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쇠놈 [946159] · MS 2020 · 쪽지

2020-02-18 08: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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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정시 예비 번호' 언제까지...예비 1번에게 기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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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시 추가합격 발표 과정에서 느낀 점이 많습니다.


저희 아들은 A대학은 최초 합격, B대학은 6차 추가 합격, C대학은 불합격했습니다. A대학은 2배수, B대학은 3배수, C대학은 1배수까지 예비 번호를 부여해줬습니다. 


특히 가장 가고 싶었던 C대학의 경우 17일 6차 최종 추가합격 발표때까지 존재가 없었습니다. 어디쯤 서 있는지 전혀 알수가 없었습니다.  예비 번호가 적게 부여된 결과입니다. 


비단 이들대학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최상위권 대학은 아예 예비 번호를 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상위권으로 올라갈수록 더욱 심합니다. ‘깜깜이’가 정치권에만 있는게 아니라 ‘깜깜이 예비 번호’가 21세기 대한민국 입시 사회에도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B대학을 제외하고 나머지 2대학의 경우 1~7차까지 추가 합격 발표가 진해되는 과정에서 추가 합격 규모를 전혀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아들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입시 커뮤니티나 사이트들에는 수험생들의 불만이 넘쳐났습니다. 자신이 어디쯤 와 있고, 언제 추가합격 통보가 올지 몰라, 혼란은 계속됐습니다. 1차 추가합격발표가 시작된 7일 저녁부터 17일 오후 9시까지 혼란은 계속됐습니다. 


이번 정시에 지원한 수험생 대부분은 일정 금액의 원서료를 내고 해당 대학에 지원했습니다. 이에 앞서 각종 입시 사이트에 막대한 돈을 내고 자신이 갈만한 대학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대학은 수요자인 수험생들에게 제대로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커뮤니티들을 살펴보면 대학들이 입시 커트라인 낮아질까 우려해 공개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전형적인 행정 편의주이라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여전히 수험생을 ‘을’로 취급하는 ‘갑’ 대학들인 셈입니다. 수험생들은 충분히 정보를 요구할 권리가 있음을 대학과 교육당국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정시를 치르고 각대학에 지원한 모든 수험생들에게 제대로된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지원한 학과에서 모든 수험생에게 예비 번호를 부여해야 마땅합니다. 그리고 각 차수별로 추가 합격 발표가 진행될때마다 규모와 커트라인도 공개해야 됩니다.


마지막에는 수험생들에게 실시간으로 줄어드는 예비 번호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편이 이뤄져야 합니다. 더 이상 수험생들으 을로 취급한다면 내년 입시에선 더욱 외면받는 학교가 될 것입니다.


또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2차 정시라고 불리는 추가 모집이 있습니다. 수시와 정시 모두 떨어진 수험생들이 마지막으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3회로 제한된 정시와는 달리 무제한 원서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막대한 돈이 들수밖에 없습니다. 수험생들에게 또 한번의 부담을 주는 것입니다. 혹시 입시 원서료 장사를 하는 것은 아니지 의심이 들 정도 입니다.


17일 저녁 각종 입시 사이트와 커뮤니티에는 예비 번호 1,2번 등 합격에 근접해 있던 수험생들의 간절함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2개 대학에 합격해 놓고 커트라인 시간이 오후9시를 넘겨 버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1개 대학은 결원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 추가 모집이 이뤄지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바꿔야 합니다. 수험생들에게 또 한번의 지옥을 경험하는 추가 모집보다는 예비번호 앞순위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합당하다고 합니다.물론 다른 대학에 지원하지 않는다는 안전 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기본일 것입니다.


이처럼 대학이 갑이 되는 입시 제도는 바뀌어야 합니다. 제발 수험생들의 입장에서 대학 입시 제도가 치러져야 합니다. 교육 당국의 올바른 판단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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