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 CAN DO [1173008] · MS 2022 · 쪽지

2023-04-14 15:49:50
조회수 5,118

칼럼) 인식과 이해 그리고 템플릿 -1-

게시글 주소: https://o.orbi.kr/00062684717

편의상 객관적인 사실인거처럼 서술할수도 있는데


이하 내용들은 모두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힘.


언어/국어에서 정답은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함.


가독성이 상당히 안좋을수있슴


편의상 음슴체를 사용하겟슴




https://orbi.kr/00060721531/ < 성적인증




오늘 할 얘기는 사실 여태 칼럼에 계속 녹여온 얘기임.


근데 그걸 가져와서 칼럼으로 더 다뤄보기로했음.




나는 우리가 어떤 정보 머릿속에 넣을때, 


인식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생각함.


이 두가지를 구별하는게 내 칼럼의 시작이자 주내용임.


많은 사람들이 국어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때,


인식은 이미 해놓고, 이해를 하지 못한걸


인식을 못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음.


그러면 인식이해가 뭘 말하는건지 알아보자.




가령 친구와 연락을 하던 와중,


친구가 사진을 한장 찍었다고 한다.


무슨 사진인지 물어보았더니 이렇게 답함.




미싱기를 든 신랑 뒤에서 사고난 트럭에 대해 의논하는 경찰사진.




이 말을 인식하는건 어렵지않다.



신랑은 미싱기를 들고 있으며,


그 뒤에서는 트럭이 사고가 났고,


그 트럭에 대해 경찰들이 의논을 하고있다.



하지만 내가 친구에게 해줄 말은,


그게 무슨 개소리야?


가 가장 적절할 것임.


그러자 친구가 사진을 보내왔음.





친구가 해준 설명은 더 정확할 수 없었다.


이제서야 친구의 말을 이해했다.







또 다른 예를 보자.


추석에 잠시 심부름을 나왔는데,


사촌동생이 내 방에서 무슨 사고를 치지않을까 불안하다.


어머니께 사촌동생이 뭘 하고있는지 여쭤보자, 답장이 왔다.



지금 ㅇㅇ이 자기 숙제를 먹고있는 팬티 입은 염소 위에 앉아 컴퓨터를 하고있어. 



그게 무슨 소리십니까 어머니


그래 무슨 말인지는 인식했다.


내 사촌동생은 염소 위에서 컴퓨터를 하고있으며,


염소는 팬티를 입고 사촌동생의 숙제를 먹고있다.


어려운 단어들도 없고, 다 알겠다.


근데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간다.


그러자 어머니께서 사진을 보내오셨다.





어머니의 설명은 정확했구만.






상황 자체는 이해했지만,


이해가 안가는것이 있다면 "왜?" 일것이다.


왜 저 신랑은 미싱기를 들고있으며,


왜 사고난 트럭 앞에서 활짝 웃고있을까


왜 염소가 내 방에 있고


왜 염소가 팬티를 입고있는거지?


이에 대한 추가 설명은


https://orbi.kr/00061852185/


https://orbi.kr/00061177952


위 두 칼럼으로 설명이 대체가 가능할것같기도하고


애초에 인식은 가능하지만 이해를 못하는 예시로


들고온 것들이니 부연설명은 안하겠음




그럼 인식은 뭘 말하는걸까?


앞서 인식은 가능했지만 이해가 불가능한 것을 봤으니


인식이 안되는 예시를 보자.




인식과정부터 오류가 생긴다.


미싱기를 들고있는건 신랑이고,


사고가 난 건 트럭이고,


팬티를 입고있는건 염소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던 전 예시들과는 달리,


이 짤은 뭐가 뭔지 모르겠다.


상황이 이해가 안가는건 둘째치고,


강다니엘을 닮은게 이모인지, 아는사람인지


그때가 뭘 말하는건지, 안닮게 엄마보면이 무슨말인지


인식조차 불가능하다.




다른 예시도 볼까?




문장을 읽으면 읽을수록 눈과 머리가 아파옴.




그럼 전자와 후자는 뭐가 다르기에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걸까?


나는 '비문이 아니냐, 비문이냐' 라고 생각함.



문법은 언어의 템플릿임.


어떤 정보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그 정보들은 문법에 맞게 정리가 될거임.


여기서 말하는 문법은, 수능에서 보는 언매를 말하는게 아니라,


그냥 여태 한국에서 살며 이미 알고있는 문법을 말하는거임.


나는 티비를 보았다. 라는 문장에서


주어, 목적어, 타동사가 뭔지 알아야


저 문장을 알아먹을수 있는건 아닌거처럼




결국 문법이란건 언어의 사용자들끼리 정한


약속이자 템플릿이기 때문에,


그러한 템플릿에 끼워 맞춘 문장들은


그 언어의 사용자들이 인식하는데 문제가 없음.


설령 그 문장이 '불은 차갑다'와 같이 말이 안된다고해도,


즉, 이해가 안가는 문장이라고 하더라도,


'차갑다'의 주체가 '불'이라는 것을 인식할수는 있단말임.




이러한 템플릿을 이해하면,


환율이 오르면 수입이 줄어든다.

스위치를 누르면 불이 켜진다.

넥서스를 깨면 승리한다.

A하면 B한다.


라는 문장들은,


의미는 다르지만 같은 문장들이라고 볼 수 있음.


A하면 왜 B하는지, 그 원리와 이유는 다 다르지만,


A하면 B한다 라는 템플릿을 이용한 문장들임.


심지어 그 이유가 다르더라도,


A하면 B한다. C이기 때문이다.


라고 하면 이유까지도 같은 템플릿에 넣을 수 있음.




그러면,


'스위치를 누르지 않으면 불이 켜진다'



'넥서스를 깨지 않으면 승리한다'


라는 문장에는 '그렇지 않다' 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환율이 내려가면 수입이 줄어든다'


라는 문장에서 또한 당연히


'그렇지 않다' 라고 답을 할 수 있어야한단거임.




위처럼 문장 하나로 가능하다면,


문장 두 개로는 안될 이유가 있을까?


문장 세 개로는?


문단 하나로는?


문단 두 개는?


지문 하나는?


이해와 추론을 필수적으로 요하는 지문/문제는 어쩔수없겠지만,


그게 아닌 문제들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단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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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너무 길어지면 읽을 사람도 안읽을것같아


이쯤에서 끊겟슴미다.


사실 하고싶은 얘기들은 이미 다 했는데


2편에서는 예시와 함께 더 다뤄볼 생각이에요


투표했을때 롤 유저가 더 많아서


롤 예시들도 좀 적절히 섞어가면서 설명을 할수도있구요




관심 없으면 2편은 무기한 연장되는거고 


반응이 좋으면 바로바로 나올수도잇고


이 글도 지웠다가 썼다가 수정을 여러번한거라


어케될지는 모르겟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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