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평 전, 이 3가지는 꼭 명심하세요.
게시글 주소: https://o.orbi.kr/00069027294
안녕하세요. 범작가입니다 :)
이제 정말 9모가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재수할 때를 생각해 보면,
저는 6모보다도 9모가 훨씬 떨렸던 거 같습니다.
9모 성적은 진짜 '수능 성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도 9모를 앞두고 많이 떨리실 텐데요.
그래서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5년 넘게 입시판에 있으면서 깨달은
'9모 때 반드시 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말씀드려 보려고 합니다.
(제가 다른 과목은 잘 몰라서, '국어' 한정해서 말씀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실모 많이 풀지 마세요. 기출 보세요.
9모 때는 '정말 기출에 나왔던 대로 또 나오는구나'를 깨닫는 게 중요합니다.
국어 강사들이 다 기출 문제로 수업하고, 기출을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수능이 본격적으로 지금의 형태와 비슷해졌던
2002학년도 기출부터 해설을 다 쓰다 보면 느끼는 게 있는데요.
결국 출제 포인트가 항상 똑같다는 거예요.
독서에서는 추상어 구체적으로 물어봐서 틀리게 만들고,
부연설명 안 붙이고 넘어가면 틀리게 만들고,
문학에서는 이미지 안 떠올리면 틀리게 만들고,
내면세계 파악 못하면 틀리게 만들고,
'회상' 장면 파악 못하면 줄거리 못 잡게 만들고,
<보기>랑 일치하지 않는 단어 집어 넣어서 헷갈리게 만들고,
등등..
정말 해설을 쓰다 보면 '이렇게까지 계속 똑같이 낸다고?' 싶을 정도로
학생들에게 물어보는 포인트가 일관됩니다.
여러분들이 '국어를 못 하다가 잘하게 된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전부 다 기출 분석하면서 '뭘 물어보고 있는지' 파악하는데
시간을 썼다고 말할 겁니다.
적어도 제가 가르친 학생들,
대학에서 만난 친구들은 다 그렇더라고요.
그리고 그 '포인트'가 시험장에서까지 느껴지면,
그때, 성적은 폭발적으로 올라갑니다.
그 포인트를 시험장에서 느끼려면
지금은 기출 보세요.
본인이 기출 다 이해한 거 같아도
진짜 단어 하나하나 소리 내서 설명해 보라고 하면
10명 중 9명은 못 합니다.
9모 전까지는 독서와 문학에서
항상 뭘 물어보고 있는지,
출제자가 어디서 변별을 주고 있는지,
기출 문제 서로 비교해 가면서 뚫어져라 보세요.
이걸 9월 모의평가에서 못 느끼면
수능은 정말 힘들어 집니다.
왜냐하면 9월부터 수능까지 뭘 해야 할지 확신이 안 서거든요.
2. 함부로 체크하는 버릇 고치세요.
공부를 못 하는 학생들일 수록 시험장에서 '똑똑한 척'을 합니다.
(제 과거 얘기입니다.)
헷갈리는데도 확확 X 표시를 하고, 그냥 넘어가요.
근데 마음 속으로는 자기도 뭔가 애매하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돌아가지 않아요. 그냥 다음 문제 보면서
아까 고른 거 '맞겠지? 맞을 거야..'라고 자기 위안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1, 2, 3, 4, 5번 선지가 있다고 해볼게요.
정답률이 낮은 문제일 수록 '보자마자' 판단되는 경우는 적습니다.
조금 생각을 해야할 확률이 높아요. 이번 9모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신중하지 못 한 학생들은 다급하게 판단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확신이 한 30~40일 때도 선지에다가
X 표시를 해버려요.
이러면 문제가 있습니다.
내가 아무 표시를 안 해놨다면 다시 볼 때 조금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요.
그런데 내가 이미 X 표시를 해버리면,
다시 볼 때 객관적으로 생각하기가 좀 힘듭니다.
처음 X 표시했던 게 무의식적으로 계속 영향을 주거든요.
