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at [1293904] · MS 2024 · 쪽지

2024-02-01 16:57:50
조회수 9,384

창업하려고 의대 버리고 서울대 갔다가 폐업 직전에 놓인 썰(3)

게시글 주소: https://o.orbi.kr/00066980208

1편: https://orbi.kr/00066875447

2편: https://orbi.kr/00066897678


안녕하세요.

정신없이 한 주가 거의 다 지나갔네요.


2편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대부분 생각을 거치지 않고

되는 대로 하고 있는데요.


다행히도 하나가 성과를 보인 것 같아서 자랑합니다(?) ㅎㅎ

인스타를 하시는 분들은 보셨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혹시나 이 템플릿을 본 적이 있으시다면.. 


제가 운영하는 서비스 화면의 일부를 보신 겁니다!


지난 주말부터 약 25만명이 넘는 분들이 이 템플릿으로 각자의 취향을 공유해 주셨어요!

덩달아 서비스 이용자도 이전보다 증가세가 커져서 기분이 좋은 한 주를 보냈습니다 ㅎㅎ


너무 홍보로만 시작하는 것 같아 서비스 컨셉만 소개하고 하고 바로 썰을 시작할까 하는데요..


제가 운영하는 서비스는 'AI 기반 맛집 추천 서비스' 이고, 입맛 정보를 입력하면 취향에 맞는 식당을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서비스 이름은 제 닉네임과 같은 Preat입니다.


[설치 링크]

아이폰: https://apps.apple.com/kr/app/preat/id6469734148


안드로이드: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freetreechair.preat


밥 먹기 전에 '어디서 먹지?'가 고민되신다면..한번쯤 이용해봐주세요 ㅎㅎ


썰 시작합니다.



무너져내리다


고3 시절에도 반에서 1~3등을 왔다갔다했어요. 

하지만 2학년 1학기때까지 영어 5등급이었던 내신을 생각해보면.. 정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더라구요.

응시할 과탐 과목을 정해야 했는데, 고2 겨울방학 지나고 봄방학 전 애매한 시기에

(요즘에도 봄방학 있나요? 궁금하네요.. 이런 질문을 하니 나이가 든 게 실감나네요)

제 뒷자리에 앉았던 친구가 생명과학 2를 공부하는 것을 보고 물어봤어요.


“생2 할만해?”


“ㅇㅇ 개꿀과목임”


저는 바로 생2를 선택했죠



지금도 하시는지 모르겠지만..저는 최정윤 선생님 강의 들었었어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광고는 절대 아니구요..저는 제가 운영하는 서비스만 광고합니다


다른 한 과목은 화1으로 정했었어요. 

제가 창업에 대한 꿈을 갖기 전까지는 과학자가 꿈이었고, 화학을 특히 좋아했거든요.

당시에는 킬러문제 같은 건 풀 줄 모르면서도 그냥 ‘관심 있으니까 알아서 잘 익혀지겠지’ 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제보니 엄청 P 같네요..(저는 51% J 입니다.) 

화학은 EBS랑 기출만 파다가 6평 이후부터 고석용 들었습니다!


내신은 시험 보기 2~3주전부터 준비하고, 나머지 시간들은 평가원 기출과 EBS 교재를 풀며 공부를 해나갔어요.

그렇게 첫 평가원 모의고사를 떨리는 마음으로 봤는데..성적이 어땠더라

당시에는 국어가 2등급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고, 나머지는 1이었던 것 같아요.


SpokesAI 계정으로 올렸던 글을 보셨다면 제가 9월 모의고사부터 ‘국어 신’이 강림했는데요.


이 때 2등급이 나왔어서 국어에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되었고, 특히 틀렸던 문제들이 다 문학 파트였어서

제대로 된 문학 강의를 좀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저를 내신 5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려주신 영어 과외 선생님께서 국어 인강 선생님을 추천해주셔서 그분 강의를 수강했어요.

당시에는 이투스에서 강의하셨는데 지금은 인강을 안찍으시는 듯해서 편하게 언급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오찬세 선생님 강의 들었습니다.



요즘 국어 강사분들이 어떻게 가르치시는지 저는 모르지만, 

어떤 분의 강의를 듣더라도 문학의 경우에는 

작품과 선지에 대해서 일관된 해석을 하려 노력해야 하고,

일관된 해석 하에서 타당한 판단 기준을 가져가는 것(진짜 정답을 가려내거나, 진짜 오답 4개를 가려내거나, 아니면 적당히 섞거나)

에 집중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무튼 6평은 2 1 1 1 1이었고 

9평은 국어를 보완하며 나머지는 하던 대로 공부를 해서 올 1등급을 받았죠.

눈앞에 관악산이 아른거리는 것 같았어요.



그러고 11월이 되고 수능장에 들어갔는데..

전날 새벽 1~2시쯤 잠들었던 것 같았고, 국어랑 수학은 스무스하게 넘어갔던 것 같아요. 

제가 16학년도 시험을 봤거든요!


