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미래탐구 [847406] · MS 2018 · 쪽지

2019-05-18 03:05:17
조회수 1,119

빚더미와, 장애와, 그리고 학교폭력 끝에서 서울대의 존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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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정말로 피눈물로 이루어진 뒷세상이 존재합니다.




1. 아버지가 빚더미만 남겨놓고 갔습니다.

아들 딸은 사채업자들에게 매일 연락을 받습니다.


그러면서도, 아픈 엄마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밤새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차곡차곡 쌓아, 수술비 내주며 사는 아이들...

그러면서도, 밤잠 안자며, 서울대 수리과학부의 꿈을 위해서

한시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vs


서울대 공대 와서 여자친구를 사귀며, 놉니다. 부모님이 학비를 대주니, 나는 급식맛과 여친맛만 보며, 그럭저럭 해나가, 논문만 대충 쓰면 됩니다. 결과를 내면 됬지, 그 이상 왜 열심히 살아야 합니까?

여친 사귀는 건 당연한 권리입니다. 그래도 그럭저럭 결과만 내면 되는 겁니다.




누가 더 서울대에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전자의 손을 들어주겠습니다.




2. 장애인으로 태어났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놀림받으며 커갔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한테도, 꿈이란 게 존재하였답니다. 다리를 수술로 잘라낸 나는, 누구보다 빨리 달리는 꿈을...

눈이 보이지 않는 나는, 누구보다도 예쁜 사진을 찍어내는 꿈을...


그런 장애인인 우리들에게도 서울대는 꿈을 이루어준다고 합니다. 서울대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꼭 가고 싶어요. 제 영혼을 악마에게 줘도 좋으니, 제발 날 서울대에 보내주세요! 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vs


서울대 공대는 들어와서 쉬어가며, 적당히 술이나 마시고, 학점 D, E, F 받아도, 어케저케 졸업만 하면, 먹고사는 데 지장 없어요.




누가 더 서울대에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전자의 손을 들어주겠습니다.




3.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고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학생을 이전부터 집요하게 괴롭혀오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학교폭력을 당해도, 선생님은 어째서 그 학생을 구해주지 않는 걸까요? 친구들의 장난이라고 합니다.

구타를 당해서 멍이 들어도, 그리고 교복이 라이터에 그을려타도, 친구들의 장난이라는 그 말만을 믿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 학생이 선생님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았을 때, 선생님이 이런 말을 하십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너한테 문제가 있으니, 너만 괴롭힘을 당하는 거 아니냐?

괴롭히는 친구들은, 단순히 너하고 놀고 싶을 뿐인데, 사내가 기집애처럼, 공부만 하고,

뛰어놀 줄도 모르고ㅡ,

공부가 중요한 게 아니야, 공부보다 친구들과 어울릴 줄 아는 꿈을 가져야지


(물론 괴롭힘을 당한 친구들은 무수히 많았죠, 하지만 보복이 무서워 모두가 입을 닫은 겁니다.)


vs


그 친구를 이지매했던 친구중 한 명과, 그걸 방관하고 모른척하던 친구 중 한명이

선생님이 써준 자소서를 받고, 서울대 공대에 입학합니다. 그리고 친구들을 사귀며, 공부따위 껌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그 학생을 마주칩니다. 지나가며, 떠들어댑니다. 쟤야~ 쟤~ 병신

내가 고등학교 때 존나 괴롭혀줬지 ㅋㅋㅋㅋ




누가 더 서울대에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전자의 손을 들어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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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는 누구의 손을 들어줍니까?

양지의 세상에서는, 저 친구들을 구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수능 출제자가 저 친구들을 구원해 줍니까?

나 똑똑하다는 수능 출제자들은 문제만 잘 만들면 되지, 쟤들은 내 책임 아니라고 합니다. 왜 나더러? 라고 반문하시네요.


아니면, 그냥 장애인 전형을 만들어준 국가가요? 물론 국가가 어느정도 구해준 점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애인의 진짜 꿈은 무엇일까요?

장애인 전형으로 서울대를 가는게 꿈인 것일까요?


정상인 아이들처럼, 뛰놀 수 있는 건강한 몸과, 그리고 그들과 정정당당하게 승부해서 이길 수 있는, 프라이드*(자존감, 자존심)이 진정한 꿈이겠죠...

그 꿈을 진정으로 이뤄주는 것도 국가도 아닙니다.


아니면, 담임 선생님이요? 담임 선생님은 돈벌고, 서류 작성하느라 바쁩니다. 잘하는 애들보다, 못하는 애들을 챙기느라 바쁘구요. 서울대의 꿈은 누가 이루어줍니까?


아니면, 사교육이요? 네ㅡ, 일정부분은 맞습니다. 사교육이 실상 이 꿈을 절반은 이루어 왔습니다.

그리고 사교육은 양지가 아닌, 겉으로 드러나는 세상이 아닌, 음지이죠.

세상의 뒷편이라고도 볼수가 있겠죠...




뒷세상인 음지의 세상에서, 비로소 저 친구들을 구해줄 투자자들이 나타나겠죠...

저 친구들이 "뒷세상의 음지의 이상을 실현해준다면..." 에 한해서이지만요,


어떻습니까? 양지가 정말 저 친구들을 구해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나요? 아니요, 지금껏, 사람들을 구원해주고, 돌보아준 것은 양지가 아닌, 음지입니다.


뒷세계야말로, 이 세상의 정의를 실현해 왔습니다.


무엇이 정의입니까? 양지가 아닌, 음지가 바로 진짜 정의입니다. 세상의 뒷편이야말로 진짜 정의입니다. 평가원과 대단하신 분들이 진짜 정의가 아닌,

이들을 살려낸 세상의 뒷편이 진짜 정의이죠... 그걸 아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뛰어난 논술러와 특기자, 그리고 서울대, 연고대, 의대 여러분들

이 친구들의 꿈을 앞으로도 이뤄주세요. 그러면 제가 여러분들을 적극적으로 인정하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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