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기출을 분석하는 방법 AtoZ- 문학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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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성국어 조예성입니다.
강의의 도움을 받든, 아님 혼자서 진행을 하든, 국어 공부의 본격적인 시작은 "평가원 기출 분석"일 것입니다.
기출 분석을 해야 결국 그들의 원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에 맞게끔 준비를 할 수 있으니까요.
시간이 날 때마다 각 영역별로 기출을 분석하는 방법 전반에 대해 다뤄드보려 하는데요,
문학부터 시작합니다!!
기출을 분석하는 방법 - 「문학편」
1. '평가원의' 문학 개념어를 숙지한다.
문학 개념어에 대한 환상을 가지신 분들이 꽤나 많습니다. 문학 개념어라 하여 문학적 전문 용어들을 전부 숙지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죠. 비유에는 직유법, 은유법, 활유법 등등이 있고 소설의 서술 방식에는 어떠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쌩으로 전부 다 암기하려는 분들이 많거든요.
근데 중요한 건, 이런 건 내신에서는 (학교 by 학교겠지만) 까다롭게 다룰 지언정, 평가원은 그렇지 않습니다. 문학적 전문 용어가 등장하는 경우 자체가 비교적 적고, 그 판단 또한 까다롭지 않아요.
평가원 문학 선지의 기본꼴은 다음과 같죠.
① 어떠어떠한 A(표현/표현법)를 통해 어떠어떠한 B(정서 / 태도 /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니까,
- A에 문학 개념어라 할만한 전문 용어가 잘 등장하지 않는다.
- 설사 그런 용어가 등장한다 하더라도, 정답의 결정 기준이 잘 되지 않는다.
이렇다는 거죠.
실제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_23수능 31번
올해 수능 문제에서도 문학적 전문 용어라 할만큼 어려운 개념어가 나오지 않았으며, 그것이 정답의 결정 기준이 되는 경우는 더더욱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럼 우리가 공부해야 할 문학 개념어가 대체 뭐냐?
바로 "내가 정확한 의미를 모르는, 선지 속 어휘"입니다.
예를 들어, 위의 ④번 선지를 보시죠. '풍경을 관조적으로 응시한다'고 합니다. 이 선지를 보고 만약 다음과 같은 의문이 들었다면
읭??? 관조적으로 응시하는 게 어떻게 응시하는 거지???
그럼 검색하세요.
<문학 관조>를요.
그럼 이런 식으로 관조의 문학적 의미, 평가원적 의미가 정리되어 나옵니다. 그럼 이제 따로 노트를 만들어 그 의미를 정리해주세요.
이걸 반복하면 문학 개념어 학습은 끝나는 겁니다.
평가원이 출제하지도 않는, 어려운 문학적 전문 용어를 공부하느라 시간 쏟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어휘들을 정리하느라 시간 뺏길 필요도 없습니다.
(유사한 어구의 반복을 통한 주제의식 부각;;)
기출을 분석하며 의미를 잘 모르겠는 선지 속 어휘가 나올 때마다 검색하고 정리하시면 충분합니다.
2. 영역별로 평가원이 출제하는 요소들을 파악한다.
문학을 대할 때 어려운 점 중 하나가 "문학 지문은 뭘 읽어야 될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비문학 독서 지문에 비해 문장 간 밀도가 빡빡한 것도 아니고, 정보량에 눌려 허덕일 것도 아니라 술술 읽혀내려가긴 하는데, 정작 머릿속에 뭘 남기며 읽어야 하는지는 모르는 것이죠.
즉답을 드리자면,
영역별로 평가원이 출제하는 요소들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자세하게 말씀드리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고, 하나의 예시를 들고 오면 다음과 같습니다.
위는 수능에 출제된 극 지문입니다.
밑줄친 ⓓ와 ⓔ에서는 어떤 문제가 출제될까요?
무대 연출 기법을 물어볼 수밖에 없습니다.
왜죠?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으니까'요.
16학년도 6월 모평입니다. 형식은 다르지만, 결국 무대 연출 기법에 대해 묻고 있죠. 그럼 우리는 희곡 지문을 읽을 때 어떻게 해야 하죠?
