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물 속의 개구리 [1304935] · MS 2024 · 쪽지

2024-04-19 22: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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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4월 19일 공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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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지난 일주일 간의 일기의 공백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기록하자면... 처음은 수면장애였다. 야간 알바를 끝낸 후 오후에 조금이라도 공부를 하기 위해선 오전 8시에는 잠에 들어야했고 그러한 생각에 대한 강박 때문인가... 난 점심 즈음까지도 잠에 들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는 어린아이가 됐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까, 야간 알바로 인해 일그러질 수 밖에 없던 수면패턴을 조금이나마 궤도로 돌려놓게 하기 위해 낮밤 할거없이 잠에 들었던게...


 그러다 며칠 전, 야간 알바를 그만두게 됐다. 비록 내 예상보다

더 이른 끝마침이라 수능때까지 비용 이슈가 생길 듯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걱정을 집어치운 채 공부에만 전념해야 할 뿐이지...


 하여 생동성 알바로 돈을 조금이나마 벌어볼까 하였지만 그것마저도 저주받은이 몸뚱아리의 한계 때문에 좌절됐다...


 하지만 안좋은 일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니...! 알바를 끝낸 후 당일부터 바로잡기로 했던 생체시계가 완전히 제 기능을 하고있다. 며칠동안 나는 00시 즈음 잠들어 04~05, 06시에 기상하는 몸이 됐으니 이것이 축복이 아닌가!


 그러나 일정에 한 가지 이슈가 생겼다. 어머니께서 내가 수능을 다시 준비함을 알아차리신 것. 전말은 이러하다... 24년 4월 16일, 나는 사설 모의고사를 치러 아침부터 일찍 나갔었고 그 날 저녁이 돼도, 다음날 오전이 돼도 아들은 연락도 없이 돌아오지도 않자 나의 평소 입버릇이었던 극단적 선택에 대한 말들이 구체화 돼 아들의 방을 뒤지다 수많은 수험 책들과 이 노트를 발견하신 것. 다 큰 성인이 집에 안들어가는게 뭐가 대수랴? 하물며 나의 목숨에 대한 모든 말들이 장난기 하나 없는 진심이었다곤 하지만 수능도 아닌 모의고사에 목숨을 끝낼 철부지는 아닌데 말이지...


 얼떨결에 나는 부모에게 목숨을 볼모로 1년을 더 하겠다는

메세지를 전한 테러범이 됐다...


 사실 어떻게 보이든 중요하지 않다... 남들에게 이미 광인으로 보일 만큼 많은 길을 걸어왔으며 그것을 부정할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어쨌든 그리하여 일주일 동안 세 이슈가 있었으며,

1. 수면장애

2. 알바의 끝마침과 수면장애 극복

3. 비공식적 수능 응시의 선전포고

이제 남은건 공부... 뿐이려나...


 전에 계획했던 대로 이젠 국어도 공부해야 함이 자명하다...

내일... 부터일까... 내일이라는건... 존재하는 거였던가...

오늘은 우선 저번주, 중간에 끊을 수 밖에 없었던 공부들을

이어나가겠다.




22:00

 얼떨결에 하루만에 미적분 4권을 끝내버리다니... 이 기세면 4월이 끝나기 전까지 미적분 8권까지 끝낼 수 있으려나 싶다가도 역시 무리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아아.. 조급해하지 않기 위해 방에 모든 달력과 시계를 치웠건만 다시금 되돌아온 달력이 나를 응시한다. “4월 모두 수학에 올인해서 끝내면 뭐? 수1은? 수2는? 국어는? 물리는? 지구는?“

크아악아아악 현재 차고 있는 이 손목 시계도 결국 족쇄였나...


 내일의 공부는 아직 미정 상태. 일단 미적분 5권을 공부할 것이며 이번주 주말엔 미적분 4권과 더불어 다시금 풀어보고자 체크했던 수학 문제들을 복습해보기로...


 나는... 간절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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