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답률 1위 인문학 관련 지문 (2)
게시글 주소: https://o.orbi.kr/00026816666
인문학적 소양이 수능 킬러 문항을 풀 때 어떤 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두 번째 사례로 ‘순서 배열 유형’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제목의 일관성 때문에 오답률 1위 인문학 관련 지문이라고 되어 있지만 순서 배열 문제는 오답률 1위는 없는 것 같습니다.
2019학년도 수능 37번 문제이고 EBS 기준 정답률 27.4%(오답률 4위)였습니다. 기출] 인문학 영어 특강> 교재에 4번 지문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심리학과 인지 과학에서 많이 나오는 개념인 schema(도식)에 관한 글인데 schema 또는 schematic knowledge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이기 때문에 사전에 알고 있다면 편하게 풀 수 있는 문제였는데, 정답률이 매우 낮게 나왔습니다.
schema(도식)는 ‘축적된 경험을 통해 기억 속에 저장된 지식이 조직화되는 과정을 거쳐 고정된 사고의 틀’을 말하는 데, 도식의 긍정적인 측면은 기존의 도식을 기준으로 새로운 정보를 쉽고 빠르게 처리하고 판단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부정적인 측면은 새로운 정보를 도식이라는 고정된 틀에 맞추어 일반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일 수 있어서, 도식이 편견이나 고정관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식이 새로운 정보의 정확한 해석을 오히려 방해하거나 왜곡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정보를 날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도식에 맞는 정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도식에 맞지 않는 정보는 배제해 버리거나 도식에 맞게 왜곡하기도 하고 때로는 없는 정보를 추가해 도식에 맞추어버리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글 다음에 이어질 글의 순서로 가장 적절한 것은?
Clearly, schematic knowledge helps you―guiding your understanding and enabling you to reconstruct things you cannot remember.
(A) Likewise, if there are things you can’t recall, your schemata will fill in the gaps with knowledge about what’s typical in that situation. As a result, a reliance on schemata will inevitably make the world seem more “normal” than it really is and will make the past seem more “regular” than it actually was.
(B) Any reliance on schematic knowledge, therefore, will be shaped by this information about what’s “normal.” Thus, if there are things you don’t notice while viewing a situation or event, your schemata will lead you to fill in these “gaps” with knowledge about what’s normally in place in that setting.
(C) But schematic knowledge can also hurt you, promoting errors in perception and memory. Moreover, the types of errors produced by schemata are quite predictable: Bear in mind that schemata summarize the broad pattern of your experience, and so they tell you, in essence, what’s typical or ordinary in a given situation.
*schemata 선험적 도식
① (A)-(C)-(B) ② (B)-(A)-(C) ③ (B)-(C)-(A)
④ (C)-(A)-(B) ⑤ (C)-(B)-(A)
다음은 EBS의 번역입니다. 크게 흠잡을 데 없는 잘된 번역입니다.
Clearly, schematic knowledge helps you―guiding your understanding and enabling you to reconstruct things you cannot remember.
- 분명히, 도식적인 지식은 여러분의 이해를 이끌어주고 기억할 수 없는 것들을 재구성하게 하여 여러분에게 도움을 준다.
(A) Likewise, if there are things you can’t recall, your schemata will fill in the gaps with knowledge about what’s typical in that situation. As a result, a reliance on schemata will inevitably make the world seem more “normal” than it really is and will make the past seem more “regular” than it actually was.
- 마찬가지로, 여러분이 기억할 수 없는 것이 있으면, 여러분의 도식이 그 공백을 그 상황에서 어떤 것이 일반적인 것인지에 대한 지식으로 채워 줄 것이다. 결과적으로, 도식에 의존하는 것은 불가피하게 세상을 실제보다 더 ‘정상적인’ 것으로 보이게 할 것이고, 과거를 실제보다 더 ‘규칙적인’ 것으로 보이게 할 것이다.
(B) Any reliance on schematic knowledge, therefore, will be shaped by this information about what’s “normal.” Thus, if there are things you don’t notice while viewing a situation or event, your schemata will lead you to fill in these “gaps” with knowledge about what’s normally in place in that setting.
- 따라서, 도식에 대한 어떠한 의존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어떤 것이 ‘정상적’인 것인지에 대한 이러한 정보에 의해 형성될 것이다. 따라서 어떤 상황이나 사건을 보면서 여러분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 있으면, 여러분의 도식이 그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무엇이 어울리는지에 관한 지식으로 이러한 ‘공백’을 채우도록 여러분을 이끌어줄 것이다.
