다면, 쉽지 않을 겁니다.
추가적으로, 계속해서 대상의 관계가 유사한지, 구분되는지를 확인해내는 문제를 6모에 이어서 또 냈습니다. 27번이 그렇습니다. 우부가 타농설의 26번과 같이 엮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24번은 선지 자체를 좀 꼬아서 쓰는 요즘의 경향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4번 선지를 보고, 에라 뭔 말인지 모르겠다 하고 넘겼으면 힘들어져요. 항상 선지의 정오를 판단하는 것과 별개로, 선지의 의미 자체는 정확히 파악해내셔야 합니다. 머리 아프다고 승부를 포기하면 게임 종료에요.
[현대소설]
"31번은 답이 명확해야 한다"
31번 외에는 크게 변별 포인트를 주지 않았습니다. 만약 31번에서 판단에 시간이 걸렸거나 틀렸다면, 인물의 심리 파악에 힘을 더 들이기를 권유합니다. 너무 성급하게 나아가지 마시고, 조금 더 천천히 읽으면서 중간중간 멈춰서 '지금까지 나온 얘의 심리가 뭐지?'를 떠올려주신다면 답이 조금씩 선명해지실 거예요.
28번은 말 그대로 순삭이 필요합니다. 시점 개념이 확립되어 있지 않으면, 이런 문제에서 시간을 쓰게 돼요. 헷갈렸다면 관련 기출 모아 풀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고전시]
"작품보다 선지가 중요하다"
만약 32번에서 '말을 건네는 방식'이 헷갈렸다면 역시 표현상의 특징 문제를 모아 분석하셔야 합니다.
34번은 '주제와의 관련성'과 '선지 내 모순성'으로 풀 수 있습니다. 선지를 잘 보시면 말의 앞뒤가 안 맞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고전시가는 이렇게 말의 앞뒤가 안 맞게끔 선지가 구성되는 경우가 많으니 작품의 현대어 해석보다도 중요한 게, 선지 자체의 논리라는 걸 잊지 않으셨음 합니다. 물론 내신식으로 해당 작품을 알았다면 더 자명하게 풀 수 있겠지만, 시험장에서 모르는 작품이 나올 수도있으니까요!
_________________
예열지문을 보셨던 분들은 아시죠?
스스로 분석하기!
해설강의나 해설지 보기 전에 자기만의 해설지를 완벽하게 만드셔야 합니다.
특히 시험이 쉬우니 정답 선지 외에도 오답 선지를 뚫어내는 논리를 완벽하게 세우셔야 해요.
안 그러면 원점수만 보고, 별로 얻어가는 게 없으실 겁니다.
독해 과정 중에 놓쳤던 포인트들도 점검하시구요!
_________________
9모 해설강의 안내
(1) 9모, 어렵게 냈다면?
쉬운 시험이었지만,
평가원이 어렵게 내는 방법을 몰라서 쉽게 낸 게 아니란 거 다들 아실 겁니다.
만약 어려워졌다면 어떤 식으로 출제되었을지, 그렇게 출제되었다면 과연 스스로 맞힐 수 있었는지
생각을 유도하려 합니다.
2) 수능 출제 기조 예측
6모와 9모의 출제 방향성을 토대로, 수능의 출제 기조를 예상합니다.
단순히 제재/작품 예측을 넘어, 어떤 스타일의 문제가 나올지,
선지가 어떤 식으로 구성될지 예측합니다.
당연히 그 근거는 모두 기출에 둘 것이고요.
분명 얻어가실 게 있을 거예요.
3) 실전에서의 사고 교정
단순히 이건 이래서 답이고, 이건 이래서 답이 아니다 식의 해설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글을 읽어가며 어떤 오류에 빠지면 안 되는지에 대해
알려드리려 합니다.
4) 1:1 클리닉
9모 시험지를 토대로 1:1 클리닉을 진행하려 합니다.
국어는 각자가 지닌 취약점이 다 다르죠.
이를 개별적으로 관리합니다.
얼마 안 남은 앞으로의 기간을 누구보다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강의 후기들
해설강의 신청 링크
신청 링크 :https://academy.orbi.kr/intro/teacher/543/l
신청 링크 :https://academy.orbi.kr/intro/teacher/543/l
신청 링크 :https://academy.orbi.kr/intro/teacher/543/l
가격: 2만원
현강 위치: 대치동 오르비 학원
비대면 수강: 학원에서 네이버 밴드 링크를 보내주실 거예요.
9모 보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절대 자만하지도 말고,
절대 좌절하지도 맙시다.
우직하게 버티는 자가 승리할 거예요.
좋아요는 칼럼과 자료를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높2~낮1에서 오르질 않음 틀리는 영역도 일관성이 없음. 고3때 본 모의고사에서...
