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와, 장애와, 그리고 학교폭력 끝에서 서울대의 존재란...?
게시글 주소: https://o.orbi.kr/00022810056
이 세상에는 정말로 피눈물로 이루어진 뒷세상이 존재합니다.
1. 아버지가 빚더미만 남겨놓고 갔습니다.
아들 딸은 사채업자들에게 매일 연락을 받습니다.
그러면서도, 아픈 엄마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밤새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차곡차곡 쌓아, 수술비 내주며 사는 아이들...
그러면서도, 밤잠 안자며, 서울대 수리과학부의 꿈을 위해서
한시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vs
서울대 공대 와서 여자친구를 사귀며, 놉니다. 부모님이 학비를 대주니, 나는 급식맛과 여친맛만 보며, 그럭저럭 해나가, 논문만 대충 쓰면 됩니다. 결과를 내면 됬지, 그 이상 왜 열심히 살아야 합니까?
여친 사귀는 건 당연한 권리입니다. 그래도 그럭저럭 결과만 내면 되는 겁니다.
누가 더 서울대에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전자의 손을 들어주겠습니다.
2. 장애인으로 태어났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놀림받으며 커갔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한테도, 꿈이란 게 존재하였답니다. 다리를 수술로 잘라낸 나는, 누구보다 빨리 달리는 꿈을...
눈이 보이지 않는 나는, 누구보다도 예쁜 사진을 찍어내는 꿈을...
그런 장애인인 우리들에게도 서울대는 꿈을 이루어준다고 합니다. 서울대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꼭 가고 싶어요. 제 영혼을 악마에게 줘도 좋으니, 제발 날 서울대에 보내주세요! 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vs
서울대 공대는 들어와서 쉬어가며, 적당히 술이나 마시고, 학점 D, E, F 받아도, 어케저케 졸업만 하면, 먹고사는 데 지장 없어요.
누가 더 서울대에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전자의 손을 들어주겠습니다.
3.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고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학생을 이전부터 집요하게 괴롭혀오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학교폭력을 당해도, 선생님은 어째서 그 학생을 구해주지 않는 걸까요? 친구들의 장난이라고 합니다.
구타를 당해서 멍이 들어도, 그리고 교복이 라이터에 그을려타도, 친구들의 장난이라는 그 말만을 믿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 학생이 선생님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았을 때, 선생님이 이런 말을 하십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너한테 문제가 있으니, 너만 괴롭힘을 당하는 거 아니냐?
괴롭히는 친구들은, 단순히 너하고 놀고 싶을 뿐인데, 사내가 기집애처럼, 공부만 하고,
뛰어놀 줄도 모르고ㅡ,
공부가 중요한 게 아니야, 공부보다 친구들과 어울릴 줄 아는 꿈을 가져야지
(물론 괴롭힘을 당한 친구들은 무수히 많았죠, 하지만 보복이 무서워 모두가 입을 닫은 겁니다.)
vs
그 친구를 이지매했던 친구중 한 명과, 그걸 방관하고 모른척하던 친구 중 한명이
선생님이 써준 자소서를 받고, 서울대 공대에 입학합니다. 그리고 친구들을 사귀며, 공부따위 껌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그 학생을 마주칩니다. 지나가며, 떠들어댑니다. 쟤야~ 쟤~ 병신
내가 고등학교 때 존나 괴롭혀줬지 ㅋㅋㅋㅋ
누가 더 서울대에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전자의 손을 들어주겠습니다.
---------------------------------------------------------------------------------------------------------------------------------
오르비는 누구의 손을 들어줍니까?
양지의 세상에서는, 저 친구들을 구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수능 출제자가 저 친구들을 구원해 줍니까?
나 똑똑하다는 수능 출제자들은 문제만 잘 만들면 되지, 쟤들은 내 책임 아니라고 합니다. 왜 나더러? 라고 반문하시네요.
아니면, 그냥 장애인 전형을 만들어준 국가가요? 물론 국가가 어느정도 구해준 점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애인의 진짜 꿈은 무엇일까요?
장애인 전형으로 서울대를 가는게 꿈인 것일까요?
정상인 아이들처럼, 뛰놀 수 있는 건강한 몸과, 그리고 그들과 정정당당하게 승부해서 이길 수 있는, 프라이드*(자존감, 자존심)이 진정한 꿈이겠죠...
그 꿈을 진정으로 이뤄주는 것도 국가도 아닙니다.
아니면, 담임 선생님이요? 담임 선생님은 돈벌고, 서류 작성하느라 바쁩니다. 잘하는 애들보다, 못하는 애들을 챙기느라 바쁘구요. 서울대의 꿈은 누가 이루어줍니까?
아니면, 사교육이요? 네ㅡ, 일정부분은 맞습니다. 사교육이 실상 이 꿈을 절반은 이루어 왔습니다.
그리고 사교육은 양지가 아닌, 겉으로 드러나는 세상이 아닌, 음지이죠.
세상의 뒷편이라고도 볼수가 있겠죠...
뒷세상인 음지의 세상에서, 비로소 저 친구들을 구해줄 투자자들이 나타나겠죠...
저 친구들이 "뒷세상의 음지의 이상을 실현해준다면..." 에 한해서이지만요,
어떻습니까? 양지가 정말 저 친구들을 구해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나요? 아니요, 지금껏, 사람들을 구원해주고, 돌보아준 것은 양지가 아닌, 음지입니다.
뒷세계야말로, 이 세상의 정의를 실현해 왔습니다.
