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필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with 잊음을 논함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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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대시 칼럼에 이어서 현장에서 수필 읽는 법에 대해 칼럼을 적어보려합니다.
많은 분들이 고통스러워 하셨던 2024 수능 '잊음을 논함' 을 푸는 사고과정도 보여드리겠습니다.
좋아요와 팔로우는 힘이 됩니다 ^&^
수필 읽는 법을 배우려면 우선 수필이 뭔지 알아야겠죠?
(출처 : 네이버)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수필은 일정한 형식 없이 자신의 경험따위를 적은 비전문적인 글입니다.
수필을 어려워 하는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보통 수필의 특정 부분이 해석이 안되거나, 너무 난해해서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수필이 난해한 것은 당연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수필은 일정한 형식없이 그냥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쓰는 것이기 떄문이죠.
그렇다면 수능현장에서 수필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이에 대한 답은 ’주제만 찾아라‘ 입니다. 아무리 난해한 말이 많고 해석이 안되어도, 그냥 어떻게든 지문에서 주제를 찾아서 한줄로 정리한 후 선지 판단시에 그 주제를 기준으로 선지를 판단마면 웬만해선 문제가 다 풀립니다.
정리하자면
1. 주제를 찾고
2. 그 주제를 기준으로 삼아 선지를 판단해라
입니다.
그렇다면 실전에 적용을 해 봐야겠죠? 오답률이 높았던 2022 수능, 2024 9월, 2024 수능 문제에 직접 적용해보겠습니다.
2022 수능 문제입니다. 지문에 말이 많지만, 형광펜 친 부분을 보고 주제를 정리해보면
‘ 하늘의 입장에서는 다 똑같은데 인간은 다르게 취급한다’ 입니다.
‘하늘은 균일하게 인간은 소원함, 친함 ’ 등등의 단어들을 통해 파악 할 수 있죠.
그럼 이제 ‘하늘의 입장에서는 다 똑같은데 인간은 다르게 취급한다’ 라는 기준을 가지고 선지 판단을 해보겠습니다.
이 기준과 동떨어져있으면 바로 고르시면 됩니다.
정답인 4번 선지를 보면 ‘귀한 대우를 받는 삶을 그러한 속성을 가진 ‘부호가의 깊은 장막 안‘ 으로 나타냄으로써, 인간과 가까운 공간의 적막한 분위기를 환기한다고 합니다. 지금 저희가 기준으로 잡은 주제와 ’인간과 가까운 공간의 적막한 분위기가 관련이 있나요? ‘ 관련이 없기 떄문에 답은 바로 4번입니다. 문학에서의 시어, 보조사 등등의 모든 Text들은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쓰는 것이기에 ’부호가의 깊은 장막 안‘ 은 인간이 다르게 취급한다를 드러내기 위해 쓰인것이죠.
오답인 5번 선지를 기준과 비교해보면 너무 적절합니다.’ 하늘의 입장에서는 같은데 인간은 다르게 취급한다‘ 라는 기준으로 판단을 해보면 5번 선지는 인간이 다르게 취급한다를 보여주니까요.
다음으로 2024. 9월 모의고사를 보겠습니다.
형광펜 친 부분을 바탕으로 주제를 생각해 보면 주제는 ‘ 어디 살든 물에 사는 것이다’ 정도로 정리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이 기준을 바탕으로 이제 선지 판단을 해보겠습니다.
많이 골랐던 3번 선지를 먼저 볼게요.
‘아홉 개 대륙’과 ‘일만 개 나라’는 바다 안의 육지라는 유사성으로 관계를 맺으며 ‘천하의 지도’라는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까 설명드린 것처럼 문학 작품에서의 시어,보조사 등등의 모든 Text 는 모두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사용되는 것입니다.
‘천하의 지도’ 랑 어디 살든 물에 사는 것이다 라는 주제가 관련이 있을까요? 없으니까 3번은 오답입니다.