(C) But schematic knowledge can also hurt you, promoting errors in perception and memory. Moreover, the types of errors produced by schemata are quite predictable: Bear in mind that schemata summarize the broad pattern of your experience, and so they tell you, in essence, what’s typical or ordinary in a given situation.
- 하지만 도식적인 지식은 또한 인식과 기억에 오류를 조장하여 여러분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 게다가, 도식에 의해서 발생하는 오류의 ‘유형’은 상당히 예측 가능하다. 도식이 여러분의 경험의 광범위한 유형을 요약하며 그래서 그것(도식)이 본질적으로 주어진 상황에서 무엇이 전형적이거나 평범한 것인지 여러분에게 말해 준다는 것을 명심하라.
보통 글의 순서 배열 문제는 연결사(connector)와 지시어(reference)를 중요한 단서로 활용하여 글의 앞 뒤 내용을 예측하고 확인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갑니다. 이 글에는 (A)에 Likewise, that situation, (B)에 therefore, this information about what’s “normal”, (C)에 But 등 단서가 매우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답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처음에 주어진 글은 ‘도식의 장점’에 대한 내용이고, (C)는 ‘But’으로 시작해 ‘도식의 단점’에 대한 글이므로, 글은 전체적으로 ‘도식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 (A)와 (B)가 도식의 장점에 대한 설명인지 단점에 대한 설명인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오답을 선택한 학생들 중에서 약 23.4%가 ②번의 (B)-(A)-(C)를 선택했습니다. (B)→(A)의 순서로 ‘도식의 장점’을 추가로 설명하고 있다고 보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도식’의 개념을 전혀 모르고 있다면 (B)-(A)의 내용이 도식의 장점에 대한 내용인지 단점에 대한 내용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B) Any reliance on schematic knowledge, therefore, will be shaped by this information about what’s “normal.” Thus, if there are things you don’t notice while viewing a situation or event, your schemata will lead you to fill in these “gaps” with knowledge about what’s normally in place in that setting.
- ‘도식’에 의존한 사고는 무엇이 normal인지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데, 놓친 부분이 있을 때 ‘도식’이 normal한 것으로 채워버린다는 내용인데, 이 내용이 좋다는 것인지 나쁘다는 것인지 파악하기가 사실상 어렵습니다.
(A) Likewise, if there are things you can’t recall, your schemata will fill in the gaps with knowledge about what’s typical in that situation. As a result, a reliance on schemata will inevitably make the world seem more “normal” than it really is and will make the past seem more “regular” than it actually was.
- 놓친 부분이 있을 때와 비슷한 경우로 기억나지 않는 것이 있을 때, 도식이 그 공백을 ‘typical’한 것으로 채워서, 실제보다 더 ‘normal’하게, 더 ‘regular’하게 보이게 만든다는 내용인데, 이것도 좋다는 것인지 나쁘다는 것인지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 도식이 놓친 부분이나 기억나지 않는 부분을 ‘normal’하게 ‘typical’하게 ‘regular’하게 만든다는 것인데, 이 단어들이 부정적인 어감을 강하게 내포하지 않기 때문에 ‘도식’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이 없는 경우 충분히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주 치밀한 사고력을 갖춘 학생들은 글 (C)에서 중요한 단서를 얻을 수 있기는 했습니다.
(C) But schematic knowledge can also hurt you, promoting errors in perception and memory. Moreover, the types of errors produced by schemata are quite predictable: Bear in mind that schemata summarize the broad pattern of your experience, and so they tell you, in essence, what’s typical or ordinary in a given situation.
- ‘그러나’ 다음에 도식의 해로울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they tell you, in essence, what’s typical or ordinary in a given situation’에서 ‘typical’과 ‘ordinary’가 해로운 부분에 대한 설명이라는 것을 파악한다면, 이 단어들이 부정적인 의미로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주어진 글 뒤의 (A)-(C)는 모두 ‘도식의 단점’에 대한 설명이고, But이 있는 (C)가 가장 먼저 나오고, (B)-(A)의 순서로 이어지는 것이 가장 타당합니다. (A)의 that situation, (B)의 this information about what’s “normal”이 가리키는 내용은 순서를 잡은 이후에야 파악되기 때문에 문제 해결 과정에서 결정적인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④번을 선택한 학생들이 25.5%이나 있었는데, (B)에 있는 연결사 ‘therefore’로 글 전체의 최종적인 결론으로 생각하여 무조건 (B)가 마지막에 와야 한다고 성급하게 판단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좋은 사례가 될 만한 다른 유형의 문제를 발견하면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출 인문학 특강 교재 소개도 한 번 읽어봐 주십시오.
pdf 교재는 아래 주소에 있습니다.
https://docs.orbi.kr/docs/7072-기출+인문학+영어+특강+advanced+level/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손절한 애의 절친이 나한테 팔로우거는 심리는 뭐임? 0
내가 ㅈㄴ 꼬인건가 손절한 애한테 아직도 앙금 심한데 왜이렇게 불편하지 하 ㅅㅂ 걍 비활로 돌림
-
앱스키마랑 KBS할건데 원본 사서 혼자 한 번 돌려야하려나
-
생윤 사문 공부 0
이지영썜 생윤 사문 듣는데 강의 안듣고 필기만 적어서 계속 회독하는건 공부가...
