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현대시를 읽을 때 상식을 버려야 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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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또 한 주가 흘렀네요.
오늘도 시를 읽을 때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의 글의 제목은 상당히 자극적일 수 있습니다.
상식을 버려야 한다뇨.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을 겁니다.
하지만 글을 읽고 나면 무슨 의미인지 바로 아실 겁니다.
오늘의 글은 짧을 거예요.
정말 제목 그대로입니다. 시를 읽을 때 상식을 버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모든 시어나 시구가 우리 상식대로 해석이 된다면 참 좋겠지만, 그러지 않을 때도 많거든요.
간단한 예 하나로 설명드릴게요.
2016학년도 수능에 출제된 박남수의 아침 이미지 1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어둠"이란 시어를 읽게 된다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시나요?
네, 흔히들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어둠"의 사전적 정의나 색채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징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작품에서 "어둠"이 부정적 이미지인가요?
전혀 아니죠? 생명을 탄생시키는 존재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새를 낳고, 돌을 낳고, 꽃을 낳는 존재입니다.
생명을 탄생시키는 존재면 부정적이라고 보기 어렵겠죠? 긍정적 존재라고 보아야 합니다.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한들, 최소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아니겠지요.
이렇듯 우리가 흔히들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해석이 이상해질 수도 있단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강조드리는 유기적으로 독해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많은 시어들의 성질은 우리의 상식적인 이미지와 연결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이 문제로 나오진 않겠죠?
우리가 상식적으로 해석하면 해석이 제대로 되지 않는 그런 것들이 문제로 나올 것입니다.
위 작품의 정답률은 매우 높았어요. 하지만 정답률이 높다고 그 문제의 교훈이 없는 것은 아니죠.
우리의 상식과 반대되는, 하지만 그 시에서는 그것이 진리일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오늘은 간단한 태도지만, 정말 중요한 태도에 대해서 말씀드려보았습니다.
오늘은 짧게 가지만, 며칠 뒤에는 좀 더 어려운 현대시에 대해서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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