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낸다꼭 [412857] · MS 2012 · 쪽지

2012-12-23 14: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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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하나 구해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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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연고한이었는데

수능때 14214맞고 (이과생)
재수를 생각하고있는 94년생입니다.

저는 고3때 정말 재밌게 공부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 다 보람있었고 소중했고,
큰 스트레스 받지 않으며 쿨하게 보내려고 노력한덕분에
고3의 시간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했고, 열심히 놀았고(체육대회같은때...)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수능때는 정말 수능이더군요.
멘탈이 지하로 파고들었습니다.
지금생각해도 아찔하게 수리마지막페이지, 화학 마지막페이지... 하나도 안보이더군요
머릿속이 백지장이된다는말이 무슨말인지 깨달았던 순간이었습니다.
지금 나온 성적으로는 지거국 정도...(수의예, 수교과 빼고) 나 인하, 아주, 단국 라인인데
참 생각이 많네요.

고3때 공부한이유는 솔직히 남들한테 지기 싫어서였습니다. 
자존심도 있고... 꿈이 의사는 아니지만 점수가 나오면 의대 가야지 뭐 이런 생각가지고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10월쯤, 뭔가 깨달았어요.
나는 축구를 너무 좋아하는구나...
그래서 지금까지도 고민하고있는거죠
어떤 일을 하든지 축구와 가까이 하는 삶을 살고싶은 마음에, 
스포츠 관련학과 지원하려고도 생각해보고, 만약에 재수해서 인서울 공대간다해도 나중에 축구협회에서 일하고싶다... 는 막연한 생각뿐입니다.
진짜 제가 생각해도 미련하고 답이 없네요

얼마전에 아버지랑 얘기해봤는데 솔직히 저는 지방인이고 집안 형편도 좋은편도 아니고 그냥 서민층인데
재수하면 2000만원 골로 가는거잖아요. 아버지께서는 니가 지금 목표도 없고 그런 마음인데 재수해서 뭐하냐고
그냥 국립대 간호학과나 가라고 하십니다. 
목표....
제게 정말 간절한 목표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호불호가 너무 갈려서 좋으면 150% 노력하거든요..
근데 학교, 학과, 미래, 취업에 관해서는 모르는게많고 하고싶은 것도 많아서 목표가 안세워지네요.
뭔가 동기부여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제가 옛날에 잠시 의사를 꿈꿨던 이유도 그저 돈을 많이 벌어서.... 였거든요.
그런 수단적인 이유 말고, 이제는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찾고싶습니다.
(지금 재수를 결정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선생님들께서 너는 꼭 재수해야한다고 모든 분이 말씀하셔서... 수시는 제맘대로썼다가 광탈해서 이번에는
교육자님들의 말씀을 믿으려고 재수하는겁니다. )
만약 찾지 못하고 '재수 선행반 가면 그래도 좀 하겠지'이런 마음가짐으로 재수 시작하면 안하느니만 못할까요?
ㅎㅏ.....
그냥 올해 만족하지 못해도 지거국 간호학과 가야할지 
한번 더 노력해봐야할지 고민이네요.

음, 말이 길었는데 요약하면

1.저는 목표가 뚜렷하지 않습니다
2. 저는 멘탈이 유리라서 재수해도 수능때 안떨자신이 없습니다. 99% 떨것같습니다.

오르비언님들은 이런 저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지...
ㅠ.ㅠ....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글로 쓰고 보니 참 제가 많이 못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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