우헤헤 희곡이당. 그냥 읽으면 되겠지?ㅎㅎㅎㅎ
가 아니라,
희곡 지문을 읽을 땐 머릿속에 무대를 전제시키고 읽어야겠다고 독해 매뉴얼을 만드시는 겁니다.
영역별로 이러한 출제 포인트들을 분석해내신다면, 문학 지문 독해의 갈피를 잡아가실 수 있을 거예요.
3. 문학적 선지 판단의 기준을 확립한다.
문학의 진짜 최종 보스는 이거죠. 선지 판단이 돌아버리게 애매한 문제들이 간혹가다 있죠.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아냐?
이딴 걸 시험에 왜 출제하는 거야 ㅆㅂ
욕 나오게 만드는 문제들입니다.
예시로는 다음 문제는 15수능 기출 문제가 있습니다.
문학적 판단 기준만 확립되어 있다면 사실 눈풀로도 충분히 풀리는 문제이긴 합니다만.
만약 아래 문제의
(1) 정답을 빠르게 골랐고,
(2) 그 정답의 완전한 확신이 들고,
(3) 답까지 맞았다면
적어도 내년에 현대시 때문에 고생할 일은 없을 분이실 겁니다.
(처음 본다는 전제 하에)
답은 댓으로 달아주세요!
틀렸더라도 괜찮습니다.
이제부터 기출분석을 하며 이렇게 애매모호하고 찝찝했던 문제들을 모두 모아주세요.
그리고 이것들을 뚫어내는 선지 판단의 기준들을 잡아가시면 됩니다.
이것도 기준 한 가지 예시를 들어드리면 편하긴 한데, 그것까지 쓰면 글이 너무 길어져서 링크로 대체하겠습니다.
위 문제랑 직결되는 기준은 아니지만, 아래 링크처럼 기준을 세워가시면 됩니다.
_____________________
3줄 요약을 해보자면,
1. 모르는 선지 속 어휘를 검색 정리한다.
2. 영역별 출제 포인트를 알고 독해 매뉴얼을 만든다.
3. 애매한 기출 문제들을 모아 선지 판단의 기준을 확립한다.
이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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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모든 걸 혼자 하셔도 되지만,
아무래도 기출을 깊게 분석해본 전문가와 같이 분석한다면 훨씬 더 빠르고 쉽고 간결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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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모 문1 비1 언1 매1 틀 91점에서 9모 문3 비3 언3 매(사실상 언어인 43번)1 틀로 76점을 맞았고 언매 미흡+잘 안 읽히면 돌아가는 습관+앞 부분에서 n번 읽은 독서 때문에 뒷 문학을 날려읽어서 디테일한 부분을 꼬아서 내면 틀려버리는 편이라 제대로 나락갔습니다... 필요한 글 읽으면서 다시 끌어올려보려고요?
답은 1, 3 중 고민하다가 3을 골랐는데 아닌 이유가 궁금합니다.
문학에서는 그렇게 해석할 여지가 명시적으로 제공되면, 그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궁핍하다는 것은 가난한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상적이라는 것은 이론상 완전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궁핍>한 상황은 <이상적이지 않은> 상황이라 해석할 여지가 있습니다.
반면, (가)의 화자는 고향이 없는 상황에 슬퍼하는 심리를 가질 뿐, 어떤 방법을 통해 <귀향을 완성하려 한다>는 의지를 찾을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즉, 그렇게 해석할 여지가 명시화된 부분이 없는 것입니다.
___
일단 언매 확실히 다져서 헷갈리지 않게끔 하시는 게 가장 중요해보입니다. 비문학은 완전 노베는 아닌 듯하니 ebs 수특/수완 및 기출로 어느정도 양치기 해보시구요. 문학은 위와 이 칼럼 내용처럼 판단 체계를 체계적으로 수립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아아 이제야 알겠네요! 궁핍을 불행함~ 과 같은 느낌으로 처리해놨던 게 가장 큰 문제였네요.
결국 어휘와 해석의 여지의 명시성의 문제라는 것을 이제야 알겠어요...ㅎㅎㅜ
감으로 풀고 있기에 현재 바뀐 추세인 디테일한 독해에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1등급에 취해 기출 무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9모 결과와 선생님 답변으로 다시 한 번 정신차리게 됐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남은 기간 선생님 체계로 잘 확립해서 10모와 수능에 좋은 결과 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