무엇이 정의입니까? 양지가 아닌, 음지가 바로 진짜 정의입니다. 세상의 뒷편이야말로 진짜 정의입니다. 평가원과 대단하신 분들이 진짜 정의가 아닌,
이들을 살려낸 세상의 뒷편이 진짜 정의이죠... 그걸 아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뛰어난 논술러와 특기자, 그리고 서울대, 연고대, 의대 여러분들
이 친구들의 꿈을 앞으로도 이뤄주세요. 그러면 제가 여러분들을 적극적으로 인정하여 드립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네 잘생기고 예쁜분만 들음
-
영어 고민 1
현재 이명학 선생님 수강중이며 신텍스 절반 정도 했고 모고는 3~2 나오는...
-
이걸 시간내 풀라고 만들었습니까 준킬러 하나하나가 레전드네
-
언매 93 미적 92 영어 2 물리 48 지구 39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목표로...
-
뭔가 3점부터 다른 실모보다 10초씩 더 생각하게 됨
-
남은 시간 동안 파텍 들을까요 실모 풀까요 시간 부족해서 둘 다는 못함 ㅠ 조언 좀
-
간직할만한책또모있지
-
감독관님께 이쁨받으려나 흠
-
방금 아 국밥 먹고 싶다라고 생각하면서 인스타 릴스 켰는데 바로 국밥 릴스 나오네 뭐임 이거..?
-
풍선터지는 소리남.... 피가 씨벌
-
너무 허무했음..
-
내 노베탈출의 원동력 쎈 자이 수학은 진작에 버림
-
오르비 순기능 6
지금까지 오르비하면서 안 자다가 천장에 붙은 모기 발견해서 죽임 순기능 ㅇㅈ?
-
다음주에 돌면 개 웃길 듯
-
왜 이렇게 글이 뚝뚝 끊기는 기분이지 예전 10년대 초반에서 형식은 갖고 왔는데...
-
영어쌩노베인데 일리하다가 좀 이해하는거나 받아들이는게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이영수T...
-
수학 기출 1
수학 기출 마지막으러 다시 한번 봐야할까요 2가목표인데 지금 3입니다
-
나장학금받고싶어서 내가학점4.5받는상상했더니 학점4.6받음ㅋ 님들도 이미지트레이닝하셈
-
다다음주라니
-
1. 보통이면 댓 단 사람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 텐데 웬만하면 알고...
-
이투스 빌려드릴까?
-
이게 다른 게 아니고, 국민이 오늘 총포탄을 내려 친다고 하는 중요한 역사적...
-
2026 수능까지 들을 수 있는 메가패스 양도해요 완전양도입니다! 30만원에 수능까지 양도해요
-
오르비 디데이 D-1표시될때.. ㅈㄴ무서움
-
전 최대한 하루에 생 지 하나씩은 하려는데 막 하루에 서너개 이상 확확 치시는...
-
주변에 ADHD인 지인이 몇 명 있는데 그 분들이 하는 얘기 들어보면 나랑 흡사한...
-
선착순 5명 26
질문해드림(선넘질로 받고 싶다면 ㅅㄴㅈ이라고 달아줘요)
-
기침을.안해서
-
일 뻔한 88... ㅅㅂ 또 88의 벽이야! 아니 12번 1/43 까먹고 (-) 안...
-
ㅜㅡㅠㅠㅡㅜㅜㅡㅜㅡㅠㅠㅡㅜㅡㅠㅡㅠㅠㅡㅠㅠ
-
이제 나가야지 0
특별한 사유는 없습니다
-
아까 10시쯤부터 피곤해서 누워서 “곧 자야지~“ 이러고 있었는데 이게 뭐시기...
-
수특 p23 2번 지문 100% 연계 난이도: 중하 수능특강 변형, 자작, 세사, 동사
-
독서 연계 4
독서 연계 제대로 하면 수능에서 체감 많이 되나요?? 소재만 같은거 나오고 아예...
-
오늘은 오르비에 아무일 없게 해주세요
-
몇인가요?
-
특모 50점.. 아아 오늘은 편히 눈을 감을 수 있겠구나 11
강민웅 센세.. 아리가또..
-
뭔 배짱인지 레이즈 달리길래 쪽빨았음 기분굿~
-
요즘 직장에서 통역이고 번역이고 일이 안 풀려서 야밤에 공부하다 또 안되고 그래서...
-
죄송합니다
-
엄청난 긴장감이랑 ㅈ같은 버저 소리 낯선 감독관들 그 속에서 킬러 딱 풀리면 걍...
-
여러분 2
힘내여
-
국어 연계 1
아직 거의 못했으면 문학 우선으로 하는게 나을까요?? 이감 중요도 보고 B가지는...
-
9모 27번은 양변 미분한 다음에 x=pi 대입해서 f(0)이 필요한 것을 확인하고...
-
늦게 n수판 들어오신분들 성공 가능성은 언제쯤 견적이 잡히셨나요 4
최근 수능에 다시 관심이 생겼는데, 입시판 떠난지 오래되어 머리가 아예 리셋된...
-
어서어서
-
수능망했네 1
야발
-
지금시기에 별로임?
아 예.
힘내세요.
서울대 나오고 지방 똥통대 교수나 되라. 교수도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남들 욕이나 듣고 평생 살아라.
님한테 인정받으면 어떤점이 좋죠
서울대 나오고 지방 똥통대 교수나 되라. 교수도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남들 욕이나 듣고 평생 살아라.
사실 의지에 실적이 비례하는것이 아니라 좋은 교육환경에서 자란 애들이 여러가지 생활문제 없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고 실적도 잘나옴 가난한 사람보다는 부잣집 애들 뽑는게 학교입장에서는 나음
단기적으로 보면 그렇죠, 그런데 장기적으로 보면, 어차피 후자 애들 놀아요~
반면에 전자 애들은 계속 늙어죽도록 공부하겠죠, 장기적으로 보면 전자 애들이 나음
그 말 듣고 보니 그런 사람들도 더러 있던게 기억나긴 해요