적절하게 고쳐보자면 아홉 개 대륙과 일만 개 나라가 바다 안의 육지라는 유사성으로 관계를 맺으며 어디 살든 물에 사는 것이다 라는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고 있다 정도가 적절하겠네요.
정답인 4번 선지를 보겠습니다. ‘물에 사는 사람이 살면서 만나게 되는 환경이라는 의미를 생성하고 있군 ’ > 어디 살든 물에 사는 것이다 라는 주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사실 당연한 말입니다. 주제 자체가 ‘어디 살든 물에 사는 것이다’ 이기 때문에 앞에 무슨 말이 오든 물에 사는 사람이 만나게 되는 환경은 적절합니다.
이제 대망의 2024 수능을 보겠습니다.
최대한 현장처럼 타이트하게 시간 압박을 느끼며 풀어보려 했습니다. 초반에 잊는 것은 병이 아니고 잊지 않는 것은 병이다 정도는 파악했는데 중후반부터는 무슨 말인지 뇌절이 오더라고요. 병이라는거야 아니라는거야 뭐라는거야..
하지만 상관없습니다.주제만 챙기면 되기 때문에 바로 다음 문단으로 갑니다.
주제가 나온 것 같습니다. ‘ 잊어도 좋을 것은 잊고 , 잊어서는 안될 것은 잊지말자 ’ 정도로 정리 할 수 있겠네요. 아직 확실하지 않으니 다음문단으로 갑시다.
주제가 확실해졌네요. 다행히도 2문단에서 파악한 주제가 맞았습니다.
주제는 ’잊어도 좋을 것은 잊고, 잊어서는 안될 것은 잊지 말자‘ 이며, 이를 기준으로 삼아 선지 판단을 하시면 됩니다.
선지 판단이 기존의 수필 문제보단 확실히 까다로웠습니다.
위에서 보신 것처럼 2022 수능이나 2024 9평 모두 적절하지 않은 선지들은 주제와 아예 동떨어져 있기에 어렵지 않았는데, 2024 수능 문제는 주제와 동떨어진 선지는 없었습니다. 선지 판단을 할 때 한번 더 생각을 해야 정답을 골라 낼 수 있었어요.
정답인 5번 선지를 봅시다. ‘예의’나 ‘분수’를 잊지 않아야 함에 주목해 ‘잊지 않는 것이 병이 아닌 것은 아니’라는 깨달음을 드러낸다 합니다. 우리가 파악한 기준과 동떨어져있지 않으므로 생각을 해봐야합니다.
예의와 분수는 잊어야 할 것인가요 잊지 말아야 할 것인가요? 상식적으로도 그렇고 지문을 봐도 그렇고 예의와 분수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제를 바탕으로 파악 했을 때 잊지 말아야 할 예의와 분수를 잊지 않는 것은 병이 아니겠네요?
5번 선지는 병이 아닌 것은 아니다 ( =병이다) 라고 하였으므로 적절하지 않습니다.
확실히 선지 판단이 빡세긴 했지만 주제만 파악했다면 크게 어렵진 않은 문제였습니다. 1문단의 병이 아닌것은 아니다? 병이다? 여기서 멘붕이 올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1문단이 그냥 없었어도 이 문제는 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글이 너무 길어 3줄 정리를 하자면
1. 특정 문장 및 특정 문단의 난해한 표현에 함몰되지 말고
2. 악으로 깡으로 주제를 찾아내어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해라
3. 이 주제를 기준으로 삼아 선지를 판단해라
수필을 읽으면서도 중간중간 부차적으로 해야 할게 많긴 한데 글의 분량상 제일 메인으로 가르치는 주제 찾기 정도만 작성 해 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질문 있으시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좋아요 해주시면 더 좋은 칼럼으로 돌아오겠습니다.감사합니다 ^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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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지문을 "자기 언어"로 얼마나 잘 받아들이느냐가 본질인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
양질의 칼럼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수필 보기 문제 아닌 문제에서도 주제만 적용해서 답 유추가 가능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