그래서 여러분도 여러분이 X쳐 놓은 걸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알게 모르게 X 표시 해놓은 게 계속 신경 쓰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드릴 말씀은 진짜 확실하게 X인 거 아니면,
그냥 표시하지 말고 다음 선지 보라는 겁니다.
아주 사소해 보이는데, 저는 이걸 적용하고 실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3. 이제 행동 강령이 있어야 합니다.
독서론을 읽는데
아예 첫 문장부터 글이 안 읽히면 어떻게 할 건가요?
현대 시를 읽으러 갔는데,
무슨 말인지 도저히 모르겠으면 어떻게 할 건가요?
과학, 기술 지문에서 마지막 <보기> 문제가
안 풀리면 어떻게 할 건가요?
아예 버릴 건가요? 아니면 다시 돌아와서 볼 건가요?
사회 지문에서 <보기> 문제에
수식 계산이 있으면 어떻게 할 건가요?
고전 시가 <보기> 문제를 푸는데
3, 4번이 헷갈려서 도저히 모르겠다면
몇 분 고민하고 넘어갈 건가요?
여러분 모두 각자가 지금까지 시험을 치면서 겪었던
당황스러웠던 순간들이 있을 겁니다.
그걸 적어 두고, 방안을 세우는 학생과
그냥 '이번에는 안 그러겠지', '이번에는 잘 쳐야지'라고
생각만 하는 학생 중, 누가 더 시험을 잘 볼까요?
이번 9모 때 자신이 세운 방안 적용 안 해보면
수능장에서는 더 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9모 때 자기 나름대로 방안을 세워서 행동해 보면
'아 이건 시험장에서 잘 안 되네'
'이 방안 보다는 저렇게 하는 게 낫겠다'
하는 것들이 보입니다.
그걸 9모 때 발견하고
수능장에서 적용해야 하는 거예요.
그런데 9모 때 아무 생각 없이 치면,
수능 때도 아무 생각 없이 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자기에게 맞는 행동 강령을 세우세요.
그래야 전쟁 났을 때 허둥지둥 대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 3가지 팁을 말씀드렸는데요.
지금쯤 많이 지치고, 멍 때리는 때가 많아지고,
집 가는 길에 왠지 모를 호젓함이 느껴지기도 할 겁니다.
그래도 정말 결승선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까,
다들 후회 없이 잘 완주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끝까지 도움 되는 글 써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 XDK (+1,000)
-
1,000
-
불행할 사람은 뭘해도 불행할듯 삶에선 마인드가 가장 중요한듯함요
-
의대 수시 1
의대 수시런데 저희학교가 과중이거든여? 그래서 R&E 하게되는데 재활의학쪽으로...
-
Ps 대체 왜 잼민 친구 둘은 이 시간까지 독서실에서 겜을 하고 있는가..
-
개인적으로 느끼는 약술형고사 악질 2문제(국어 1문제, 수학 1문제) 3
2022학년도 가천대학교 자연 시간 없어 죽겠는데 계산만 주구장창 2023학년도...
-
화2 어나클 2
화2러입니당 어나클 사놓고 좀 보다가 안 보고 있는데 보면서 얻어갈 게 많은가요?...
-
전신 거울에 대고 뽀뽀해봐요 자기애 듬뿍듬뿍 주입 가능 실제로 애용합니다
-
은 무슨 내일 스러너 풀 생각에 잠이 안오네
-
나도 질받메타 탑승! 19
ㄱㅂㅈㄱ
-
에에
-
고환 컷 7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컷 궁금합니다
-
질문 받음 6
클났음 그불구 듣고 총정리 과제도 해야댐 알바갈걸 생각 안하고 계획짠 자의 최후..
-
나 뭐 죄지음?
-
저건 진짜 대단한 거 맞음 눈가루도 썰렸는데
-
질받아요 2
제발
-
학교에서 인강은 못듣고 문풀은 많이 할 수 있는데 풀리지도 않는 수분감 계속...
-
질문받음 5
암거나
-
전 초3 때 국어 기말고사 문제가 기억에 남는군뇨 답을 방언 / 방언 / 표준어 /...
