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정문에는 문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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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려 대 학 교 >
오탁번(고려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 시인)
고려대학교의 정문에는 문패가 없다.
서울대학교나 연세대학교의 정문에는
커다란 동판 문패가 구리빛 찬란하게 붙어있어서
누구나 그 대학의 이름을 쉽게 알 수 있지만,
고려대학교의 정문에는 문패가 없으니
이 대학의 이름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그것 참 이상하다.
이름도 없는 대학의 이름을 모두다 안다는 듯
아무도 이 대학의 이름을 물어본 사람도 없다.
입학원서 들고 처음 들어오는 고등학생들도
여기가 고려대학교 맞습니까 물어보지 않는다.
매일 교문을 드나드는 수천 명의 학생들도
정문에 문패가 없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얼씨구 절씨구 고려대학생 노릇 잘만 한다.
그것 참 이상하다.
개교한 지 일백년이 다 되는 대학교 정문에
동판으로 만든 문패하나 없다니?
그런데 정말로 이상한 일은
문패가 없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고 있다는 것.
늘 싱거운 짓 잘하는 오탁번 교수가 십년 전에
이 사실을 발견하고 학교 당국에 그 사실을 물었다.
아 그래요? 참 그렇구먼요. 흐흐 정말 그런데요.
싱겁기 짝이 없는 것은 다 마찮가지.
모두들 저마다 가슴 속에 남모르게
금빛의 문패 하나씩 영원히 간직하고 있다는 듯,
구리빛 문패는 통 생각도 없다는 듯.
그것 참 이상하다.
고려대학교.
이 무명의 콧대 높은 선비들의 갓끈
아침 점심 저녁 때의 우리나라 흰 쌀밥처럼
아무 빗깔 없으면서도 모든 맛을 다 지닌
고려대학교 우리 대학교 그냥 대학교
- 시집 겨울강(세계사. 1994년)에서
고려대학교 홍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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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고학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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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태그가 서울대죠?
왜 태그가 서성한중이죠?
아 설대게시판 보다가 태그가 설대밖에 없는줄 알았네여;
그게 뭐?
한국에 성이 보이면 고대죠.
성?? Castle?
학교가 성처럼 생겼잖아요ㅎㅎ
그건 맞아요 이쁘더라구용
나만 감동적으로 본거임???
오탁번선생님 유명하진 않으시지만 개인적으로 수업을 들어본 경험에 따르면 괴팍한 천재같은 느낌이 드는 분이었어서 기억이 많이 나네요 ㅎㅎ
오탁번교수님이 안 유명하다고요??
유명하신 걸로 알고 있는 데...ㅎㅎ
안유명한건 아니지만 ㅎㅎ 관심없는 사람들은 거의 모르실테니까요 ㅎ
그렇긴 하죠.. 근데 그렇게 따지면 김빛나리 교수님이나 이승규 교수님도 모르는 사람 많을껄요?ㅋㅋ
쨋든 개인적으로 오탁번 교수님 시 몇개가 제게 각인이 되가지고 댓글 달았어요~ㅎㅎ
그 교수님 수업을 들으셨었다니 부럽네요^^
김빛나리 교수님은 정말 유명하시지않나요?ㅋㅋ 케바케인가
타대생은 잘 모르겠네요...ㅠ 마광수교수님 만큼 유명하신 분은 아니신듯...
뭔가멋있다 ㅋ
몇학년 교과서인지 모르겠는데 수필인가 시였나 이분께 있던게 생각나네요.
워낙 특이한 이름이라 안잊어먹음
서울대 정문에도 명패 없는데...
흐규흐규 내모교가 될 대학이이었는데
1학년때 국어쌤이 고대 국교 출신인데 고려대 문패 얘기 해주셨어요 ㅋㅋㅋ 그리고 인문관?인지 뭔지 쨋든 그 건물 앞 사과나무에 사과가 몇 개 열렸나 헤아려보고 오라는 숙제도 내 주셨다고 그러시더라고요 ㅋㅋ
오탁번 선생님이 내신 문제 중에 "중앙도서관 정문 앞 벤치는 ( )개 이다."를 채우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몇 개인지 기억을 떠올려 숫자를 썼지만 A+를 받은 제 친구는 답으로 (무지)라는 식으로 적었다던 기억이 나네요. 참 멋있으신 분이셨죠. 수업 도중에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다며 휴강을 하시기도 하시며... ㅎㅎ
우와 고대 국교ㅠㅠㅠㅠ부럽네요ㅠㅠ저는 내년에나 도전해야될 ㅠㅠㅠㅠ 올해는 물건너가고요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