-
11월쯤 자퇴해서 8월 검 고 치르고 그때 졸업 인정되는데, 기숙학원은 다...
-
어떻게 해도 50%를 못 넘네, 자꾸 '하위' 48 47 이렇게 뜸 ;
-
설 인문.. 0
105명 점공 중 60등인데 가능성 있나요? 67명 뽑는데 놓아줘야 되나요..
-
영어 수특 표지 근황 10
여기까진 낭만 지림.. 특히 23수특이 고트… 하지만… 이걸 그린 사람은 대체...
-
안녕하세요? 수학강사 고병훈입니다 설 연휴 시작날입니다! 다들 일찍 일어나셔서...
-
엉덩이 공개 10
얼버기
-
눈이 와 눈이 와
-
6월9일 상근 입대라 군휴학을 해야되서 입영통지서가 필요한데 5월9일까지는 학교에...
-
아침 펜션 풍경 4
일어나보니까 겨울왕국이 되어있네 ㄷㄷ
-
지하철 타야겠누 0
무슨 눈이 이리많이오냐
-
한두달의 공부량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지 몰라도 공부할때 차분히 생각하고 정리할 수...
-
개념은 오지훈T가 더 낫다는 얘기도 있고, 또는 이훈식T가 낫다는 얘기가 있어...
-
국어 모의고사 풀 때 시간 재고 풀고 있는데 아직은 10분 정도 부족한 거 같습니다...
-
18수능세대이고 의대 목표로 공부해보려고합니다 당시 물1 생1이었고 물리는 1등급...
-
맞팔구 0
..
-
기상 0
한시간 동안 뒤척이다 일어나기
-
출근하면서 작성하는 월요 기원글입니다,, 상지 기다리시는 분들 다같이 원주에서 뵀으면 좋겠습니다!!
-
거기서 맨날 설카포연고서성한떨 지잡의 이러고 노는 애임 하루종일 의까짓하는 중...
-
전에 지구과학 책 뭐 추천받았는데 기억이 안남 4글자였고 '스'로 시작했던거 같음...
-
동네 독재랑 재종둘다되는학원에서 독재도 100퍼장학이라길래 꽁짜삼반수할생각에...
-
2월 3일 CL 경기에는 과연 원딜로 누가 출전할까 4
스매시 2중으로 뛰게 하면 프런트 조지러갈 준비 완료함 금재 혹사시키지 말아라
-
대 서 강 ㅋㅋㅋㅋㅋ
-
미소녀도 똥을 싸나 13
궁금
-
18수능 세대입니다 의대목표로 다시 공부해보려고하는데 지금은 수학이 미적 기하 확통...
-
여캐일러 투척 11
수능 정복 13일차
-
그레이엄 하먼은 아직 살아있는데 문항 출제 잘못하면 평가원 또 사과해야하는거 아닌지...
-
꽤나 오래된 역사를 지닌 곳
-
동대 입학처 오늘 일 함?아는사람
-
국시 자격 여부는 교육부 소관이라고 그럼 불인증먹어도 국시칠수있을듯..? 교육부...
-
잇올도착 1
투데이스타트
-
경지를 향한 단련이 필요하다
-
ㄹㅇ
-
손 핏줄이 갑자기 무슨 헬창 급으로 올라오는데 이거 왜이럼
-
10만원 넘지 않고 스테이크 맛있는 뷔페로요
-
수분감 수1특 5
솔직히 틀딱기출문제 거른거 많음...
-
춤추는 너의 모습은
-
많을라나 막상 학교첫날갓는데 마음에들면어카지
-
술이 아직도 안 깨서 어지러운데 ㅅㅂ 인생
-
화작 교재 추천 1
화작 기출교재 어떤게 좋을까요? 강의는 안 들을 예정인데 뭐가 가장 괜찮을지 추천좀 해주세요
-
파송송 계란탁
-
자야지 0
-
얘 태어날때 데뷔했는데
-
집가는길 1
으어
-
공공인재는 최초합해서 4년 반액장학이고 경영은 추합 기다리고있는데 장학금...
-
잠버릇 고약하네..
-
으으 2
피곤피곤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