-
문학은 전반적으로 퀄리티 올라간게 보이는데 독서 언매는 아직도 빡세네요 사설 점수에...
-
수업시간에 다루시나요?? 아니면 해설영상 따로 올라오나요??
-
장례희망 7
예쁜 여캠
-
현역정시치대라서 그냥 듣고옴…
-
수능 죽어
-
전국 서바 파이널 탐구 실모 총 몇회차인지 아시는분..? 어디서 보는지 모르겠네; ㅠㅠ
-
질문받음 16
저도 댓글 많이 받을래요 히히
-
23 7모 성적표 찾으려고 책상 뒤지고 있었는데...
-
고대통계
-
진짜 정체기인가
-
야식추천좀 4
배고픔.
-
아
-
진짜 이감 과학 오ㅑㄹ케 처 어려움??현장에서 이해된 적 거의 없고..과학 지문은...
-
물어보세요! 요새 로스쿨 생각하고 대학 원서 쓰신 분들 많으시려나요
-
입시에 대해 모르는 사람과 15년도쯤 입시한 사람이 5
자꾸 인생과 입시에 대해서 훈수둔다 에휴이 ㅅㅂ 좋은 대학이라도 가놓고 말하던가...
-
글 쓰면 댓글 바로 5-6개 쓰이는 사람들 부럽
-
한국사 자료 0
https://orbi.kr/00055206215 텐하뚫님 자료 추천드립니다 ㄹㅇ로...
-
BUMP OF CHICKEN “Iris” 전곡 해설 | 5년 만의 10집 앨범을 철저 해부 2
BUMP OF CHICKEN이 새 앨범 『Iris』를 발매했다. 이번 작품은,...
-
아가 취침 11
아가는 잘시간
-
?
-
기출만 우기분으로 따로 모아서 기출 정리를 하고 자작 지문은 독학용 부교재로...
-
그냥 여기 열심히 다닐걸...
-
최저도 국내최정상이고 내신대로 뽑지도 않고 약간 지멋대로? 뽑는데(서류 20이...
-
절대 허락 안해주실텐데 욕나오네요 갑자기
-
마더텅이 젤 나은가요?
-
분명 2교시가 105분짜리인데 1교시 끝나고 쉬는시간이 8시 55분까지라는거임
-
뭐가 그나마 꿀인지 아시는분
-
대학에서 배우는거랑 좀 다른가..? 독일어과 친구한테 수능 제2외국어 풀어보라...
-
파이널때 기출만 보면 되려나 N제같은거 할 필요 없죠?? 뭐라도 해야할것...
-
궁금해요
-
2606 2609 2611 2706 2709 2711 + 개정 첫 해 2806...
2번 진짜네요
수완 아직 다 안봤는데 수완보다 기출인가요???
기출 다 안 봤으면, 저는 기출 먼저할 거 같아요!
행동강령 진짜 중요...
그래야 성적 널뛰기가 없는 듯해요
가보즈아
GoGo
요즘 기출 씹어먹으면서 특히 문학에서 이샛기들 정답오답논리가 한정적이구나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슴다
ㅋㅋㅋㅋㅋ 좋습니다 ㅎㅎ
국정원 보는건요..?
그건 필수…☆
국어의신 출연자들 국어 성적 몇점 올랐나요?
기출을 비교해보라고 하셨고 다른곳에서도 비슷한 말을 들은 적 있는데 정확히 어떻게 하는건가요..? 그냥 아 이런 논리로 답을 내는구나 하는게 끝인가요?
강민철 선생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국일만으로 실력 많이 쌓아올리면서 느낀건데
실력이 오를수록 문학이 더어려운거같습니다 하..
진짜 선지 에매한 2개 찾아내는게 진짜...ㅜㅜ
그럼 마닳으로 기출3회독 했는데 기출을 더 돌려야하나요?
감사합니다!
GOAT
곹작가
국일만 또는 국정원을 공부하다가 질문하고 싶은내용이 있을땐 어디에 질문을 하면 되나요??
아톰의 국정원 상품 페이지 해주시거나 게시판에 해주셔도 저희가 저자분을 소환해드릴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