-
이원준 계간지 0
님들 강의도 다 들음?
-
지각이야지각 1
아 늦잠쳐잠 크아악
-
기만질 한번 더 1
슬프다…남치니가 연락을 안본다 무슨일 있나
-
이거 몇 분 동안 푸는건가요? 한 25분 잡고 풀면 되나요? 그리고 난이도는...
-
우리가 보는 것이 진짜일까요? 조금 더 넓은 범위에서 말해봅시다. 우리가 느끼고...
-
[고1~고2 내신대비 자료 공유] 고1 국어, 고2 문학, 언매 분석 문제 배포 0
안녕하세요 나무아카데미입니다.2025학년도 고1~고2 내신대비를 위해 고1 국어,...
-
이걸 보고 저걸 추론하라고?? 해설 볼때마다 싶음
-
국수영탐 노베시절 평균 거의 57312에서 올해 평균 24211인데 … 나 수학만...
-
제가 님들 미분해드릴게요
-
문학은 그렇다고 알고있는데 독서도 그렇나요?
-
수험생을 죽였으니까 킬러지 특수한 도구(삼도극, ..)로 죽였다고 킬러인게 아니잖음...
-
아니 작년수능 문학 기출 유네스코로 보는데 가지가 담을넘을때 문제가 적절한걸...
-
오지기출 어려운거만 싹 해얘되나 아직 스텝투 이렇게 갈라져있나요?
-
괜찮은 방법인가요?
-
서로를 이등분하던가?
-
돈없어서 ebs국어 실모사려하는데 퀄 많이 구림?
-
유웨이에서 한국전자인증에서 인증서 내라는데, 발급하려고 들어가니 돈 내라고 하는데 맞나요?
-
김승리 0
님들 성탄제 맨마지막 연 길이 돌아가는 사슴이라고 되어잇잔아여 김승리는...
-
쪽지 ㄱㄱ
-
두분 각각 자료가 서바 해설관련해서 서바 해설된 프린트 자체가 배부되나요 아니면...
-
본인 인서울은 가능했을까...
-
학원 재원생들 파이널 얼마에 사셧나용 20??0
-
강k 3회 답지 0
강k 3회 답지 받을수있을까요ㅠ
-
스카 훌쩍빌런 4
환절기라 훌쩍대는건 나도 어느정도 그러니까 이해할려고 해도 10연발 연속으로...
-
ㅈㄱㄴ
-
1999년의여름밤
-
기술도 없는 나라 제품을 왜 쓰는지
-
서울 학생수 16%인데 서울대 합격생은 35%…"'수능 40%룰' 깨야" 11
[편집자주] 한국은행이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입시경쟁 과열 해결책으로 제시하면서...
-
도서관 가야겠다 8
집에잇으니깐 자꾸 딴짓하게되내..
-
뒤질래?
-
이 미친 독서실 관리자야 지금 밖이 30돈데 변기에 엉따를 틀어놓으면...
-
독서는 비독원 하고 있어서 괜찮은데 문학은 기출 안 본 지 꽤 되어서 다시 보려고...
-
미적 6모 88 (현장 x) 9모 96 그 전까진 아무것도 안하다가 8월부터...
-
인기글에 꼭
-
한랭전선면의 기울기는 전선으로부터 멀어질수록 감소한다는게 무슨 뜻인가요 ㅜㅜ 11
질문이요,, ㅜ
-
하 왜 몰랐지
-
평가원 교육청 언매는 다 맞거나 1개 틀리고 사설 모고는 계속 2~3개씩 틀리는데...
-
예전에 잠깐 내신기간에 학원 근무할 당시 여자쌤들은 교무실에서 다 죽어가는데...
-
네
-
독서 -2점 문학 -5점 언매 -2점 91점. 문학 34번은 소거법으로 겨우 맞춤....
-
전체 줄거리,전문 봤는데도 효과 못봤다고 그러는거임? 국어 못하는 입장에서...
-
1교시발 0
으악
-
교재 구매란에서 없어졌네요
-
질문있어요 1
학교에서 수험표? 같은걸 내라는데 이게 안되면 안되나요? 수시 수험표인듯 이걸...
-
뇌신경 2
뇌신경이 말초 신경인지 묻는 평가원 선지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당연히(?) 말초...
-
컨디션 좋을 때 56일 밖에 안 남았네 ㅈ댓다... 할 거 ㅈㄴ 많은데... 컨디션...
-
한자 1급 일본어 jlpt n3 따고 중국어도 재밌게 공부했었는데 영어 이 3끼가...
-
"Sushi"를 좋아해서
-
나는야 담요단~
좋아요 꾸욱~
선생님 에열지문 광고 시험보다가 나온거 진짜 깜짝 놀랐아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