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단편] 몸살
게시글 주소: https://o.orbi.kr/0006702306
1. 몸살이 나서 침대에 쓰러져 있다.
창문을 열어두고 잤다.
몸이 아프니 잠을 12시간 정도 잔다.
한 번에 자는 것은 아니고 3번 깬다. 그래서 꿈을 하루에 3번 꾼다.
핸드폰을 떨어트렸는데, 안 그래도 깨져있는 핸드폰이 더 깨졌다.
왼쪽 맨 아래의 액정이 갈라졌다.
난 그걸 손톱으로 긁어 빼냈다.
생각해보니 다시 집어 넣고 싶어졌다.
그런데 크기가 맞지 않아 들어가지 않는다. 떨어져 나온 유리조각은 더 크다.
2. 파인애플 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파인애플을 사서(썰어진게 아니다.) 직접 썰어먹는다.
그래서 과도도 샀다. 그런데 파인애플 껍질이 단단해서 과도가 잘 안 들어간다.
잘못하면 내가 다치겠구나. 생각한다.
그래서 과도를 새로 하나 샀다. 이번엔 잘 썰려서 기분이 좋다.
잠시 한강공원에 돗자리 펴고 누워있는 나를 상상한다.
두 손을 배에 두고 천장을 향한 채 눕는다.
이런 자세로 누웠던게 오래 전이다.
목과 허리가 펴져서 아프
눈이 가려워서 잠시 손가락으로 눈을 비빈다
.
눈썹이 들어갔는지 이내 눈이 따가워지기 시작한다.
가려워도 참았어야 했는데.
불안을 느낀다.
사다리의 낮은 단에 있는 나는 위쪽 단의 사람들을 보고 불안을 느낀다.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는가.
썩은 사과에 금박을 칠한다.
그런다고 썩은 사과가 금덩어리가 되진 않는다.
사과는 내부에서 계속 썩어 들어갈 것이다.
금박은 사과와 함께 찌그러질테고, 사과는 결국 말라버릴 거다.
썩은 부분을 놔두자니, 나머지도 다 썩을 것이고, 도려내자니 불구가 될 것이다.
불구가 될 용기는 없다.
다시 사다리를 본다.
내 옆의, 아니, 살짝 위의 사람은 한 단 위로 올라간다.
내 옆의 사람은 한 단 아래로 내려간다.
나는 그 자리에 머물면서, 불안을 느낀다.
"지위로 인한 불안은 비통한 마음을 주기 쉽다." - 알랭 드 보통
비참하고 아픈 몸뚱이는 침대에 정자세로 누워 천장만 바라본다.
머리 속은 한강공원에 누워있다.
핸드폰에서 나온 유리 조각은 커서 다시 들어가질 않는다.
파인애플을 써는 과도가 잘 들지 않는다.
그러면서 불안만 느낀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그러면 재앙인데
-
시벌 0
안 해
-
선고유예질문좀 0
면소된 것으로 간주가 정의잖음 공소제기가 없었던것으로 간주 공소제기 효력 상실 형...
-
어려운 회차 선별해서 탐구 남은 공부 하고싶은데
-
설대 과잠 처음 봄.
-
한두달동안 학교 집 말고 안나갔는데 ㄹㅇ 오랜만에 나온듯 학원쌤이 마지막 인사하자고 해서 가는중
-
힌트 90년대 발라드 명곡(여자)
-
신기하네
-
이감 봐도 지금 예전에 비문학 풀던 그 느낌 소재부터 쫙 잘잡혀 들어가던 느낌이...
-
외계행성탐사랑 허블법칙 버려도 될까요? 4등급 목표입니다
-
1. 혼합층의 두께 / 수온약층의 두께는 각각 여름과 겨울중 언제 두꺼운가요?...
-
상상 5-10 0
이렇게 빡세고 시간 부족한건 올해 처음이네 하..
-
고1 재수 택하는 아이들... 성적 위해 이런 일까지 8
▲ 수능 D-30, 실력 점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0일 앞두고...
-
자료 글: [26부탁-생명과학1 30분 완성 FBC 맛보기 자료 공유]...
-
수완 imf 0
난이도 어때요? 어려운 거 맞져....?