특히 수학 30번을 찍었는데, 맞췄다는 것을 점심시간 때 알게 되어서 

‘하늘이 돕는구나. 관악 가면 자취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며 밥을 먹었죠.


그러고선 영어를 보는데… 6, 9평과는 비교도 안되게 어려운 거에요. 

특히 빈칸추론 부분에서 멘탈이 완전히 나가버렸어요..

그래도 어찌어찌 풀고서 ‘아직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고 과탐을 보는데..


화학은 괜찮았어요. 

킬러문제도 인강으로 보완되어있었던 부분이었고, 기출을 3회독정도는 했던지라(엄청 많은 공부량은 아니지만)

비킬러에서도 헤매지 않고 무난하게 풀었던 것 같아요.


근데 생2를 볼 때는 체력 소진 + 어려움 + 투과목 특유의 그 압박감 때문에 정신줄을 놓고 문제를 풀었어요.

(저는 투과목은 검토할 시간이 없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서, 한 호흡에 제대로 읽고 꼼꼼하게 푸는 걸 연습했어요. 엄청난 집중력과 압박감이 동원되는 일이죠)


결과는? 


조금 기만이라고 하실 수는 있겠지만..


11313이 나왔었고 국어는 100, 영어는 빈칸추론 문제를 다 틀려버렸어요.. 

생2는 3문제였나 틀렸는데 3등급이 턱 나오더라구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가기에는 조금 부족한 점수라고 생각해서, 

나름 스나이핑한다고 다른 과 썼다가 그냥 떨어지고 재수를 하게 되었어요.

내가 재수라니!

반수하라는 주변 조언도 있었지만..


저에게 있어 서울대 산업공학과 진학은 

‘내가 창업을 하는 것’의 전제조건이었어요. 

여기를 갈 수 있으면 창업을 해봐도 되겠다! 라고 생각하며 공부했거든요.


12년동안 공부를 잘해서 그것이 자랑거리인 학생이었다가, 

가장 중요한 수능에서 목표한 대로 점수가 나오지 않으니 멘탈이 말이 아니었어요.

그동안의 공든 탑이 무너져내리는 것처럼 느껴졌던 시간이었습니다.



리셋하다


무너져내렸다고 해서 어쩌겠어요? 

이제 재수는 현실이 되었는데, 재수해서 서울대 가야죠.


재종반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어요. 비싸기도 하고, 수업만 챙겨듣다가 고3시절처럼 지나갈 것 같았거든요.

제가 6월, 9월에 비해 낮은 성적을 받은 것은 본질적인 공부 방식의 문제이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해서, 

그 문제를 찾아 해결하고 싶었죠.


그래서 당시에는 생소하던 독학재수를 하기로 결정했어요. 

가격도 싸고, 출석관리를 해주니까 게을러지는 것도 어느 정도 방지될 테니 집 독재보다는 낫겠다고 생각했어요.

2월부터 공부를 시작했는데, 저는 제 모든 공부 방식을 리셋하면서 두 가지 원칙을 세웠어요.



  1. 매일 매일, 전 과목을 단 한 글자라도 보자
    원래는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를 했으니,
    자습시간마다 그날그날 땡기거나 아니면 최근에 좀 소홀했다고 생각되는 과목들을 위주로 공부를 했었어요.
    그런데 수능을 보고 나니까 알겠더라구요.
    결국 하루 안에 모든 과목을 최선을 다해 전부 풀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공부를 할 때 최대한 수능 시간표에 맞추어서 진행했어요.

    어떤 과목을 그날의 목표량보다 좀 적게 했더라도,
    일단 다음 과목으로 넘어갈 시간이 되면 무조건 보던 책을 덮고 다음 과목의 책을 펼쳤어요.
    저녁 시간 즈음까지 국, 수, 영, 과탐, 한국사를 수능 시간에 최대한 맞추어서 공부를 하고
    저녁을 먹은 이후에 목표량을 채우지 못한 과목을 보는 식으로 공부했어요.

  2. 일주일에 하루는 그냥 쉬어버리자
    9평 전까지는 무조건 일요일에 쉬었어요.(9평 이후로는 현강을 몇 개 다니게 되면서 그러지 못했지만!)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서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것을 11월까지 지속하려면 휴식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느 정도 상위권인 학생분들께 추천하는 방식입니다 ㅎㅎ


과목별로도 공부법들을 새로 세웠는데, 

그것까지 여기에 써버리면 너무 길어니지까 다음 편에 써야겠네요.


벌써 1월이 끝나고 2월이네요. 제가 재수했을 때처럼, 좀 쉬다가 이제 슬슬 재수를 시작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옛날 사람이지만 조언을 드리자면..


완전히 바뀌어야 성적도 바뀝니다. 

공부 방식이든, 공부량이든, 무언가는 바뀌어야 바뀌어요.


모두 힘내시고 오늘도 맛있는 식사 하시길 바랍니다.

(어디서 먹을지가 고민된다면 Preat에서 추천 받아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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