-
158일차
-
독서 35분 문학 33분 화작 12분 18번 틀리고 98점인데 마킹 시간 감안해서...
-
전 문학 26 언매 14 독서 30?
-
비킬러에서 치졸하게 낚시하지 말고 정정당당히 천체, 고지자기, 우주론으로 싸워보자 평가원
-
ㅠㅠ
-
달라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
국어 공부가 이런거였냐
-
선물받은 찹쌀떡은 조금씩 야금야금 드시거나, 수능끝나고 드셔도 좋을거같아요..!
-
언매 1컷 88/화작 91 확통 1컷 88/미적,기하 1컷 84 화1 1컷 47...
-
왜냐 검정고시라서 지금 고2임 그러므로 올해 대학갈 생각 없음 올해 수능보는건...
-
독해 학습 말고 걍 독서 연계 제재 학습이 목표면 유기한다음 걍 수특 원본 풀고...
-
암묵지에 있는거 다 꺼내주는 느낌이라해야하나 감으로 찍던거 정확하게 교정됨 순서가...
-
쌍사
-
사탐은.
-
국어 1컷 89-93 수학 1컷 88
-
아 망했어 오또케오또케하면서 90점대.... 비틱질 진짜 ㅈ같네 ㅋㅋㅋㅋㅋ 나만...
-
기상 2
굳모닝
-
벌벌 떨고 있는 물1 선택자들은 손을 들어볼까?
-
진짜 좀 심했음 ㅇㅇ
-
1차 망치고 2차고사 씹불을 기원하는... 그런 거 말고는 시험에서 불 바랄 이유가 있나
-
약폭발은 잘 못들어본듯
-
노직은 비정형적 원리가 역사적 과정을 무시하지않는다고했잖아요 이유가 뭔가요??...
-
정법 실수 정리 1
연소근로자 근로계약 연장근로 22시 넘어가는지 확인하기
-
엉덩이 12
힘으로 버티는 중.. 힘들구나 손에 안 잡혀도 그냥 손에 잡히는 거 하고 잇음
-
영어 2등급 1
6모 3 받고 감독해 살짝 고치면서 9모 87받고 그 이후로 어떤 실모쳐도...
-
의대논술만 전문적으로 봐주시는 학원중에 제일 괜찮은데가 어딘가요? 합격자 수가 많은...
-
이거 대충 80중반 나와주면 2등급은 안정적인거 맞죠??
-
우리 알잖아요 불이면 다같이 망하는거에요 님만 성공하는게 아니고
-
오프 평균이 거의 3등급 중반 정도인건가요?
-
유재교 아내 장소아도 장소저라고 부르나요 아님 장경 딸만 장소저라고부르나요
-
사문 질문 0
일탈 행동은 타인과의 상호 작용 과정에서 규정된다 -> 낙 상호 작용을 통한 일탈...
-
00대 무슨과 빵꾸나면 ~~ 이런게 무슨말이에요??
-
6 9 2등급인데 사설 1-2와리가리침 백분위 93목푠데 가능할려나 으으으
-
당하는 사람은 무안해요
-
저는 3반수생 이구요, 6평은 학교다니느라 못봤고 9평은 원점수 100 96...
이분 거의 무라카미하루키
의식의 흐름 기법이 이런거군요
아파서 정신 없는 상태에서 쓰면 됩니다.
아프지마요. 뭐 그게 마음대로 안되겠지만.. 서울 살면 죽이라도 사드리고싶네요. 힘내요:)
서울 사니까 죽 사주세요...
주어를 빼먹.. 제가 지방에 살아요...
옆에서 챙겨주는 여자친구 찾아봐여 서울 어딘가..? 있을거에요 헿
지렸다
공부 잘 되어가시나요?
작년과는 다르게 지금 매우 떨립니다
작가 대성공 예감!!
전 굶어 죽을게 뻔합니다.
바로 직전에 뜰겁니다 저는 1도 모르지만 아예 부자거나 아예 가난해야 아예 행복충만하거나 아예 불행의 구렁텅이에 있어야 성공하는겁니다 그런의미에서 몇단계 밑으로 떨어질 수 록 아 내가 때가 가까웠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되고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